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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VIEW H Apr 05. 2024

벨로스터 N과 아이오닉 5 N, N만 두번째 타는 남자

현대차 벨로스터 N은 고성능 N의 시작을 알림과 동시에 현대차의 새로운 팬층을 만드는 데 큰 기여를 한 모델이었습니다. 자동차 고관여 소비자들은 벨로스터 N을 통해 현대라는 브랜드에 대한 신뢰와 호감을 형성할 수 있었죠. 그렇게 쌓인 팬심을 바탕으로 벨로스터 N에 이어 아이오닉 5 N까지 구입한 오너를 만나 5년 간 지켜본 고성능 N의 발전과 방향성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간단히 자기 소개 부탁드립니다

판교에서 IT업에 종사하고 있는 40대 직장인 우상욱이라고 합니다. 평소 자동차를 좋아하고 전자기기나 최신 기술 등에도 관심이 많은데, 제 성향에 딱 맞는 아이오닉 5 N의 출시 소식을 듣고 바로 사전계약을 통해 구입했습니다.






벨로스터 N으로 시작해,
아이오닉 5 N까지 연이어 구입하시게 된 이유가 있을까요?

‘N을 좋아하니까' 라고 답하겠습니다. 이런 호감의 형성에는 당연히 벨로스터 N의 역할이 컸고요. 벨로스터 N은 2018년 7월 출고 뒤로 매일 타고 다녔을 만큼 즐거움을 주는 차였어요. 5년 남짓한 기간 동안 큰 문제없이 한결같은 성능과 즐거움을 줬기 때문에 N 브랜드에 대한 큰 신뢰가 있었습니다. N 브랜드의 첫 고성능 전기차가 나온다는 소식에 주저하지 않고 구입을 결정한 이유입니다. 





기존의 고성능 모델과 전기차는 전혀 다른 감성을 가진,
서로 대척점에 있는 모델이라 할 수 있었는데요.
고성능차 애호가로서 전기차 구입이 걱정되진 않았나요?

말씀처럼 고성능차와 전기차는 완전히 대척점에 있죠. 하지만 아이오닉 5 N은 대척점에 있으면서도 지향점은 같은, 어떻게 보면 이상한 차라고 할 수 있어요. 친환경차를 대표하던 아이오닉 5가 내연기관 고성능차의 엔진음과 배기음, 변속감각 등을 구현하는 것 자체가 뭔가 이질적으로 느껴지니까요. 






하지만 이 차를 구입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가 있었습니다. 2023년 열린 N 버스데이(N Birthday)에서 롤링랩(Rolling Lab) 모델 RN22e에 동승 체험할 기회가 있었는데요. 직접 경험한 RN22e는 ‘이게 정말 전기차라고?’ 싶을 정도의 충격을 줬거든요. 아주 잠깐의 동승이었지만 현재 아이오닉 5 N에 들어간 ‘N e-Shift’나 ‘N 액티브 사운드 +’ 같은 기능들의 프로토타입을 체험할 수 있었는데, 이런 기능이 적용된 전기차라면 정말 재미있겠다는 기대를 품게 됐죠. 아이오닉 5 N의 구입을 주저 없이 결정한 이유입니다. 






말씀하신 기능 외에 아이오닉 5 N에서 마음에 드는 부분은 어떤 것들이 있나요?

우선 디자인이 마음에 들어요. 이미 사람들 눈에 익숙해진 아이오닉 5의 디자인을 다시 보게 될 만큼 훌륭하게 차별화 했다고 생각합니다. 고성능을 드러내는 곳곳의 디테일도 완성도가 높고요. 특히 N의 고유 컬러인 퍼포먼스 블루 컬러는 기존 벨로스터 N의 것보다 좀 더 투명한 느낌이어서 미래지향적인 느낌이 듭니다. 





가장 좋아하는 부분은 스티어링 휠이에요. 고성능 모델을 효율적으로 컨트롤하기 위해 벨로스터 N부터 아반떼 N까지 스티어링 휠은 계속 개선을 거쳐왔습니다. 아이오닉 5 N은 외형적으로나 기능적으로 가장 발전된 형태를 갖추고 있어요. 손으로 쥐었을 때의 감각, 각종 버튼의 위치와 조작감 등이 무척 만족스러워요. 스티어링 휠을 통해 전달되는 조향감도 물론이고요.






고성능차의 본질을 유지하면서 가족용 차로 적당하다는 점도 맘에 들어요. 고성능 차는 일반적으로 ‘운전자만을 위한 차’라는 인식이 강했잖아요. 하지만 이 차는 아이오닉 5가 가지고 있던 ‘탑승자 모두를 위한 친절함’을 그대로 유지해요. 특히 아이오닉 5의 장점이던 넓은 공간과 뒷좌석 탑승자를 배려한 다양한 기능, V2L 등은 ‘저만 즐거운 차’가 아니라 ‘가족을 태우고 편안하게 달릴 수 있는 차’의 성격까지 갖췄음을 보여줍니다. 






실제로 뒷좌석에 가족이나 직장 동료 태울 일이 종종 있는데, 다들 만족도가 높아요. 우선 뒷좌석 공간이 넓고, 등받이 각도 조절, 열선이나 선쉐이드 기능까지 있으니까요. 뒷좌석 거주성이 좋아진데다 가변 서스펜션을 노멀 모드로 두면 승차감도 제법 괜찮아요. 뒤에 사람을 태웠을 때 불편하다고 클레임을 받은 적은 아직 한 번도 없어요. 





N의 시작이었던 벨로스터 N부터 가장 최신 모델인 아이오닉 5 N까지모두를 직접 경험하셨는데요. N 브랜드의 특성이나 지향점은 어디 있다고 느끼셨나요?

말 그대로 Njoy, 즐거움이라고 생각합니다. 직접 몰아보면 그저 무작정 빠르기만 추구하는 것이 아닌, 운전자에게 즐거움을 주기 위한 고민과 노력을 엿볼 수 있어요. 덕분에 일상에서 함께 하는 것이 늘 즐겁습니다. 누군가에게는 괴로움일 수도 있을 출퇴근길마저 벨로스터 N, 아이오닉 5 N과 함께 해서 항상 즐거웠어요. 지루하거나 평범한 순간을 즐거움으로 바꾸는 힘이야 말로 N의 매력입니다.






다른 고성능차와 구별되는 아이오닉 5 N만의 ‘Njoy 포인트’가 따로 있을까요?

경제성이죠. 다른 스포츠카에서는 누릴 수 없는 장점이죠. 높은 수준의 고성능을 가졌지만 연료비는 훨씬 저렴하죠. 연료비에 대한 부담이 줄어들면서 더 마음껏 달릴 수 있게 됐어요. 연료비만 따지면 거의 1/5 수준으로 줄어들었으니 꽤 큰 차이죠. 


연료비 외에 유비지도 저렴한 편이에요. 내연기관차는 정기적으로 점검하고 교체해야 할 소모품들이 많은데, 전기차는 그런 부분을 신경 쓰지 않아도 되니까요. 따로 위밍업이 필요 없다는 점도 실생횔에서 느끼는 큰 장점입니다. 특히 고성능차는 배기음이 커서 시동을 건 뒤 잠깐의 공회전도 눈치가 보였는데, 전기차는 공회전이 필요 없으니 배기음으로 민폐를 끼칠 일이 없어요. 

최저지상고가 높다는 점도 벨로스터 N이나 여타 고성능차에 비하면 장점이죠. 예전 고성능차로는 조심하며 지나야 했던 불규칙한 노면이나 요철 같은 곳도 훨씬 더 안심하고 달릴 수 있습니다. 가변 서스펜션 덕분에 좀 더 컴포트한 주행도 가능해 훨씬 편안한 마음으로 운전하게 돼요. 




N을 경험한 매체와 전문가들은 대부분 호평이지만,
매일 타는 오너만 알 수 있는 장점 같은 것도 있을까요?

아이오닉 5 N과 5개월 동안 함께 하면서 느낀 분명한 장점이 하나 있어요. 전기차 특유의 멀미가 별로 없다는 거죠. 일반적으로 전기차 택시를 탄 사람들이 특유의 토크감과 회생제동 때문에 멀미가 날 것 같다는 불만을 표시하는 경우가 많은데, 아이오닉 5 N의 경우에는 함께 탄 동승자들이 멀미를 호소한 적이 단 한 번도 없어요. 가끔은 동승자들이 ‘왜 이 차는 멀미가 안 나지?’라며 신기해할 정도거든요.






비결은 ‘N e-Shift’에 있어요. 내연기관의 변속 감각 구현을 통해 사람들의 익숙함을 이끌어내는 거죠. 전기차 고유의 출력 특성을 부자연스럽게 느끼는 이들에게는 부드럽게 변속하듯 출력을 조절하는 과정이 익숙함을 주고 인지부조화를 줄이는 것 같아요. 고성능을 발휘할 때만 유용한 기능이 아니라 일상에서도 사람들에게 편안함을 전할 수 있는 기능이라는 걸 저도 장기간 오너로서 직접 경험해보고서야 알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 아이오닉 5 N과 어떤 것들을 함께 할 계획이신가요?

일단 트랙주행을 위해 구입한 것은 아니라 일상과 함께 여행 위주의 경험을 많이 해보고 싶어요. 우리나라에도 멋진 여행지가 많다고 생각하는데, 그동안 그런 곳들을 많이 못 가본 것 같더라고요. 국내의 멋진 여행지를 찾아 자주 떠나볼 예정입니다. 


특히 아직까지 해보지 못했던 차박도 시도해보고 싶어요. 마침 얼마 전 인제 스피디움에 캠핑장이 생겼는데, 모터스포츠와 캠핑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흥미가 생기더군요. 급속 충전시설까지 있으니 차박을 하기에는 더없이 좋은 장소인 것 같았습니다.





아이오닉 5 N을 구입하려는 예비 오너들에게 조언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고민은 출고만 늦출 뿐’이라는 말을 해드리고 싶네요(웃음). 이 차를 구입하려는 분들이라면 대부분 저와 성향이 비슷할 거라 생각하는데, 저는 무척 만족하고 있거든요. 아이오닉 5 N 같은 차를 ‘기능은 어떨까 ‘성능은 어떨까’ 고민만 하는 건 현명하지 못한 것 같습니다. 그 차의 즐거움과 만족감을 누릴 시간만 줄어드는 셈이니까요. 조건이 갖춰졌다면 과감하게 N의 세계로 입문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 본 콘텐츠는 인터뷰이의 주관적 견해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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