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능한 자는 잔꾀를,
유능한 자는 재능을 펼친다

채근담과 여씨춘추_재능과 명성, 지혜와 명예

by 장순영

명예에 치중하나 명예로운 면이 없는 사람이 사력을 다해 얻는 게 있다면 실제로 그건 명예가 아닌 명성일 게 뻔하다. 그런 사람이 그걸 얻고자 한 노력은 땀과 열정이기보다는 탐욕의 표출일 가능성이 많다.

머리가 모자란 사람이 진솔하지도 않다면 그 사람이 맡아서 해낸 일은 거의가 기교의 수준을 넘어서지 못한다.

「채근담菜根譚」(홍자성)에서 이르기를, 참으로 탁월한 재능에는 기교가 섞이지 않는다고 한다. 역시 진실되고 올곧은 청렴에는 청렴하다는 표현조차 쓰이지 않는다.

반대로 기교를 부리려는 사람은 재능이 모자라기 때문에 좁은 안목에 치중할 수밖에 없고, 머리가 둔한 사람은 잔꾀 부리기에 몰입하는 것이다. 명성에 치중하는 사람이 절대 명예를 얻을 수 없는 것처럼.

청렴하게 자신의 재능으로 공동이익을 구하려는 사람에게는 사사로운 욕심이 있지 않으므로 자신의 재능이 본심 그대로 세상에 펼쳐지게 될 것이며, 기교를 통한 명성 추구에 급급한 사람은 언젠가 되돌려 받아야 할 반대급부를 염두에 두고 있으므로 그의 성취는 곧 공동의 피해로 나타나게 된다.

「여씨춘추呂氏春秋」(여불위)에 지혜롭게 보이려 애쓰는 지도자는 나라를 망치기 쉽고, 충성스럽게 행동하는 신하는 나라를 말아먹을 위험이 있다고 한다.

지혜로운 지도자는 그렇지 않게 보일지라도 자신의 지혜로 나라를 구한다. 진정 충성스러운 신하는 절대 충성스러움을 나타내려 하지 않는다. 오로지 나라를 일으키는 데만 해도 시간이 짧기 때문이다.

이제는 우리나라의 정치인이나 행정가들이 진정한 명예의 의미를 깨우치길 바란다면 이 또한 지나친 탐심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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