틀을 깨는 지도자,
틀을 세우는 지도자

육도삼략과 한비자_인재 등용, 처세의 기술

by 장순영

그야말로 평판 좋고 유능한 인재라고 칭송이 자자한 사람들을 스카우트하여 크게 중용했는데, 도대체 회사는 더 나아지지 않고 오히려 뒷걸음치다시피 해서 사주社主는 혼란스럽기만 하다.

「육도삼략六韜三略」은, 임금이 인재를 등용함에 있어서 세상에 떠도는 풍문이나 경험으로 검증되지 않은 확신에만 귀를 기울이게 되면 실제로는 진정 유능한 인재를 얻지 못하게 될 수 있다고 기록하고 있다.

칭찬받는 이는 곧 자신을 칭찬한 무리들을 등용할 것이며, 그런 이들을 중심으로 자신의 방벽을 쌓아 자신의 무능 혹은 부정을 감추려 할 것이기 때문이다. 더더욱 그 무리에 끼이지 않은 유능하고 진솔한 인재가 급기야 쫓겨나는 조직으로 변할 위험을 내재하고 있다.

우리 국민 대다수에게 불행을 안겼던 군사정권, 그 정권을 좌지우지했던 ‘육사 8기 그룹’, 그리고 ‘하나회’만 보더라도 여실히 나타나지 않는가.

실로 유능하고, 실로 덕망 있는 사람은 세상의 칭찬조차 반가워하지 않는다. 그들은 오로지 충직과 공동체 이익을 깊이 헤아릴 뿐이다. 이처럼 최선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분야의 인물로 하여금 그 분야를 최대로 성장시킬 수 있도록 하는 것, 그에게 맡긴 직책이 실제의 능력과 맞는 것. 그게 바로 인사人事의 경제원칙이며 인재人災를 막는 적재적소 원칙에도 부합하는 이치가 아닐까.

「육도六韜」에는 또 ‘팔징법八徵法’이라는 것이 적혀있는데, 이른바 사람의 속마음을 깨닫는 여덟 가지를 일컫는데, ‘팔징법’으로 사람을 살피면 결국 그 사람의 어진 정도가 가장 먼저 드러나고 따라서 그 사람이 맡을 수 있는 직책의 한계를 파악할 수 있게 된다.


첫째, 어떤 문제를 낸 후 어느 정도 이해하는가를 살핀다.

둘째, 보다 자세히 캐물어 그 반응을 살핀다.

셋째, 간접적인 방법을 통해 그의 충직성을 살핀다.

넷째, 솔직 담백한 표현의 여부로 그 덕행을 살핀다.

다섯째, 재무관리를 시켜 청렴과 정직성을 살핀다.

여섯째, 여색의 밝힘 정도로 그 품행을 살핀다.

일곱째, 위급한 상황에서 그 용기를 살핀다.

여덟째, 술에 취한 정도에서 그 자세를 살핀다.


그리고 「한비자韓非子」도 군주의 현명한 처세와 그렇지 못한 처세에 따라 나라의 흥망성쇠興亡盛衰가 달렸음을 경고하고 있다. 현명한 군주는 여자에게서 미색美色만을 즐길 뿐 절대 사적인 정에 치우쳐 그 여자의 청을 들어주지 않는다고 한다. 현명한 군주는 신하들이 한 말을 들어주되 그 말에 허튼 사족을 달지 않게 한다. 또한 그 말에 대한 책임을 묻고, 그 말의 결과에 대해 공功을 논한다.

지도자가 참모의 조언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어떻게 처신하느냐에 따라 전 조직의 사활로 이어짐은 명명백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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