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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enna Apr 11. 2024

커리어 그리고 가정, 현재 진행형의 과제

유리천장은 왜 존재하는가.


아이를 낳아 키우기 위해 부부 중 한 명의 온콜 상태가 필요한데, 이는 업무시간의 유연성이 필요하단 걸 의미한다. 가정은 경제적 공동체이므로 한 명은 소득을 높이는 쪽으로, 다른 한 명은 육아에 전담하면서, 그리고 대개 여성이 온콜 업무를 맡으면서 남녀 간 커리어 격차가 벌어지게 된다.


특히 생물학적으로 출산의 마지노선인 30대 후반은 보통 커리어적으로도 중요한 시기인데, 직장에서 주변 여성들이 잘 보이지 않게 되는 시기이기도 하다. 일 + 자기 계발 + 네트워킹을 가장 적극적으로 하면서, 승진의 사다리를 밟거나 이직을 통한 새로운 기회의 발굴이 가장 가능한 시기이지만, 여성들에게는 새로운 생명의 탄생과 처음 겪는 육아가 훨씬 중요한 시기이기도 하다.


각 시대별로 여성들은 결혼-출산-커리어에서 최선의 선택을 했고, 요즘 여성들은 커리어에 가정을 희생하지 않을 만큼 현명하다. 아이를 낳아 키워 본 부모라면, 이 세상의 어떤 일이 이 일보다 고귀하고 소중하고 인생에서 가장 잘한 일의 지위를 차지할 수 있을까란 생각을 할 것 같다.


다만 남녀 모두가 이 시간을 공평하게 누릴 수 있으려면, 직장에서 일하는 방식이 보다 시스템화되는 것이  필요하다. 서로가 서로를 백업하며 일하는 공간은 더 인간적이기도 하다. 또한 그 공간에 매여있지 않아도 커리어의 발전을 유지할 수 있는 환경을 갖출 수 있다면, 즉 탐욕스러운 일자리를 대체하는 일자리를 통해 커리어의 성장도 이룰 수 있다면, 남녀 모두 가정에서의 행복과 커리어에서의 자기 계발을 공평하게 추구할 수 있을 것이다.


아직까지는 먼 이야기 같지만, 역사가 보여준 진보의 사이클은 감동적이었고, 같은 시대를 산 여성들의 합리적 행보가 합쳐진 통계치에는 소름이 돋았다.


골딘 책의 마지막 집단을 넘어 현재 진행형인 우리 세대와 그다음 세대는 또 다른 어떤 발전을 이뤄낼 수 있을까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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