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백요리사 2 : 태도를 배우는 예능

접시 위의 파노라마

by 누리장인


직관적으로 재미있기만 하면 될까?

『흑백요리사 2』는 요리뿐 아니라 인생의 전반에 대한 태도를 알게 모르게 전수해주고 있다. 자기 계발서는 마냥 이래야 하고 저래야 하고 직관적으로 알려주고는 하지만 『흑백요리사 2』의 시청자들은 이를 의식하지 못한 채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일에 대해 자연히 습득한다. 목표의 끝에 무엇이 있든 상관없이, 궁극적으로 중요한 것은 과거의 나와 현재의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서 있는지에 대한 문제이기에 그들의 인생을 절로 자신에게 대입하고 의문을 스스로에게 던지곤 한다. 이 프로그램은 요리를 빌려, 다양한 질문을 한주 한주 끊임없이 되풀이한다.


1. 삼국지에서 흑백요리사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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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는 언제나 태도를 전수해왔다.

대표적으로 다양한 해석이 담긴 역사 속의 책들을 예로 들 수 있을 것이다. 그것이 나관중의 『삼국지연의』든, 김부식 외 인원들이 기록한 『삼국사기』든 간에, 이야기들은 과거 일어났던 사건과 사고를 그저 나열하기만한 역사서나 영웅담에 머무르지 않는다. 현실에 존재했던 인물들과 개인적 서사에 진실과 환상에 가까운 요소를 덮어 씌워, 그들의 선택과 판단이 무엇을 낳고 어떤 것을 탄생시키는지를 파헤치고 알려준다. 이는 몰입감을 높이는 것과 동시에 재미를 한층 더 높이며 배울 점 또한 무엇인지도 독자들에게 홍길동처럼 다가와 건내주곤 한다. 결국 등장인물들의 생각과 태도를 통해 우리가 겪아왔던 경험과 이제 겪어 갈 미래에 대한 질문을 던지게 만드는 것이다.


그럼 비교적 우리 시대에 가까운 과거이자 환상이 덧씌워진 홍콩영화는 어땠는가? 찬란했던 시대이면서 불편했지만 정겨웠던 아날로그적 가치를 가진 미디어적 산물들이었다. 책과는 달리 비교적 직관적이면서 가만히 앉아서 인물들의 선택과 판단을 감상할 수 있었다. 심지어 너무나도 옛날 이야기였던 삼국지나 삼국사기에 비해 더 쉽게 그들과 숨쉴 수 있었고 정서에 공감할 수 있었다. 스크린 속 주윤발의 무심한 총구와 장국영의 고독한 시선, 왕조현이 풍기던 몽환적인 분위기는 영화적 연출과 더불어 흡입력있게 다가왔으며 당대의 감수성을 대변했으니 재미없을래야 없을 수가 없었다. 과거의 서적들과 달리 비교적 쉽게 접근이 가능한 영화면서 굳이 상상하지 않아도 알 수 있던 그들의 기쁨, 불안, 허기, 몸부림 은 쉽게 몰입하기에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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