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서 high performing 하는 단계를 넘어 혼자서 leadership을 발휘하는 단계를 넘어, 위대한 개개인들이 팀으로 뭉쳐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들어내는 조직을 보면 정말 궁금해진다. 그들은 어떻게 그런 조직을 만들어낼 수 있었을까.
애덤 그랜트가 정의한 품성 기량은 압도적인 성과를 거두는 개인의 비법에 대한 이야기이다. “불편함”의 상황에 자신을 의도적으로 노출하고, 새로운 정보를 흡수할 때 “자존심” 아닌 “성장”에 목표를 두는 사람은, 그 시도로 인한 경험 덕분에 자신을 단련할 수 있게 된다. 똑똑한 개인들은, 굳이 내가 해 보지 않았던 불편함에 나를 노출하지 않고, “이런 질문을 하면 내가 멍청해 보이지 않을까”를 자기 검열하기에, 성장이 제한된다.
이 똑똑한 개인들은 정답이 하나인 사지선다형의 문제를 완벽하게 맞출 수 있으나, 모호한 세상에서 새로운 시도를 하고 불편함을 느끼는 것이 싫기 때문에, 점점 더 좁아지는 시야 속으로 자신을 가둘 수 있다. 적절한 불완전성을 감내하고 실수를 할 수 있는 상황 속으로 발을 내딛고, 최악의 순간을 회피하는 게 아닌 최고의 순간을 만들어내는 삶을 살려면, 거기 수반되는 불편함, 실수, 불완전함을 감내할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이 성공 방정식은 다른 사람들과의 상호 작용 없이 완성되는 경우는 드물다. 앞서 길을 걸은 멘토와 길잡이들로부터의 단서와 나침반이 필요하다. 다만 위대한 개인들은 길잡이가 누구여야 하는지, 몇 명의 길잡이가 필요한지, 그들로부터 어떤 아이디어를 얻을지, 어떤 단서는 무시할지도, 모두 본인이 끌고 나가며 자신의 길을 만들어 나가는 모습을 보였다.
다른 사람들의 도움은, 장애물을 극복할 역량과 자신감을 얻기 위해서도 필수적이다. 남을 가르치는 것만으로 본인의 실력이 향상되는 교습 효과(tutor effect), 다른 사람들이 장애물을 극복하도록 자신감을 불어넣어주면 본인의 역량에 대해서도 자신감을 얻게 되는 지도 효과(coach effect) 때문이다. 또한 팀으로 함께 할 때 팀원들은 서로에게 조언과 격려뿐만 아니라 책임을 물으면서, 스스로의 역량을 높이고 기대치를 높이는 상호작용을 할 수 있다. 그리고 팀의 능력을 의심하는 외부 세력의 의구심을 제대로 깨부수겠다는 약자 효과(underdog effect) 또한 팀의 도전 정신을 불타오르게 할 수 있다.
똑똑한 개인을 넘어, 평범한 팀을 넘어, 압도적인 성과를 내는 조직에는 어떤 장치들이 있어야 하는가가 궁금하다면, 그 나침반이 될 수 있는 보물 같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