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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장순영 Jul 03. 2022

인재를 얻으려면 반듯한 진정성을 지녀야

삼국지의 고사를 되짚다 4_ 삼고초려三顧草廬




인재를 얻으려면 반듯한 진정성을 지녀야




용맹은 갖추었으되...

유비는 관우나 장비, 조자룡 같은 천하 명장을 곁에 두고도 늘 조조 군에게 패하기 일쑤였다. 전쟁에 임해 전략과 전술을 세울 능한 지략가가 없었기 때문이다.

유능한 모사 ‘서서’를 얻었으나 조조 측에서는 서서의 깊은 효심을 알고 그의 어머니를 붙잡아 서서를 유비와 떼어놓게 했다. 


“어머니를 저버릴 수 없어 조조에게 가지만 결코 그를 위해 지혜를 내지는 않겠습니다.”

“그대를 보내는 게 너무 슬프고 아쉽습니다.”

“저보다 열 배 이상 뛰어난 인재가 있는데 한번 만나 보시겠습니까?”

“아니, 그런 사람이 있단 말입니까?”
“지금은 초막에 묻혀 밭을 갈고 있지만 천하에 둘도 없는 훌륭한 인재입니다. 바로 와룡 선생이라 불리는 제갈공명이 그분입니다. ”


유비의 안색이 환하게 밝아지자 서서가 말을 이었다.


“친히 찾아가신다면 그를 만나 볼 수는 있겠으나 여기서 부르신다면 그는 결코 오지 않을 것입니다.”


서서가 떠난 직후 유비는 관우와 장비를 데리고 멀고 험한 융중까지 제갈량을 몸소 찾아 나섰다. 


“지금 선생님께서는 약초를 캐러 가셨습니다. 한번 나가시면 몇 날이 지나도록 소식이 없어 언제 돌아오실지 알 수 없습니다.”


동자의 말에 유비 일행은 하는 수 없이 발길을 돌려야 했다. 그 뒤로 융중에 와룡 선생이 돌아왔다는 소식을 접한 유비는 다시 관우, 장비와 함께 길을 떠났다. 눈이 내려 푹푹 쌓이는 눈밭을 헤치면서도 어렵사리 융중의 초막을 찾았다.


“지난번에 오셨던 분들이군요. 선생님께서는 며칠 머무시다가 다시 나가셨습니다.”


다시 되돌아가던 길에 관우와 장비가 불평했다.


“와룡인지 뭔지 너무 무례하지 않습니까. 다시 오겠다고 했으면 순순히 기다려야지. 이젠 다시 찾지 맙시다.”
“다음엔 나 혼자라도 올 테니 불평을 거두어라.”


유비는 관우와 장비의 만류에 아랑곳하지 않고 세 번째 방문길에 올랐다.


“선생님께서 지금 낮잠을 주무시니 깰 때까지 기다려 주시지요.”

“당장 깨우지 못하겠느냐. 일어나지 않으면 이 초가에 불을 싸질러버릴 테다.”


장비가 화를 내며 버럭 소리를 질렀지만 유비는 장비를 말리며 기다렸다.


“초야에 묻혀 보잘것없이 살아가는 저를 세 번씩이나 찾아 주시니 몸 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앞으로 주군으로 모시면서 천하를 도모하는데 일조하겠습니다.”


드디어 27세의 제갈량과 스무 살 위인 유비가 만났다. 제갈량은 유비의 성의에 감복해 세상에 나와 그의 존재를 알리게 된다. 유비는 물 만난 고기처럼 이후 승승장구하며 세력을 넓혀갔다. 



뛰어난 인재를 곁에 두고자 진정성을 지니고 성심성의를 다한다는 삼고초려의 의미를  꼼수처럼 활용하는 선거판의 현장을 보게 된다. 후보 단일화를 위해 약속도 없이 대뜸 상대방의 집을 방문함으로써 국민에게 포장된 진정성을 보이려 하는 장면이다. 상대가 만나지 않으면 되레 문전박대까지 하면서 정권교체의 의지가 없는 것처럼 보이게 되니 방문자는 손해 볼 일이 없는 잔머리의 소산이 아닐 수 없다.   

또 회사에 필요한 단물을 빼먹으려 경쟁사에서 인재를 스카우트하는 것이 그 사람에 대한 성심인지, 과연 자본주의의 진정한 자유경쟁인지 되짚어 볼일이다. 





출처: https://hanlimwon.tistory.com/entry/삼국지의-고사를-되짚다-3-삼고초려三顧草廬?category=1002109 [등산의 모든 것:티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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