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학년 비와 비율

몸무게

by 파로암

몸무게가 늘었다. 얼굴이 묘하게 돼지스러워졌다. 어깨선이 크게 둥글어졌고 피둥한 느낌이 든다. 저녁을 굶기 시작했다. 간헐적 단식을 하자 잠들기 전이 너무나 고통스럽다. 배가 고픈것은 순수한 고통이고 아픔이고 견뎌내야 하는 시련이다. 뭘 위해서 나는 이 고통을 견뎌야 하나. 생각하지 않으려고 애썼다. 5개월동안 저녁을 굶었다. 몸무게는 우하향했다.


몸무게가 줄어들자 턱선이 살아나고 얼굴은 아주 약간 매력있어졌다. 오랜만에 본 친구가 얼굴빛이 좋아졌다고 하고 사진을 찍어보니 확실히 보기 좋다. 그리고 저혈압이 시작되었다. 나는 시도때도 없이 무릎에서 힘이 빠져 보행이 불가능해졌다. 산책을 하다가 갑자기 힘이 빠져 난간을 붙들고 겨우 집까지 걸어왔고 청소기를 돌리는 중에 힘이 빠져 소파에 누워 한참을 쉬어야 했다. 다른 도시로 여행을 갔다가 역에서 플랫폼까지 걸어갈수가 없었다. 생활이 위협받는다.


고통스러운 굶주림과 일상을 위협하는 저혈압으로 얻은 것은 1%의 감량


나는 다시 세 끼를 야무지게 먹는다.

이제 나는 아프지 않고 쓰러지지 않는다.


금요일 연재
이전 02화6학년 비와 비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