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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이 스스로 공부하게 만드는 칭찬 꿀팁

꿀tip 3. 독이 되는 칭찬, 약이 되는 칭찬

by JANE WATNEUNGA

부모님의 현명한 칭찬이 앞으로 내 아이의 시험 점수를 결정합니다!


초등학교 1학년 2학기가 되면 처음 받아쓰기 시험을 봅니다. 이 첫 시험에서 부모님이 어떻게 칭찬하느냐가 앞으로 내 아이의 학업성취도, 즉 시험 점수를 결정합니다. 이제부터 알려드리는 꿀팁은 이미 내 아이가 1학년이 아니고 성인이 되더라도 통하는 내 아이를 살리는 칭찬법입니다.


제가 1학년 담임일 때 첫 받아쓰기 시험은 저희 반 모~두 글씨 모양 100점, 글자 정확히 쓰기 100점 합해서 200점을 줍니다. 그리고 모든 학생이 한 명도 빠짐없이 100점도 아닌 200점을 받습니다. 그렇게 될 수 있는 이유는 100점 맞을 때까지 계속 기회를 주기 때문입니다^^ 한 번에 맞은 100점이나 스무 번 만에 맞은 100점이나 똑같은 100점입니다. 시간이 얼마나 걸리든지 알기만 하면 되는 것이죠. 시험의 목적은 자신이 배운 내용을 확인하고 알게 하기 위함이지 누가 얼마나 많이 알고 있는지 서로 비교하는 것이 아닙니다. 몇 번 이렇게 시험기회를 많이 줘서 100점의 기쁨을 알게 되면 아이들은 점점 스스로 열심히 공부합니다! 계속 시험 보는 게 엄청 힘들다는 것도 알게 되니까요^^


모두 200점을 맞으면 저는 미리 약속한 대로 일주일 동안 아침마다 받아쓰기를 열심히 한 과정을 칭찬하며 30분 자유놀이시간을 선물로 줍니다. 100점 안 200점 맞은 시험지는 집으로 칭찬요령을 안내해드리는 문자와 함께 보냅니다. 부모님께서 가져간 시험지를 보시고 싸인도 해주시고 칭찬 안내 문자를 참고하여 자녀에게 칭찬도 잘, 현명하게 해 주시라는 부탁도 드립니다.


100점 맞은 시험지를 받아보고 칭찬하는 방법은 이렇습니다. 어떤 시험이든 100점 맞았다고 돈이나 값비싼 선물을 조건부로 미리 약속하고 사주면 효과가 지속되기 어렵습니다. 100점의 순수한 자기만족과 성취 기쁨이 다음 시험부터는 돈이나 선물이 없으면 사라집니다. 대신 있는 그대로 열심히 노력한 과정과 결과를 구체적으로 칭찬합니다. 예를 들어


"네가 일주일 동안 집에서 열심히 받아쓰기 연습을 하더니 100점을 맞았구나! 우리 아들(딸) 정말 대단하다!"

"매일 연습하기 힘들었을 텐데 끝까지 열심히 연습하더니 100점! 잘했다, 우리 딸(아들)!"


그리고 뭔가 선물을 주고 싶다면 시험 결과에 상관없이 열심히 노력한 대가로 일관성 있게 주는 것이 더 효과적입니다. 100점은 선물 주고 하나라도 틀리면 안 주는 건 아이들이 생각할 때 똑같이 공부했는데 억울하기도 하고 선물 주기 싫어서 그런 조건을 달아 안주는 거라고, 치사하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희 집에서는 시험 본 날 늘 통닭을 먹습니다! 점수에 상관없이! 일관적으로!


내 아이를 살리는 칭찬법


어떤 시험이든 점수에 상관없이 "시험 보느라 고생했으니 통닭?"처럼 과정을 우선 칭찬해주시고 결과에 대해선 노력한 정도에 따라 분석한 조언과 격려가 더 효과적입니다. 무턱대고 결과만 칭찬하시면 아이들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커닝을 해서라도 100점을 맞아오려고 하거나 점수가 만족스럽지 않으면 부모님 눈치를 보게 되고 자존감이 낮아져 '나는 못하는 아이'라고는 생각에 상처를 받습니다.


초등학교 첫 시험부터 어떻게 칭찬하고 조언하고 격려하느냐에 따라 아이들은 시험에 대한 생각이 달라집니다.


칭찬할 때 피해야 할 것은

구체적 말과 행동과 사건에 대해서 말하지 않고


"100점 맞아 착하다, 예쁘다, 멋지다."

"역시 우리 아들(딸)은 원래 잘해."

"역시 넌 내 아들(딸)이다."

"당연히 믿는다."

"넌 한 번도 실망시킨 적이 없어."


와 같이 아이의 존재나 인격에 관련시켜 말하는 것입니다. 이런 말들은 자칫 시험을 못 봤다고 느꼈을 경우,


'난 공부를 못하니 안 예쁘고 안 착한 아이인가 봐.'

'공부를 못하면 멋지지도 않고, 엄마 아빠 아들 딸 자격이 없나 봐.'


라고 느낄 수 있습니다.


현명한 칭찬은 구체적인 칭찬 이유를 말하면서

"~하다니 잘했다, 수고했다, 대단하다"


같은 말로 칭찬과 격려를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학년이 올라갈수록 100점 맞기란 쉬운 일이 아닙니다! 100점 점수 자체가 중요한 게 아니라 아이들이 스스로 계속 공부하려는 의지와 노력이 있느냐가 중요합니다. 이것은 부모님의 현명한 칭찬과 응원과 조언으로 설령 좋은 점수를 받지 못하더라도 포기하지 않고 도전하는 끈기와 자신감을 심어줄 수 있습니다.


부모님의 말 한마디가

자녀에게

평생의 용기가 될 수도

자신을 무너뜨리는 독이 될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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