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역 관리를 시작하다 (2)

3년간 하지 않았던 운동을 다시 시작하다

영양제랑 운동을 병행했을 때
효과가 나타나는 거 같더라고요

16번 바이러스를 소멸시킨 분들 중 모두에게 해당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시간을 내어 지금껏 블로그와 각종 관련 카페들을 분석해 본 결과 운동을 하는 것이 몸을 건강하게 하고,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만들어 면역을 활성화시키는 데 도움을 준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운동복이 없었던 나는 쇼핑 어플에 들어가 어떤 것을 사야 할지 망설이고 있었다. 선택장애가 있는 나는 여러 개의 상품 중에서 남자친구에게 괜찮아 보이는 걸로 하나만 골라 달라고 했다. 남자친구는 투웨이 집업으로 된 귀여운 트레이닝복 세트를 골라주었다. 가격대도 나쁘지 않았고, 리뷰도 만족스러워서 일단 장바구니에 담아두었다가 며칠 뒤에 바로 구매했다.

이틀 뒤쯤 주문한 트레이닝복이 도착했고, 다행히 나에게 잘 어울렸다. 3년 만에 다시 운동을 시작하게 되었다. 헬스를 하기에는 꾸준하게 매번 갈 자신이 없었고, 홈트레이닝을 하기에는 지내는 집이 너무 좁았다. 한참을 고민하던 중 집 근처에 운동을 하기 좋은 곳이 떠올랐다. 나는 바로 그곳으로 향했다.

바이러스의 존재를 인정하고 받아들인 지 거의 한 달이 다 되어가다 보니 발걸음이 마냥 무겁지는 않았다. 오히려 맑고 깨끗한 공기에 기분이 좋아졌다. 운동하는 곳에 도착했더니 이미 많은 사람들이 산책 또는 러닝을 하고 있었다. 나도 자연스럽게 합류해 빠르게 걸었다. 운동을 쉰 지 3년이라 처음부터 뛰고 싶지는 않았다. 계속 걷던 중 열심히 러닝을 하시는 분들을 보았다. 나는 16번을 보유하고 있다 보니 더욱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조금씩 앞으로 힘차게 달려 나가며 건강해지는 기분이 들었다. 나의 이마에서는 송골송골 땀방울이 맺히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