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20일 독서기록

사랑수업 사랑에 관한 내용을 심리학의 기초로 풀어낸 내용이다. 정리를 안 해서 내용을 다 까먹어버렸는데 개인적으로는 솔루션보다는 심리학에 근거해 사랑에 관해 담담하게 서술한 초반 대목들이 좋았다. 나는 혼합형 불안정 애착이지만 정도가 강하지는 않다고 자가진단 한다.

죽이고싶은아이 한 아이의 죽음을 둘러싼 미스터리를 추리해나가는 소설이다. 분량도 짧고, 가독성도 좋다. 그렇지만 굳이 이 소설을 다른 추리소설에 비해 변별력이 있는지 계속 의문을 품으면서 읽었다. 반전까지 읽어도 그다지 와닿지 않았고... 작가가 메시지를 던지고 싶었다면 더 철저했어야 했고, 그렇지 않았더라도 재미면에서도 그럴 구석이 많았다고 여기는데 굉장히 느슨했다고 여긴다.

세상이멈추면나는요가를한다 여섯 명의 작가가 쓴 요가 소설 앤솔로지. 개인적으로는 요가 하면 김이설 작가의 시선이 가깝지 않을까 싶지만(한 마디로 초보라는 것이다. 해본 적도 없다.) 소설들을 읽으면서 요가의 의미에 대해 생각했다. 요가는 체조의 일종으로 생각되기도 하지만 정신적인 수양도 병행되기 때문에 좀 다른 것 같다. 그런 점에서 개인적으로 ‘쉼’하고도 많이 연결된다고 느낀다. 요가에서는 그것을 비움이라고 할까. 아무튼 쉬고 싶다, 쉼에 대한 글을 쓰고 싶다... 그런 생각이 들었다.

천장의무늬 이다울 작가의 에세이. 자신의 인생을 담담하게 풀어낸다. 블로그가 풀어놓는 일기를 읽는 느낌이다. 이거 칭찬인데, 욕으로 생각하는 경우도 있을 것 같다. 내용이나 형식 모두 너무너무 좋았지만 왠지 이런 형태의 에세이가 너무 많아서 어쩐지 식상하다는 느낌도 들 수밖에 없다. 그렇지만 괜찮은/좋은 에세이 없어? 하면 충분히 권할 수 있는 책이다.

사쿠라진다 우치다 다쓰루와 시라이 사토시의 대담집. 둘은 대담을 통해 일본 현대사를 비평한다. 급진적인 학자가 끼어서인지 일본에 대한 통렬한 비판이 나오는데, 일본사를 모르니 딱히 공감이 되거나 하지는 않는다... 그렇지만 미국과의 외교 관계를 의존적이라고 풀어낸 해석은 새삼 흥미로웠고 이 책에서 가져갈 만한 유일한 의미였던 듯싶다.

놀이터는24시 ‘즐거움’을 주제로 한 소설 앤솔로지다. 유명 작가가 포진되어 있어서 기대했는데 주제와는 비껴나가는 듯한 소설들이 많아서 흥미가 반감되었다. 그래도 기본기가 있는 작가들이라 읽는 데에는 별로 부담은 없었고, 나 역시도 그냥 읽으면서 즐거우면 되는 거 아닌가 하고 읽었다. 주로 후반부에 실린 작가들의 소설이 흥미로웠는데, 뭐 직접 짚자면 오토픽션에 끌린 건데. 이 장르가 에세이가 다른 게 뭐지 하고 새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