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일상퀘스트를 진행 중입니다. -노가지
극성부모의 이면
아침운동을 하고 출근하면 하루를 상쾌하게 시작하는 기분이라며 좋아하던 내게 찾아온 겨울은 날씨만큼이나 차가운 시간이었다. 아침 5시면 자연스럽게 떠지던 눈꺼풀이 7시가 되도록 밝아지지 않는 하늘에 무겁게만 느껴졌다. 연신 울리는 알람에도 이불을 돌돌 말은 채 누워있던 나는 출근준비를 시작해야 하는 직전이 되어서야 몸을 겨우 일으킬 수 있었다.…… 아침시간에 눈을 뜨지 못해 스스로를 자책하던 나는 결국 겨울 동안의 아침운동을 포기하고 퇴근 후 헬스장을 찾기로 마음을 먹었다. ……
제시간에 주차장을 빠져나가지 못해 초과된 시간만큼 주차비를 더 무는 일이 반복되기 시작하면서 탈의실의 시계가 10시를 향해갈 때마다 마음이 조급해지기 시작했다. …… 퇴근 직후 헬스장을 찾으면 꼭 중고등학생들의 귀가지옥과 마주치게 됐다. '참 정성이다' 싶으면서도 하나 같이 극성맞은 부모들만 모였다고 생각했다.
(중략)
'아… 우리 엄마도 극성엄마였구나.'
…… 여전히 학급 아이들을 위해서는 수시로 간식을 사다 주고 사라지던 엄마였지만 괜한 투정을 부리는 듯한 내 말에 그날 이후 엄마가 3단 찬합을 꺼내는 일은 없었다. 잊고 살던 지난날의 조각을 하나 떠 올리고 나니 극성의 이면에는 애정이 숨어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 평소엔 언제 그랬냐는 듯 잊은 채 살아오다가 느닷없이 떠오른 내 부모님의 지난 희생이 참으로 감사한 순간이었다.
"하긴, 생각해 보니까 우리 엄마아빠도 나 엄청 따라다녔네. 나도 징글징글하게 뒷바라지받고 자랐는데 누가 누굴 극성이라 욕하고 있냐."
그날 이후, 10시를 가리키는 시곗바늘에도 마음의 조급함이나 까칠함을 느끼기보단 '내가 좀 더 여유 있게 나가자'는 계획을 세우게 됐다. …… 성인만큼이나 가득 채워진 하루 일과와 무겁게 늘어진 어깨를 보며 이런저런 생각이 참 많이 들었다.
완벽한 하나의 원고가 된 줄 알았던 본 에피소드는 에세이 신간 <아, 일상 퀘스트를 진행 중입니다-노승희(미다스북스)>에 수록된 내용의 초고가 되었습니다. 책으로 탄생하기 위해 이 일기글은 적절한 옷을 갖춰 입고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스스로를 지지해 주는 일상 기록의 힘!
"일상을 특별하고 의미 있게 만드는 힘은 바로 나 자신에게 있다.무겁게 느껴지는 하루에도 부담을 덜어주거나 무언가를 바라는 그 마음에 제목을 달아보면 그만이다.”
전체 내용은 일상 에세이 <아, 일상 퀘스트를 진행 중입니다>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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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신간 <아, 일상 퀘스트를 진행 중입니다-노승희(미다스북스)>에 수록된 내용의 초고가 되었습니다.
책으로 탄생하기 위해 이 일기글은 적절한 옷을 갖춰 입고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스스로를 지지해 주는 일상 기록의 힘!
"일상을 특별하고 의미 있게 만드는 힘은 바로 나 자신에게 있다.
무겁게 느껴지는 하루에도 부담을 덜어주거나 무언가를 바라는 그 마음에 제목을 달아보면 그만이다.”
전체 내용은 일상 에세이 <아, 일상 퀘스트를 진행 중입니다>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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