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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약 Sep 18. 2021

두통과 해열패치

(실생활 팁)

해열패치(열패치, 냉각시트, 쿨링시트)



손을 이마 위에 올리고 자는 걸 알게 된 후로, 내가 애용하게 된 물품이 하나 있다. 직접 복용하는 약이 아니라서 다른 약과의 상호작용이나 인체에 미치는 영향 등에 대해 복잡하게 고민하지 않아도 된다.


내 손/팔이 서늘해서 머리의 열감을 식혀준다는 점에서 힌트를 얻었는데, '뭐 좋은 거 없을까' 하면서 주변을 둘러보니 내가 발명하지 않아도 이미 세상엔 멋진 물건이 존재했다. (내가 알아보지 못할 뿐 삶을 쾌적하게 해주는 물품들이 많이 있겠지!) 바로 열이 날 때 사용하는 해열패치다. 많은 두통환자들에게 기쁨이 될 거라 생각한다.









해열패치는 냉각시트, 쿨링시트로도 불린다. 어떤 용어를 사용해도 쉽게 검색할 수 있다. 온라인 상에서 대량으로 구매할 수 있고, 약국에서도 구할 수 있다. (다이소에서도 판다. 만족스러운 품질은 아니지만..)


제조회사 측의 주장으로는 지속시간이 자그마치 10시간이나 된다고 하는데, 내가 체감하기엔 글쎄, 길어야 몇 시간이고 어떤 제품의 경우 짧으면 30분 만에 미지근해지기도 했다. 여러 제품을 시도해 보고 나서, 마음에 드는 제품을 선택하는 게 좋겠다. 다 같은 해열패치가 아니니까. (내 경우는 언젠가 샀던 게 되게 마음에 들었는데 어디서 샀는지 모르겠어서 그냥 이것저것 쓰는 중이다)


해열패치는 보통 아이용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열을 이기지 못하는 아이들이 이마에 붙이는 용도로 쓰는데, 어른이 쓴다고 해서 무슨 문제가 생기는 것은 아니다(당연히!). 필요한 사람이 사용해서 좋은 효과를 보면 그만이다. 의약품을 이런 방식으로 접근한다면 주의가 필요하겠지만(매우 위험!), 해열패치는 의약품이 아니니 상황에 맞춰 잘 활용하면 좋을 것이다.

우리 집은 내가 처음 해열패치를 사용하기 시작했는데, 어느새 열이 나거나 두통이 있거나 몸이 안 좋을 때 온 가족이 애용하는 물품이 되었다.


대학생 때 과 독서실에서 앉아 공부했던 기억이 있다. 시험 기간이었는데, 한 번은 이마에 해열패치를 붙이고 있었다. (그날도 머리에 열감이 느껴졌나 보다) 그리 친하지 않던 동기가 나를 보고 '밖에서 그런 거 왜 붙이고 다니냐'고 했지. 그땐 내가 붙이든 말든 무슨 상관이냐 싶었는데, 이렇게 의외의 지점에서 기억의 이정표가 되어준다. 난 학생 때부터 해열패치의 쾌적함을 알고 있었던 거다! (벌써 몇 년째냐..)









얼음팩



한동안 해열패치를 잘 썼다. 증상이 심하지 않은 초기에는 해열패치로 충분했다. 그러나 증상이 심할 땐 명시된 10시간이라는 지속시간에 비해 금방 식기도 하고, 쾌적함은 그야말로 한 순간이었다.


뭐 더 좋은 방법이 없나 싶어 손수건을 물을 적셔서 물수건을 만들어 사용한 적도 있는데, 해열패치보다 더 빨리 미지근해졌다.






그래서 사용한 게 얼음팩이다. 얼음팩은 물주머니에 물을 넣고 얼려서 사용한다.(냉동실에 구겨 넣었더니 넣는 모양대로 얼어서 항상 찌그러져있다) 얼음팩은 지속력이 좋으나, 천에 물방울이 맺혀서 얼굴이 좀 젖을 수 있다. 사용 시 손이 너무 시린 것도 단점이다. 한 손으로 잡고 있을 수 없어서 양 손을 번갈아 가며 잡아야 했다. 그러나 가격도 싸고, 한 번 사면 계속 재활용할 수 있어서 가성비가 좋다.


해열패치로 부족한 나머지 얼음팩에 의지해 머리 통증을 경감시켰던 시절이 있었다. 얼음팩은 치과나 피부과 등에서 시술 후 나눠주기도 하지만, 나는 다이소에서 저렴한 가격에 직접 구입했다.











신기한 이야기


어느 날 외삼촌과 이야기하다 알게 됐는데, 삼촌도 몇 년 전부터 두통이 있었다(!!). 동지를 만난 기쁨에 한껏 신이 나서 수다를 떨었는데, 예상보다 대화가 너무 잘 통했다. 핑퐁 같은 대화가 끊이지 않았다. 삼촌이 나랑 똑같은 거다! 더욱 놀랐던 건 삼촌도 수면 시 나랑 비슷한 자세로 팔을 이마에 올려두고 잠이 든다는 것이었다. 머리를 시원하게 만드는 바로 그 자세로!

 

사람은 다 비슷한가 보다. 이 글을 쓴 계기도 여기에 있다. 나에게 도움이 됐다면 다른 누군가에게도 도움이 있겠지. 삼촌에게 해열패치를 소개해줬는데, 무척 좋아하셨다.



해열패치는 요즘도 간간히 사용 중이며, 여전히 내 여행 준비물(며칠간 외박 시) 상위 자리를 차지한다. 이마가 시원하면 기분이 좋다. 해열패치가 아닌 미용 목적의 얼굴 팩(마스크팩) 챙겨가기도 하는데, 얼굴 팩도 해열패치와 비슷하게 열감을 내려주었다.


감사하게도 얼음팩은 더 이상 사용하지 않고 있다. (통증 조절이 되고 있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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