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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enna Apr 09. 2023

CS 신종자본증권 상각과 투자의 리스크 리턴

크레딧 스위스의 신종자본증권(A Tier 1)이 상각처리되면서 주식보다 권리가 후순위가 된 부분이 많은 논란이 되었고, 현재 채권 투자자들은 소송 과정 중에 있다. 하지만 투자 조건의 기본인 CS 채권의 Prospectus에 명시적으로 보통주 전환 또는 상각 조건이 나와 있고, 본 채권의 투자자는 이 Known Risk 대비 Return을 추구한 것이기 때문에, ‘주식보다 권리가 선순위여야 한다’는 교과서의 명제가 이 계약 조건을 뛰어넘을 만한 것인지는 잘 모르겠다.


채권 투자자로서 Return을 추구하다 보면 무위험 국채로부터 투자등급 회사채, 투기등급 회사채로 Risk Appetite를 넓히게 되는데, 앞의 영역이 매크로와 경기 사이클에 영향을 받는 영역이라면 뒤로 갈수록 개별 기업과 개별 계약 조건에 대한 판단이 들어간다. 앞선 SVB 사태가 전자인 매크로에 대한 안이한 판단 (채권 매니저로서 일반인에게 가장 설명하기 어려운 것이 3%로 찍힌 금리가 확정금리가 아니며, 이 3%가 5%가 되면 10년 국채에 투자했을 경우 -20%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이해시키는 것이었다.)이었다면, 크레딧 스위스 신종자본증권을 들고 있다가 상각을 얻어맞은 매니저라면 후자의 계약 조건에 대한 Due Dilligence를 기반으로 리스크 대비 리턴에 대한 판단을 잘못한 것이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은행에 예금을 맡긴 일반 고객들이 아닌 일반 투자자들까지 정부가 나서서 보호해 주지 않는 제도(Bail-in)를 갖추기 위해, Tier 1, Tier 2 등 자본 구조를 도입했고, 10년 후에 이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는지 심판대에 오른 상황이다. 유럽과 미국의 금융기관들 위주로 이 Bail-in이 엄격하게 적용되어 이런 조건의 채권들은 평상시에도 투기 등급으로 거래되면서 이미 그런 리스크들을 반영하고 있고, 그래도 가치가 떨어진 주식으로라도 줘야 하는 거 아닌가는 부차적인 요구사항일 수 있다.


모든 수익을 추구하는 행위에는 리스크가 수반되고, 그래서 이 리스크를 감내하고 수익을 추구하거나 혹은 이 리스크는 생각보다 크기 때문에 드랍하자는 판단을 내리거나 설득하거나 트레이딩하는 행위는 나와 반대편에 있는 누군가를 상대해야 하기 때문에 챌린징하고 고독한 잡이다.


하지만 견제하는 RM과 심사 조직이 잘 갖추어진 대기업에서조차 프론트 오피스는 새로운 투자건을 발굴하고 수익을 내는 KPI를 추구하면서도, Due Diligence를 제대로 하여 리스크를 명확하게 분석하고 공유하고 판단을 이끌어 낼 수 있어야 한다. 전사가 리스크 리턴에 대해 정확히 알고 올바른 판단을 내릴 수 있게 끌고 가는 것이 비즈니스 부서의 가장 기본적인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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