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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물놀이

by 신서안

아, 저기를 보세요



누가 천을 휘날리며 춤을 추고 있어요

지게를 진 어깨가 별빛에 번들거리고

자주색 고무신이 돌을 툭툭 차며 걷고 있어요



장구 소리가 첫 별을 깨우면

사슴뿔 달린 여인이 뛰어나오고

지게 멘 호랑이가 꽐쭉 춤을 춰요



갓 쓰고 기침하던 이는

허리춤에 술단지를 찬 채

장단 맞춰 콧노래를 부르고

그 뒤로 수많은 발걸음이

덩실덩실 은하수를 건넙니다



우린 그들 속에 있고

그들도 우리 안에 있어요

언젠가 우리도 저 길에 올라

이름 없는 별이 되어

그들 곁에 앉겠지요



그러면 아래서 고개를 들며

누군가 이렇게 말할 거예요



아, 저기를 보세요

어떤 이야기가

지금 막

별이 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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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