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이후 한 번도 목표를 세워 글로 적어본 적이 없는 것 같아, 올해가 가기 전에 만다라트 계획표를 그려 보았습니다.
하나의 꼭지에 사람이 있습니다. 올해 처음 만난 사람이 100명은 훌쩍 넘을 것 같습니다. 혼자 책을 읽다가 그 내용을 같이 이야기하고 싶어, 북클럽을 시작했습니다. 올해 읽은 50권 중 별 다섯 개를 준 책의 절반은 북클럽에서 같이 읽은 책이네요. 그리고 콘텐츠 분야나 스타트업 혹은 투자 등 공통분모를 찾을 수 있는 분들과의 연결 기회를 만들 수 있었고요. 같은 지향과 관심사를 가진 사람과의 대화는 많은 에너지를 주었고, 뭘 같이 해 볼까 하는 아이디에이션으로도 이어졌습니다.
MBA 때 배운 네트워킹이라는 목적을 넘어, 다양한 사람들과 목적 없이 넓은 세상의 조각을 찾아보는 것을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카페 아르바이트생에게 다가가서 아이스크림 맛에 대해 말을 걸던 여섯 살 아들과, 주말에 이전 베이비페어에서 만난 사장님과 반갑게 인사하던 남편이 좀 이해도 되었고요. 이렇게 사람들과 대화하며 접점을 찾아 나의 세계를 넓히고, 이전에 하지 않았던 일, 프로젝트, 아웃풋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적어 두었습니다.
다른 하나는 콘텐츠입니다. 콘텐츠업 종사 2년 차로 금융업 15년 차에 비해 아직 많이 부족하나, 그 부족함을 메꾸기 위해 여러 소스로 인더스트리를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읽기와 쓰기는 원래도 가장 좋아하는 일이라 K컬처 트렌드 2024 같은 책들을 읽거나 음악투자 실전레시피를 쓰기도 했고요. 콘텐츠 업을 잘 아는 분들이 회사 내에 있고 다른 기업들의 비즈니스 모델을 들여다보며 얻는 것도 많아, 모든 루트를 통해 인더스트리 전문가로 발돋움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그 과정에서 다행인 것은 콘텐츠를 원래도 좋아한다는 것이고요. 소설/영화/만화/음악 여유시간이 생기면 밤새워서 몰아보는 삶을 살았었습니다. 다만 이 취미는 언제나 다른 “메인 일”보다는 후순위였던 거고요. 중간/기말고사가 끝난 후에, 방학을 맞아, 출산휴가에 들어가 등등 나의 짧은 짬에 할애되던 이 취미는, 이제 나의 일이기도 하니 마음껏 즐겨야겠다가 또 다른 목표입니다.
2025년, 내가 하는 일을 업그레이드시킬 수 있는, 그러나 다른 소중한 것들을 그 일에 희생하지는 않는, 새로움을 일구는 한 해가 되고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