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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음 Nov 26. 2021

불면증

안녕?

어김없이 달과 별이, 어스름한 새벽이 나와 친구가 된다.


사실 불면증인걸 처음 알았을 땐, 괴롭고 씁쓸한 밤들이었다. 그래, 고통. 정말 고통스러웠다. ‘내가? 불면증?’이라는 생각들과 자고 싶다는 생각들로 가득한 밤. 그렇게 못 자면 몸이라도 편안하면 좋겠지만 머리와 몸은 밤새 무겁고 눈은 말하지 않아도 힘겹다.


이제는 익숙해졌다고 말하며 웃으며 괜찮다고 너스레를 떨지만 사실 간혹, 잠 못 드는 이 밤이 슬프고 괴로워 혼자 긴 여행을 보냈다.


그래서 나에게 잠이라는 존재는 고귀하다. 원래 내가 가지지 못한 것이 제일 소중한 법이니까.


생각해보면 잠을 잃은 대신 나에게 많은 시간들이 주어졌는데 난 그 시간들이 활용하지 못했다. 그저 조금만 자게 해 달라 애원했다. 그럴수록 잠은 달아났다.


그래서 오늘도 나를 다독인다. 다독, 다독, 그렇게 다독이다 안되면 그냥 지쳐버린다. 가끔은 그저 지쳐버려도 괜찮은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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