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음식인듯 아닌듯한 요리, 너는 누구냐?!
-요리 난이도 : ★★★
-맛 : ★★★★★
-주재료 : 일본두부, 피망, 표고버섯, 당근 등
우리 유학생반에 10명의 학생들이 있었다면, 5명은 한국인 3명은 일본인, 나머지 2명이 우즈베키스탄 혹은 다른 국적의 친구들이었다. 한 반을 장악한 한국인과 일본인. 한일전쟁이 따로 없었다. 우리끼리 열심히 싸웠지만 (그렇다고 치고받고 싸운 것은 아니다) 한국인도 일본인도 중국에서는 그저 외방인일뿐이었다.
그 외방인들이 중국에 와서 유학을 하는 이유도 다양했다. 중국어를 배우기 위해 온 사람, 아버지가 중국에서 사업을 하거나 주재원으로 와서 함께 온 사람, 한국에서 잘 사는 집인데 학교 성적이 좋지 않아 중국유학까지 온 경우 등 같은 이유로 유학을 온 사람은 없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껄렁거리는 언니 오빠들이 있었지만 학교 폭력이나 괴롭힘 등이 없어서 다행이었다)
한국인과 일본인은 아래와 같이 중국어 특장점이 달랐다. 유학생반은 중국어 말하기, 쓰기, 읽기 등등 수업이 있었는데, 우리나라는 말하기 수업에 강했고, 일본 친구들은 쓰기 수업에 강했다.
한국인들의 중국어 특징
1. 한자를 잘 못 쓴다. 처음에는 그림 그리듯 하다.
2. 회화는 곧잘 따라 한다.
3. 단어 암기는 최고!
4. 발음은 한국어 느낌이 있지만 곧잘 흉내 내어 말한다.
일본인들의 중국어 특징
1. 한자를 잘 쓴다.
2. 문장에 대한 이해가 빠르다.
3. 단어는 많이 안다.
4. 발음은 정말 알아듣기 힘들다.
우리는 서로 선의의 경쟁을 하며 중국어를 공부했고, 중국어를 잘하면 잘할수록 한국과 일본에 대한 이야기를 하며 싸운 것 같다. 지금 생각해 보면 말할 수 있는 단어와 문장이 한정적이라서 심각하게 싸우지도 못했다. 각국의 나라로 말하다가 서로에게 말할 때만 중국어로 이야기하는 정도였다. "독도는 한국 거야!" 이 말을 하고 싶어도 "독도는 중국어로 뭐지?" 하며 한중사전에서 독도를 검색하여 '独岛(Dú Dǎo)'를 일본 친구에게 이야기한다. 일본 친구가 "独岛가 뭐야?" 하면 중일사전에서 찾아서 알려주는 식이었다. 뭐 얼마나 깊이 싸울 수 있었을까 싶다.
이런 소소한 에피소드를 생각하게 해주는 홍샤오 일본두부가 오랜만에 너무 먹고 싶다. 일본두부를 직접 만들어서 먹는 경우가 있다고 하는데 난 그렇게까지 요리실력이 좋지 않아 집에서 해 먹어 본 적은 없다. 만약 관심 있는 사람들은 중국여행을 갔을 때 꼭 한 번 먹어보기를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