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UNICORN-When you fall in love
내가 가장 좋아하는 것이 무언지 알고 있는 사람은 빛이 난다. 다른 사람에게는 비록 그것이 사소한 것에 그치는 것이더라도 나에게는 '기억서랍'에 고이 간직할 수 있는 추억의 편린으로 자리 잡을 수 있는 것. 퇴근 후 미적지근해진 내 몸을 녹일 수 있는 시원한 캔맥주 하나. 주말이면 자주 가는 분위기 좋은 단골 카페. 일주일을 열심히 일하고 금요일 저녁에 친구와 한강에서 함께하는 치킨과 예쁜 노을. 좋아하는 취미생활을 하면서 함께 하는 친구들과 나누는 웃음꽃들. 그 모든 것들이 '나'로 살아갈 수 있게 하는 원동력이라는 걸 모르지는 않다. 좋아하는 것을 알고 그것을 위해 품을 들여 시간을 쓸 수 있는 사람이라면 충분히 스스로를 아낄 줄 알고 사랑하는 사람인 것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 드는 생각은 그 모든 게 사치가 되어가는 것 같다고 느껴진다. 으레 어른이 되어가면 하나둘씩 포기해 가는 것들이 생긴다고 한다던데 그런 인생의 일환인 걸까. 결혼을 하면- 아이를 가지면- 시부모를 모시면- 돈을 포기하기 시작하고, 아쉬움을 포기하기 시작하고, 내 자유시간을 포기하기 시작하고.. 참 아이러니 하지 않은지? 사랑해서 시작한 관계들이 점점 '나'를 이루는 좋아하는 것들로부터 단절시킨다는 점이.
그래도--
그러해도 결국엔, 사랑해서인 거지.
사랑과 행복은 결국 떼려야 뗄 수 없는 존재인 거다. 행복하기 위해서 사랑을 하고 싶어 하고, 사랑하기 위해서 행복을 지불하니까. 눈에 보이지 않는 그 가치를 위해 우리는 당연하게 할당된 행복과 사랑의 시소에서 균형을 맞춰 나간다.
그래, 사랑을 하게 되면 우리는 치우치지 않은 사랑을 위해 균형을 터득해 나가는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