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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또치 Apr 20. 2024

브런치스토리 한달

3번의 도전

브런치스토리.

나의 꿈의 장이었다. 작가가 되려면 통과해야 하는 관문 같은 곳.

특별한 경험이 있어야 하거나, 국어국문과를 나오거나, 책을 쓴 작가 거나, 한 분야의 전문가 이거나 어쨌든 나는 그 무엇도 해당되지 않은 일반인이었다. 브런치가 처음 나왔을 때 도전했고 실패했다. 그때는 뭘로 작가가 되려 했는지도 기억나지 않는다. 두 번째는 글쓰기 수업을 들었을 때 선생님의 권유로 평소 쓰던 에세이로 도전했다. 가벼운 느낌의 에세이였고, 떨어졌다. 그게 2년 전.


그리고 다시 도전. 2024년.

이번에는 단단히 준비했다. 게임을 할 때도 공략집 같은 건 안 보는 편이데, 이번에는 찾아봤다.

"브런치합격 노하우"

브런치 글에도 몇 개 써주신 작가님들이 있다. 덕분에 내가 브런치작가가 된 것 같아서 감사하다.


그리고 한달만에 구독자 115명을 달성했다. 하루최고 조회수는 900에 달한다. 물론 이보다 더 대단하신 분들은 많지만 나는 내가 이렇게 해낸것이 자랑스럽다.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매우매우!




현재 나는 3개의 브런치 북을 연재 중이다.

브런치 북의 개념도 잘 모르고 시작해서 허겁지겁 쓰는 게 일상이다. 

조만간 세 개의 브런치 북 중 하나는 완결을 낼 생각이다. 


<브런치북 : 문제는 내가 아니다>

 나의 글은 덤덤하게 적어가는 브런치북이다. 사실 덤덤한 이야기는 아니다.

<문제는 내가 아니다>는 가족 내 희생양이었던 주인공이 어떻게 자라오고, 어떻게 살아왔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에세이이다. 우울증, 불안장애를 앓고, 병원에 가며 치료를 받았지만 원인이 무엇인지 알지 못하다가 우연한 기회로 가족희생양이론을 알게 된다. 

 글은 덤덤해 보일지언정 글을 쓰면서 눈물을 많이 흘렸다. 과거의 이야기 그때의 감정 그때의 상황 나의 어린 시절을 돌아보는 건 여전히 괜찮지 않다. 그럼에도 브런치북을 시작한 것이 후회되지 않는다.


<브런치북: 그 새끼의 50가지 거짓말>

 내가 만난 전 남자친구 중 한 명의 이야기를 담았다. 1년간 사귄 남자친구가 바람 핀사실을 우연히 알게 되는데, 그 비밀이 끝이 아니야!? 하는 정말 드라마 같은 일이 내게 일어났다. 처음 이 일을 당했을 때는 당한 내가 멍청이야.라고 스스로를 자책했다. 잘못된 생각이었다.  그 후 친구들과의 술자리마다 나의 이야기를 풀었다. 그 새끼의 50가지 그림자라 이름을 붙여 이야기를 했고, 그 이야기를 브런치 북으로 다시 재 탄생시켰다.


<브런치북: 500자에 담은 행복 모음집>

 500자에 담은 행복 모음집은 1주일에 1회 연재 중이다. 짧은 이야기에 행복을 담았다. 매번 인생이 행복할 수는 없다. 그러나 행복은 존재한다는 것을 일깨워주는 브런치 북을 적고 싶었다. 나의 일상에서 소소하게 때로는 확실하게 오는 행복을 공유하고, 모두 행복해졌으면 좋겠다.




 처음 시작 했을 때는 누가 내 글을 읽어줄까? 지인을 포함해서 10명이면 감사하겠다고 생각했다. 

써놓았던 브런치 글을 공개하고, 또 연재하고 매일 차분히 한 글자 한 글자 쌓아 올렸다. 브런치북을 만들고, 진심을 다해 연재했다. 


요즘 뜨는 브런치북 


그랬더니 내게 좋은 일이 조금씩 생겼다. 요즘 뜨는 브런치북에 내 브런치 북이 소개되었다. 처음에는 20위에 안착하고, 그다음 날은 18위, 17위 그리고 16위까지 차츰차츰 올라갔다. 그리고 시간대 별로 사라지긴 하지만 브런치스토리 어플을 켜면 메인에 내 브런치 북이 소개된 적도 있다. 


진짜 그날은 눈물이 났다. 이렇게나 기쁠 일이야!? 싶었지만 국어국문과도 아니고, 문과도 아닌 내가 글 쓰시는 분들이 모인 이곳에 메인에 걸리다니! 잠깐이지만 이거 정말 가문의 영광 아닌가!


"묵찌빠로 가문의 위상을 높이리!" 하는 노래가 생각난다. 





너무 기뻐서 하나하나 다 캡처해 놓았다. 진짜 언제 다시 이 영광을 차지할지 모르니까 말이다.

나의 글의 응원을 달아주신 분들도 생겼다.


브런치에 있는 응원기능. 

'처음 가입할 때 하시겠습니까?'라고 물어봐서 '뭐. 이거 한다고 해서 누가 응원을 해주겠어? 혹시 모르니까 일단 한다고 해야지! '라는 마음으로 등록해 두었는데... 

진짜! 내게 응원이 왔다.


첫 응원은 내 친구였다. 내가 정말 좋아하는 친구인데 나의 길을 누구보다 높게 인정해 주고, 응원해 주는 친구이다. 매일 나의 글을 읽어주고, 독려해 주었던 친구가 처음으로 응원을 해주었다. 그때 받은 응원에 용기가 가득 찼다. 정말 고맙다.


그 후 여러 명의 독자분들이 내 글을 보고, 공감해 주시고, 댓글도 달아주셨다.  브런치의 좋은 점은 감정 없는 댓글은 없는 것 같다는 것이다. 인스타그램이나 다른 sns에 달리는 댓글들과는 다르게 감정이 가득 담겨있는 말들이 가득하다. 정말 찐으로 글을 읽어 주신 것이고, 공감해 주신 거라는 게 글을 쓰는 입장에서 뿌듯하고, 한편으로는 책임감이 따른다.


내 글이 상처가 되지 않기를 바란다. 브런치스토리를 시작하면서 새로운 글쓰기 도전도 시작했다.


종이책으로 출간하고 싶다는 욕심과 글을 더 매끄럽고 잘 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나는 글쓰기 선생님을 찾았고, 좋은 작가님이자 좋은 선생님을 만나 수업을 듣고 있다. 전문적으로 글쓰기를 배우는 중이다. 브런치라는 꿈의 장에 들어오자 꿈이 조금 더 세분화되고, 가까워지고 있다. 진짜 작가가 되고 있는 중이다. 부족하지만 천천히, 차분히, 탄탄하게 적어가려 한다. 


이제 한 달 되었지만, 이 한 달 동안 변한 것이 너무 많다. 달라지고 성장했다. 기쁜 일도 감사한 일도 너무나 많았고, 거의 매일매일이 행복했다. 글 쓰는 것이 즐겁고, 브런치에 있는 다른 작가 분들과 오래오래 글을 쓰는 좋은 작가로 남고 싶다. 


마지막으로 글을 읽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를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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