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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재현 Sep 12. 2021

기사의 운명

제 1부 나의 군주 (4)

4





  회의가 끝난 후 시르는 자신의 거처로 왔다. 그는 자신을 따르는 부하 반센과 함께 있었다. 반센은 그의 부하로 시르의 명령만을 따르는 부하였다. 그의 우직함은 목숨마저도 내놓을 정도로 시르를 따르고 있었다. 

  "레겐스, 이 새끼가!!!"

  시르는 자신의 책상을 주먹으로 내리쳤다.

  "진정하십시오. 하루 이틀도 아니지 않습니까?"

  반센이 말했다.

  "무슨 말도 안되는 소리나 지껄이고 있어."

  "저도 그말에는 동의합니다."

  "레겐스가 아무래도 수상해. 거사때도 제일 늦게 나타난것도 그렇고"

  "하지만 그만한 이유가 있지 않았습니까?? 병사들이 자신의 신호한 부분을 잘못 이해하고 다른 쪽으로 움직였다고 말입니다."

  "그게 이유가 되나. 병사들의 신호하나 제대로 전달하지 못하다니, 그게 수상하다는 점이야."

  "허나, 이번 거사는 변수가 많았고, 그에 맞춰서 각 신호마다 전달력이 부족해질 수 있습니다."

  "그래도 레겐스는 내가 바란의 총애를 받는 것에 대해서 질투를 하고 있어.

  "예, 저도 그렇게 생각은 합니다."

  "설마 첩자가 레겐스는 아니겠지?"

  "그럴리가요. 그래도 먼저 성의 동쪽을 치면 쉽게 이길 수 있을 지를 제안한 건 레겐스이지 않습니까?"

  "그래 맞아. 레겐스도 이번에 공을 세운 것은 인정할 수 있는 부분이긴 해. 헌데, 내가 자객을 보내는 것에 대해서 너무 반감이 많아."

  "장군님께서 공을 세우는 것이 못마땅 하다고 여기는 것이겠죠."

  "나도 그렇게 생각해."

  "레겐스 쪽으로 우리쪽에서 가장 첩자로 괜찮은 놈을 선발하여 그놈의 진영에 넣어야겠어. 그래서 정보를 우리쪽으로 전달하도록 해."

  "예, 알겠습니다. 그러면 누구로 하는게 나을까요??"

  "레겐스는 용맹한 자를 좋아하는 편이지. 여성으로 하기보다는 남성으로 하라고. 알았지?? 그리고 외모도 출중한 놈으로 해야겠어."

  "알겠습니다. 그 일은 그러면 제가 알아서 한번 찾아 보겠습니다. 헌데, 공주 쪽으로는 어떤 자객으로 보내시는 게 괜찮을까요??"

  "자객으로는 2명을 보내는 게 나을 것 같아. 도르와 블랑이 낫지 않을까??"

  "도르와 블랑이라고 하시면.... 예전에 두 사람이 같이 보여준 검술로 장군님의 마음을 샀던 사람들이 맞는지요??"

  "그렇다. 그 두 사람의 검술은 같이 있을 때가 더 뛰어난 검술이지."

  "예, 제가 봐도 두 사람이 같이 검술을 휘두른다면 이길 수 있는 자가 몇 안될 겁니다."

  "톨레도, 그자는 지나치게 위험한자야. 그런 자가 공주 곁에 있다는 게 마음에 걸리는군."

  "예,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우리쪽으로 끌어들이지 못한다면, 거사전에 죽였어야 하는데....."

  "독을 탄 것을 어떻게 눈치 챈 것인지. 정말 알 수가 없군. 첩자가 있는 것이 분명한 것 같은데."

  "톨레도를 꼭 죽였어야 했는데 말입니다."

  반센이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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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엘은 혼자서 칼 던지는 연습을 하고 있었다. 이제 그는 칼을 정확하게 꽃을 수 있게 되었고, 그리고 때에 따라서는 3개 정도의 칼을 연속적으로 던질 수 있게 되었다. 엘은 칼 던지는 것 뿐만이 아니라 검술 실력도 호전되었다. 그의 검술실력은 어느정도 자리를 잡은 것처럼 보였다. 엘은 자신이 여러개의 칼을 거의 동시에 던질 수 있는 실력을 숨기고 싶었다. 그래서 가능하면 한개정도만 던질 수 있는 사람으로 보이고 싶어했다. 지금은 어느 누구도 엘이 칼을 잘 던지는 지는 알 수도 없었다. 그가 칼을 제대로 던지는 것을 어느 누구도 본 적도 없었다. 그는 밖으로 나가서 숲으로 뛰어 들어갔다. 뱀이 보일 때 뱀에게 칼을 던져서 죽여도 보았고, 칼을 던져서 원숭이를 맞춰서 죽이기도 했다. 그는 그렇게 칼 던지기를 완성했다. 

  "공주님, 어떻습니까? 지금 쯤 공주님을 호위하는 기사로 엘을 호명하시는 것이 낫지 않겠습니까?"

  톨레도가 물었다.

  "지금은 시기가 너무 이르지 않을까요?? 지금 저를 호위해주고 있는 기사분들도 많은데, 반감을 사게 될 것입니다."

  프리지아가 말했다.

  "물론 충분히 그럴 수 있습니다. 엘을 그대로 계속 방치해두기에도 아까운 인재입니다. 지금까지 검술도 가르치고 나름대로 학식도 가르치신 것은 공주님 곁에 두기 위해서이지 않습니까??"

  "그거야 그렇지만....."

  "지금은 한명이라도 아쉬울 때가 아닙니까?? 엘만한 인물이 또 있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면 기사로 임명하기 전에 지금 있는 기사들과 결투를 해야 될 것입니다."

  "결국은 결투로 인정을 받아야 하는 것일까요??"

  "제가 임명한다 할지라도, 기사들 내부적으로 아마 괴롭힘과 차별이 있을 거에요. 엘은 그것을 견뎌내기 보다는 결투를 신청할 사람이지요. 그러니 제가 제안하지 않더라도 결투는 이루어지게 되있습니다. 엘은 충분히 그럴거에요. 그러니 제가 결투를 만들어 주는 것이 더 낫겠지요."

  "공주님의 안목은 정말 대단하시군요. 차라리 그 편이 낫겠습니다. 지금 있는 기사들도 실력 없는 자를 동료로 인정하지 않을 겁니다."

  "톨레도 공이 그 일을 추진해주세요. 제가 일일이 나서면 제가 엘을 도와준다고 생각할 수 있지 않겠어요??"

  "그것도 기사들에게는 모양이 그렇게 비춰질 수가 있겠죠....제가 맡아서 일을 추진하겠습니다."



  톨레도는 모든 기사들을 소집하였고, 모든 기사들은 모였다. 기사들은 30명정도 되었는데, 그 들은 하나 같이 날쎄고 용맹했으며 귀신같은 솜씨를 지녔다고 자부했다. 기사단은 공주를 지키는 친위병과 같은 존재였다. 하지만 그들 중에서도 서열은 어느정도 존재했으며 단장인 락셀브가 기사단을 통솔하고 있었다. 락셀브를 따르는 세명의 기사가 있었는데, 그들은 공주를 따르기 보다도 락셀브에게 더욱 복종하는 것 같았다. 락셀브는 모든 기사들의 존경을 받는 존재였다. 물론, 그들도 수에 밀려서 공주와 톨레도를 안전하게 지금 있는 엘이 있는 마을인 갈라시아로 도망온 것이다. 

  "모든 기사들에게 묻노니, 새로운 기사가 나타날 것이다. 지금 있는 기사들은 새로온 기사를 인정하지는 않을 터, 그대들의 규칙에 맞게 결투를 벌여도 될것이다. 어떠한가?? 락셀브?"

  톨레도가 말했다.

  "예, 톨레도 공께서 그리 말씀 하시오니, 우리 기사들 중에서 조르프가 상대를 해줄겁니다. 일단 조르프와 상대해서 검술을 인정받는다면 기사로 생각하겠습니다."

  락셀브가 말했다.

  톨레도가 문 바깥에 있는 엘을 데리고 다시 기사들 앞으로 나왔다. 

  "지금, 여기에서 말하겠다. 지금 보이는 이 자가 바로 앞으로 기사가 되길 희망하는 자 엘이다. 이제 그대들이 말하는 기사 조르프와 결투하여 기사가 되는 인정 시험을 치루겠다."

  조르프는 락셀브를 따르는 3명의 기사 중에 한명이었다. 그는 검술로는 락셀브 다음 가는 자라는 말이 있는 자였고, 락셀브가 그를 지명했다는 것은 이번 결투에서 누군가가 함부로 기사가 되어서는 안된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었다. 

  "지금까지, 기사가 되기 위해 수많은 노력을 해왔습니다. 이제는 제 운명을 이 검에 맡기겠습니다. 제 검술실력은 이미 이 검과 함께 했으며 지금은 그 시험을 치루기 위해 지금 조르프기사님과 대치 중에 있습니다. 제가 감히 기사이길 바란다면, 그것은 오로지 이 검만이 판단할 수 있겠죠."

  엘은 검을 뽑고서는 락셀브에게 말했다.

  조르프는 엘의 말을 듣고는 그저 검을 뽑은채로 엘에게 달려들었다. 

  둘의 검이 부딪히며 서로를 응시했다. 

  "이정도 실력밖에 안되는 건가!!" 

  조르프가 말했다.

  조르프는 엘을 점점 뒤쪽으로 몰아붙였다.

  "대단하시군요. 조르프 기사님."

  "이정도 실력으로 기사라는 건 꿈도 꾸지 마라!!"

  조르프는 엘의 검을 다른 곳으로 날려버렸다. 순간이었다. 조르프는 자신이 이겼다고 생각했을 때였다. 갑자기 칼이 날아왔다. 그러더니만 그 칼은 정확히 조르프의 뺨을 스쳐지나갔고 정확히 벽에 꽃히였다. 

  "제가 마음만 먹었다면 락셀브 기사님은 눈이 날아갔을 겁니다."

  엘이 말했다. 

  "칼을 이정도로 잘 던지다니......놀랍군..."

  조르프는 말하면서 뺨에 흐르는 피를 닦았다.

  "나에게 두려움이 있었다면, 그것은 이 검과 함께 나아가리라."

  엘은 검을 잡고서는 말했다. 

  엘은 조르프에게 빠르게 달려들었다. 조르프는 칼을 잘 던지는 엘에게 당황했는지 뺨에 흐르는 피에 대한 생각 때문인지 그만 엘에게 공간을 내주었고, 엘은 검을 조르프의 목에 갖다 대었다.

  톨레도는 엘이 승리를 보게 되었다. 

  "그만, 엘의 승리다. 엘의 승리에 의견이 있는 사람이 있나???"

  "없습니다."

  일단 칼을 던지는 것은 비겁한 일이라고 생각될 수 도 있겠지만, 결투에서는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기술이 허용되었다. 검으로 실력이 안되면 체술로도 승부할 수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어느 누구도 이의를 제기할 수 없었다. 

  "엘을 정식으로 우리 공주님을 지키는 기사로 인정합니다."

  락셀브가 말했다.

  "그럼 오늘의 승리를 공주님께 보고 하여 31명의 기사단이 탄생했음을 알리겠다."

  "와와와와와와"

  기사들은 열렬히 환호하였고, 엘은 승리의 웃음을 지었다. 그리고 조르프도 엘을 보고는 흐뭇하게 미소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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