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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무할아버지 Mar 27. 2023

시간을 쪼개보니 더 많은 시간이 만들어진다

시간은 쓰이는 방법에 따라 그 의미는 사뭇 달라진다

매일매일 똑같은 일상이 반복되고 종종걸음 치며 시간이 없다는 말만 되풀이한다. 하지만 그것이 사실일까? 의문이 들었다. 해서 내 시간들은 어떤지 차근차근 짚어 보기로 한다.

내 나이 칠십, 사람들이 흔히 이야기하는 책을 써도 열 권쯤은 쓸 수 있을 거라는 버라이어티 했던 내 삶도 어느덧 순식간에 지나쳐온 듯 칠십 년 세월이 짧게만 느껴진다. 많은 이들이 말하는 이 나이쯤 되면 새벽잠도 없어지고 시간도 많아진다는데 도통 내게는 그런 일들이 일어나지 않는다.

생각 좀 하고 일 좀 하다 보면 어느덧 새벽, 그제야 잠을 청하다 보면 늦잠 자는 것이 일상이 된 지 오랜 전형적인 저녁형 인간이 되어 있는 것 같다. 잠의 총량을 보면 다른 사람들 보다 적게 자는 편이지만 누가 봐도 게으른 늦잠 자는 노인네가 되어있다. 아직도 일을 손에서 놓지 못하고 새로운 일에 도전을 하는 것을 보면 내게 나이라는 것은 숫자에 불과하다는 말처럼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 것 같다.

그러면서도 매일매일 시간이 없다고 느끼는 것은 아마도 알게 모르게 무심히 흘려버리는 시간이 많은 탓은 아닐까?

그 첫 번째로 글을 쓰고 싶은데 글 쓸 시간이 없다고 늘 생각하고 있었다. 그래서 글 쓸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해 보기로 하고 시간을 찾기로 하였다.

내가 있는 곳은 용문이고 작업장이 있는 곳은 일산, 강변 북로를 따라 운전을 하다 보면 길이 좀 막힌다 싶으면 세 시간 막히지 않아도 한 시간 사오십 분은 족히 걸린다. 나이 탓에 그 운전하는 시간에는 아무것도 할 수 없고 운전에만 전념을 해야 했다. 그것을 대중교통으로 바꾸면 전철을 타는 시간만 두 시간 반이고 걷는 시간이 삼십 분이 걸려 겉 보기로는 낭비되는 시간이 많은 듯 보여도 손도 머리도 자유로운 두 시간 반동안 글을 쓰고 삼십 분 동안 걷기를 하여 건강도 챙길 수 있는 여유가 생긴다. 아마도 이런 것들을 모아보면 내 시간들이 더 많아지고 삶도 여유가 생길 것 같다

내게 주어진 삶이 얼만큼 인지는 알 수 없지만 생각을 바꾸면 같은 시간이라도 더 의미 있게 즐길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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