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해보면
늦잠 좀 자고 아침 한 끼 걸러 학교 보내는 일이
뭐 그리 잘못한 일인가..싶지만
죄책감과 미안함은 또 달라서
스스로가 잘못했다고 여겨지는 일이 있을 때는
누가 뭐래도 미안한 마음이 많이 든다.
오늘이 그렇다.
요즘 나는
삶을 놓고 사는 사람처럼
내내 무기력해 있었다.
매사에 귀찮아했고
쓸데없는 염려와 잡다한 생각들로
멍하니 보내는 날들이 많았다.
내 자리를 보고도 방치했고 또 외면했다.
오늘 점심 식탁은
그런 나를 묵묵히 봐주어 왔던 남편에 대한
사과와 다짐이 어우러진
소심한 내 마음의 표현인지도 모르겠다.
저녁 반찬은
감자볶음, 콩나물국, 김자반,
그리고 두부조림이다.
소박한 밥상에 둘러앉은 가족들의 얼굴을 보며
더는 의미 없이 넋 놓고 티브이 보던 손을 놓아야겠다,
용건 없이 붙잡고 있던 핸드폰도,
시도 때도 없이 누우려 했던 게으름도,
생각만 하면서 그저 그렇게 흘려보냈던 시간들도.....
툭툭 먼지 털듯 손 한번 털어내고
그렇게 일어나야겠다... 하고 되뇌어 본다.
@ by 하얀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