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呼吸)

by 신서안

동그란 유리 현창 너머는 온통 까만 밤

이 작은 원 안이 지금 내 세상의 전부

몇 뼘이나 더 자란 키로

좁은 조종석에 앉아

무거운 금속 장화를 신고

중력을 거스르는 법을 먼저 배우고


수만 개의 빛줄기 중 하나를 골라

저 가운데 어딘가에 아마 머물고 있지 않을까

먼 길을 돌아 이제야 가장 가까운 곳에 섰어

대답 없는 우주에 이마를 가만히 맞대고

차가운 벽면에 손바닥을 살짝 대고


알아볼 수 있어?

그새 이렇게나 컸어

월, 금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