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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약 Oct 19. 2021

편두통 예방약의 선택 : 기타

편두통 예방약 8

편두통 예방약의 선택기준 - 기타




예방약의 선택기준 


약물상호작용

- 의료인의 경험

- 환자의 과거 치료 경험

- 환자의 선호도



앞서 편두통 예방약의 선택기준으로 약효, 동반질환, 부작용에 대해 알아보았다. 이번 글에서는 위 사항들을 제외한 다른 선택기준들에 대해 알아보겠다.















1) 약물상호작용




약물상호작용을 유발할 수 있는 약물을 피한다.




- [기존에 복용하고 있는 약]과 [편두통 예방약] 간의 상호작용이 없도록 한다.

- [편두통 예방약물]을 2~3 종류 병용 시 약물상호작용을 유발할 수 있는 약물을 피한다.










2) 의료인의 임상경험



의사 선생님이 실제로 환자를 대하고, 치료하면서 좋은 효과를 본 약을 시도해 볼 수 있다. 


나의 경우 편두통 예방약 중 1차 선택약물, 2차 선택약물에 속하지 않는 약물도 여럿 시도해보았다. 대규모 임상실험이 이루어지지 않았더라도, 편두통에 근거수준이 높은 약이 아닐지라도 사람에 따라 좋은 효과를 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의사 선생님의 경우, 내원하는 각 환자마다 별개의 임상경험케이스 별로 쌓이기 때문에 한 편두통 환자가 어떤 성분을 시도하고 효과가 좋았다면, 다른 환자에게도 이를 시도해 볼 수 있다.










3) 환자의 과거 치료 경험



두통 환자는 두통의 원인을 찾아 여러 병원을 이리저리 헤매느라 뒤늦게 신경과를 찾는 경우가 많다. 힘들게 신경과를 찾게 되더라도, 정착할 병원을 찾기까지 또 시간이 걸릴 수 있다. 


(병원이 멀어서, 의사가 별로라서, 약이 효과가 없는 것 같아서 등) 환자는 여러 이유로 병원을 바꿀 수 있다. 그러나 마침내 꾸준히 내원할 병원을 찾았다면, 정착하기로 마음먹은 병원에 예전에 복용했던 약에 대해 설명하는 것이 좋다. 환자의 과거 예방치료 기록을 아는 것만으로 예방약 선택 시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베타차단제 계열의 약이 효과가 없었다면, 바로 다른 계열/다른 성분 약을 시도할 수 있다. 이전에 먹은 약이 효과가 없었다면, (그 계열의 약 전체가 아닐지라도) 적어도 이 한 성분은 배제할 수 있다.


보통 편두통에 효과가 좋은 우선순위가 높은 약물부터 처방하므로 시간 소모 없이 그다음 순위의 약 중 하나를 시도할 수 있다.











4) 환자의 선호도



- 환자의 선호도를 파악하여 약물 순응도를 높인다.

- 예방약 복용 시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을 미리 알린다.







편두통 예방약을 장기간 복용 시, 약물 순응도가 매우 떨어지게 된다


만성 편두통 환자 8,688명을 대상으로 한 14개 예방약물 순응도 조사에서 환자의 약물 순응도는 6개월에 26~29%, 12개월에 17~20% 로 나왔다.




그러나 아무리 좋은 약도 먹지 않으면 아무 의미가 없으며, 정해진 용량과 횟수로 복용하지 않으면 원하는 약효를 볼 수 없다. 

그런 의미에서 복용할 자신이 없는 약은 처음부터 의사를 정확히 표현하여 다른 약물로 처방받는 것이 좋다. 선호하지 않는 약은 복약순응도를 떨어뜨리기 쉽다.





약에 대해 부정적임 → 먹고 싶지 않음 → 약을 멀리함 → 복약순응도 떨어짐 → 약효를 볼 수 없음





편두통 예방약물의 경우 장기간 복용 시 체중이 증가하는 약물이 많다. 살이 찌는 것에 신경 쓰는 사람이라면 부작용으로 체중이 증가하는 약물보다 체중이 감소하는 약물을 선택하는 것이 복약순응도를 높이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또 성분에 따라 특이적으로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 때문에 환자가 약을 꺼릴 수 있다. 

나는 씨베리움(플루나리진, Flunarizne)이 그랬는데, 드물게 파킨슨 증상을 유발할 수 있다는 걸 알게 되니 복용하고 싶지 않았다. 의사 선생님은 플루나리진 성분이 효과는 좋지만 드물게 이런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고 미리 언급하며, 시도해보겠냐며 나에게 선택권을 주셨다. 그리고 나는 거절했다. 


만약 환자의 호오에 상관없이 약효가 좋다는 이유로 플루나리진을 처방했다면, 내가 순순히 약을 잘 챙겨 먹었을까? 막상 닥쳐봐야 알 일이지만, 환자의 선호도가 약 복용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고 있다면, 어떤 의사도 (다른 선택지가 많은데) 굳이 환자가 싫어하는 약을 처방하진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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