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 달린 책
냄비 받침이 되더라고 옆에 두고 싶은 책
저에게는 발이 달린 책이 있습니다.
오늘도 지인에게 이 책을 소개하고 싶어 책장을 아무리 뒤져도 찾을 수가 없네요 ㅎㅎ
발이 달려 어디로 갔나 봅니다.
가끔 다시 보고 싶어 어디쯤 있을 거라는 예상으로 책장을 샅샅이 훑어도 찾는 그 책은 꼭 없습니다.
몇 년째 아니 아주 오래 그 책장에서 붙박이가 된 책들도 많은데 다시 읽고 싶어 되찾는 책은 없을 때가 많습니다
아마도 다시 꺼내 읽다가 저 쪽 방 책꽂이에 뒀을 수도 있고
읽다가 좋아서 책 나눔 했을 수도
아님 독서 가방이나 차 안에 있을 수도 있을 겁니다.
읽고 또 읽고 싶은 책은 이렇게 발이 달려 어디론 갑니다. 지은이의 철학과 생각을 신고 여기저기 잘도 다닙니다
전 제가 책을 쓴다면
발이 달린 책을 쓰고 싶습니다.
한 곳에 머무는 책이 아니라
화장실에도 가고
캠핑장에도 가고
여행지마다 따라다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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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가 잃어버리면
또 누군가와 동행을 하는
발 달린 책을 남기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