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의 태도 1
밖을 나간다. 출근길 버스에서 누군가 거칠게 어깨를 스친다. 노약자석에 앉아 이어폰을 낀 젊은이가 보인다. 그때 당신은 무엇을 했는가. 눈살을 찌푸렸는가, 한숨을 쉬었는가, 아니면 그냥 지나쳤는가. 이런 순간들이 쌓인다. 화를 내거나, 참거나, 물어보거나, 외면하거나. 어떤 선택을 했든 그것은 당신의 자유다. 하지만 그 선택은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당신 안에 고스란히 남아, 다음에 유사한 상황을 마주했을 때 다시 참조한다. 그리고 동시에 마주했던 사람의 태도를 거울삼아 본인을 돌이켜보고, 그들이 보내온 과거를 감히 되짚어보기도 한다.
태도는 그렇게 만들어진다. 환경과 사건 속에서 보고 듣고 말하며, 스스로 배우고 반복하며 절로 익혀간다. 누군가가 가르쳐주기도 하지만, 결국 본인이 반복하고 적용해야만 올바른 '나의 태도'가 된다. 젊은 시절 화를 냈던 일에 나이 들어서는 웃어넘기는 것들. 직장에서 익힌 수천 가지 침묵들. 그것들이 겹쳐지고 엉키고 발효되어, 지금의 당신이 되고, 후일에는 미래의 당신이 된다.
누군가는 이것을 성숙이라고 부르고, 누군가는 체념이라 부를 것이다. 하지만 나는 이것을 '마모하는 과정'이라고 부르겠다. 성숙은 마침표가 있고, 체념은 흐린 글씨니까.
예능 프로그램일뿐이라, 방송에서의 단면만 보고 그들의 태도를 감히 판단하기는 이르지만 셰프들의 직업적 특성과 경쟁을 대하는 모습, 팀전에서의 모습, 요리를 대하는 모습, 과거의 역사들 등을 유튜브나 인스타그램 등 다양한 SNS을 통해 들여다보며 그들의 태도를 유추한다.
셰프들의 몸을 보면 알 수 있을 것이다. 『흑백요리사 2』에서 카메라가 클로즈업하는 순간들을 보라. 칼질하는 손목, 불을 조절하는 손가락, 접시를 나르는 팔, 요리에 집중하는 굽힌 허리 등을 보라. 더해서 화상 자국, 칼에 베인 흉터, 보이지 않지만 많은 상처를 받았을 인대 등은 그 자체로 시간이다. 그 안에는 불 앞에 선 날들, 칼을 쥔 시간들, 실패한 요리를 버리고 다시 시작한 순간들이 고스란히 새겨져 있다.
우리는 그것을 '열정'이라 부르지만, 정확히 말하자면 그것은 '반복'이 아닐까 싶다. 같은 자리에서 같은 일을 하되, 매번 조금씩 다르게 해내는 것. 그것이 '태도가 몸에 마모되는 과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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