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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unice 유니스 Apr 30. 2023

깻잎 한 장 차이

‘비난’과 ‘비판’은

깻잎 한 장 차이이다.


‘솔직함’과 ‘무례함’도

그렇다.


때로는 그 경계를 구분하지 못해서

상처를 받기고 하고, 상처를 주기도 하면서 살아간다.


불완전한 군상들 속에서

서로 주고받는 상처들은

어찌 보면 당연한 필연일진대


그 당연한 아픔이 싫어서,

나는 도망쳤다.


그 깻잎 한 장 차이의 경계를 넘나들며

상처 입기도 싫고, 상처 주기도 싫어서

‘말’을 깻잎에 말아 쌈 싸 먹었다.


침묵이 금일 때도 있지만

오랜 침묵은 말하는 법을 잊게 만든다.


오랜 침묵은 스스로를 섬으로 만들어서

외롭다.


그리고 섬이 되는 순간, 성장도 멈춘다.


껍데기만 어른이지,

알맹이는 크지 않았다.


지금 이 순간에도 또 다른 섬으로 도망치는 이들에게

말해주고 싶다.


그 섬은 너무 외롭다고…


도망이라는 쉬운 길보다

마음의 힘과 말의 지혜를 키우는 어려운 길을 선택하라고…


섬이 섬에게 소리쳐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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