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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후 Feb 20. 2022

록시땅(L'OCCITANE)

자신의 고향을 글로벌 명소로 만들어 버린 브랜드

록시땅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단어는?



아마 프로방스와 핸드크림일 겁니다. 최소한 제겐 그렇습니다. 특히 "프로방스 = 록시땅"이라는 공식은 제게 많은 영감을 주ㅂ니다. 왜냐하면 지금 한국 브랜드들이 직면한 브랜드 성장의 한계라는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한국이 가지고 있는 문화적 소스를 활용한 브랜딩이 되어야 한다고 믿고 있는데 록시땅이 그 길을 걸어온 브랜드이기 때문입니다. 

  즉, 프로방스 지역에서 잘 자라는 라벤더와 허브의 에센셜 오일을 추출하는 것부터 시작하여 40년 동안 프로방스의 라이프 스타일을 세계에 전하는 록시땅의 발자취를 돌이켜 보면 로컬 브랜드의 글로벌화 과정을 엿볼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1. 글로벌에서 통하는 로컬을 만들다. 

록시땅은 "높은 품질, 효과적이고 자연 친화적인 뷰티 제품을 통해 프로방스와 지중해적 라이프 스타일을 전한다"라는 브랜드 철학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 철학을 실천하기 위해서 다양한 활동을 유지하고 있는데 그것들을 정리해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첫쨋, 명품 브랜드들이 그렇듯 록시땅 역시 그 신념을 지키기 위해 프로방스에서 키우고 재배하는 식물들만을 사용한 에센셜 오일을 사용하며, 기타 첨가물이 들어가지 않는 전통 방식 그대로 활용하여 얻은 에센셜 오일을 사용합니다. 또한 프로방스 지역이 록시땅의 근간이 되는 만큼 많은 라벤더 농장들이 오가닉 농업 방식 유지할 수 있도록 각종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습니다. 


둘째, 노란색과 파란색의 조화로 상징되는 프로방스 지역의 건축 양식을 그대로 매장에 인테리어 도입함으로써 아시아 여성들에게 록시땅을 넘어 프로방스에 대한 긍정적인 호기심을 갖도록 했습니다.


셋째, 자연주의 개념을 도입한 뷰티 브랜드들의 초기 멤버 격인 록시땅은 자연경관이 아름다운 프로방스의 이미지와 그 소재들을 차용하고 지키는 노력을 통해 본인들뿐 아니라 프로방스 지역을 명성도 글로벌하게 높여 놓은 결과를 가져왔습니다. 실제로 록시땅이 전파한 프로방스의 이미지 덕에 프로방스에서는 수많은 축제와 이벤트가 열리며, 많은 이들이 찾는 관광 명소가 되었습니다.


2. 사용하는 순간의 즐거움을 선사하는 시어버터 핸드크림

록시땅이 세계적 명성을 얻는 데는 세계 최초로 시어버터를 활용한 핸드크림의 성공이 절대적이었습니다. 

기존의 제품들이 사용한 후 피부 상태와 잔향에 목맬 때 록시땅은 과감하게 핸드크림은 사용하는 순간의 즐거움에 초점을 맞춘 제품으로 기획합니다. 창업자인 올리비에 뽀송의 확신과 고집으로 시어버터를 화장품 원료로 최초로 사용한 핸드크림은 그동안 없었던 특유의 사용감을 선사했습니다. 또 서구 사회의 민간요법에 많이 사용되던 아로마 에세션오일을 캐쥬얼 하게 풀어냄으로써 소비자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간 전략이 성공을 이끈 주요한 이유로 꼽히고 있습니다. 

또 세계 최초의 시어버터를 사용한 핸드크림답게 시어버터를 생산하는 아프리카의 부르키나파소 지역의 어린이들이 꿈과 희망을 잃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을 담은 물감 모양으로 디자인된 튜브는 독특하면서도 소비자들에게 호감을 얻을 수 있는 요소였습니다. 

3. 록시땅만의 크리스마스 선물

산타가 코카콜라의 크리스마스 상징이라면 홀리데이 선물 구성은 록시땅의 크리스마스 상징입니다.

록시땅의 홀리데이 선물은 매해 디자인이 바뀌며, 소비자들의 마음을 흔들어 놓으며 크리스마스선물 = 록시땅 에디션이라는 공식을 만들어 냈습니다. 실제로 록시땅은 크리스마스에 매출이 가장 높다고 합니다.



프로방스로 상징되는 록시땅을 볼 때마다 저는 많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 지방 출신인 제정체성에 의한 것일 수도 있겠으나 우리나라의 로컬은 프로방스 못지 않은 우리나라의 명소들이 주는 감성이 있는데도 그 것을 매력적으로 포장하지 못한다고 생각입니다. 어쩌면 이를 활용할 자본의 부재라고도 할 수 있겠지요. 하지만 말씀 드렸듯이 우리 나라는 그 지역만의 매력을 가진 로컬이 많습니다. 제주도도 있고, 지리산도 있고, 설악산도 있습니다. 도시로 따지면 부산, 목포 등 지역의 색이 강하면서도 매력이 넘치는 도시도 있습니다. 글 초기에 언급했듯 세계로 뻗어가는 브랜드를 만들기 위해서는 우리 나라가 가지고 있는 문화적 소스를 활용하여야 다양성 측면에서 경제력을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마 이런 생각을 가진 사람이 저 한명은 아닐 것이라 믿습니다. 지금보다 많은 사람들이 지방의 매력을 활용하는 날이 오길 바랍니다. 한국의 내추럴 뷰티 브랜드가 록시땅처럼 세계에서 인정받는 날을 꿈꾸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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