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어김없이 달과 별이, 어스름한 새벽이 나와 친구가 된다.
사실 불면증인걸 처음 알았을 땐, 괴롭고 씁쓸한 밤들이었다. 그래, 고통. 정말 고통스러웠다. ‘내가? 불면증?’이라는 생각들과 자고 싶다는 생각들로 가득한 밤. 그렇게 못 자면 몸이라도 편안하면 좋겠지만 머리와 몸은 밤새 무겁고 눈은 말하지 않아도 힘겹다.
이제는 익숙해졌다고 말하며 웃으며 괜찮다고 너스레를 떨지만 사실 간혹, 잠 못 드는 이 밤이 슬프고 괴로워 혼자 긴 여행을 보냈다.
그래서 나에게 잠이라는 존재는 고귀하다. 원래 내가 가지지 못한 것이 제일 소중한 법이니까.
생각해보면 잠을 잃은 대신 나에게 많은 시간들이 주어졌는데 난 그 시간들이 활용하지 못했다. 그저 조금만 자게 해 달라 애원했다. 그럴수록 잠은 달아났다.
그래서 오늘도 나를 다독인다. 다독, 다독, 그렇게 다독이다 안되면 그냥 지쳐버린다. 가끔은 그저 지쳐버려도 괜찮은 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