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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1-4] 사례 연구2: 네이버 지도와 카카오맵

네이버 지도와 카카오맵의 가치 키워드와 특징적인 기능 소개

by 유재경 Jan 31. 2025

‘네이버 지도’와 ‘카카오맵’이 그려가는 각자의 길

지난 글에서는 각 서비스에서 같은 기능을 어떻게 다른 경험으로 풀어내는지 분석해 보았어요. 이번 글에서는 ‘네이버 지도’와 ‘카카오맵’의 특별한 기능을 각각 소개해 보려고 해요.

지난 글을 보지 않으셨다면 먼저 보는 것을 추천해 드려요. 
▶︎ [Ep.1-3] 사례 연구1: 네이버 지도와 카카오맵


세모경의 주관적인 견해가 포함되어 있으니 ‘이렇게도 볼 수 있겠구나’를 염두에 두고 읽어보세요! (기능 분석은 아이폰 기준으로 진행한 점 참고 부탁드려요.)

[이번 글에서 이야기할 내용]

특징적인 기능을 통해 ‘네이버 지도’와 ‘카카오맵’은 어떤 경험을 제공하고 있는가?




‘네이버 지도’가 추구하는 가치: 올인원, 개인화, 현장감

‘네이버 지도’에서 특별히 사용할 수 있는 기능이 무엇인지 살펴보았어요. 그리고 각각의 기능이 제공하는 가치가 무엇일지 생각해 보았는데요. 장소와 관련된 다양한 기능을 하나의 앱(App)으로 제공하는 올인원, 사용자의 맥락을 고려하여 장소를 추천하는 개인화, 오프라인 공간 정보를 실감 나게 구현하는 현장감이라는 키워드로 정리할 수 있었어요.



#1. 올인원

예약∙주문∙승차권 예매를 지도 앱 하나로 해결하기
fig1. ‘네이버 지도’의 예약하기, 주문하기, 승차권 예매 화면(왼쪽부터 차례대로)fig1. ‘네이버 지도’의 예약하기, 주문하기, 승차권 예매 화면(왼쪽부터 차례대로)


사람이 몰리는 주말에 만나거나, 중요한 사람과 함께하는 자리라면 식당을 예약해 두는 게 마음이 편할 거예요. 또 미용실, 사진 촬영, 전시 등 예약이 필요한 서비스들도 있고요. ‘네이버 지도’에서는 장소 선정 후, 지도 앱에서 바로 예약할 수 있도록 예약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요. 


앱에서 음식, 커피 등을 주문할 수 있어요. 포장 시에는 미리 주문하고 조리 완료 후 찾으러 가면 되니 식당에서 기다리지 않아도 되고, 매장 이용 시에는 줄 서지 않고 주문할 수 있어 편리해요.


기차표도 예매할 수 있어요. 출발지와 목적지를 입력하면 탑승 역과 하차 역을 알려주고 바로 예매가 가능하죠.


이렇게 장소와 관련된 다양한 기능을 하나의 앱에서 올인원으로 이용할 수 있어요. 장소나 경로를 검색한 후에 예약∙주문과 같은 이후 행동을 위해 다른 앱으로 이동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편리함을 얻을 수 있어요.


✦ 세모경 인사이트 : 서비스 제공자는 무엇을 얻을 수 있을까?

_
예약∙주문∙승차권  예매는 모두 결제와 관련이 있어요. ‘네이버 페이’로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결제 흐름을 만들 수 있죠. 또 장소 탐색에서 길 찾기로  이어진 사용자 여정을 더욱 확장해 앱 이용 시간을 증가시킬 수 있어요. 게다가 사용자의 예약∙주문 데이터까지 추가로 확보할 수  있을 것 같네요.



#2. 개인화

주변 탭에서 내 상황과 취향에 맞는 장소 추천 받기
fig 2. '네이버 지도'의 주변 탭fig 2. '네이버 지도'의 주변 탭


GNB1)의 첫 번째에 위치한 [주변] 탭에서는 사용자의 맥락을 고려하여 가볼 만한 장소를 추천해줘요. AI를 활용하여 시간대, 거리, 성별, 연령 등에 맞추어 추천해 주는 기능이에요. 매년 생겨나는 수많은 장소 중에서 나에게 매력적인 장소를 찾으려면 시간과 노력을 들여야 하죠. 빠르게 장소를 찾아보고 싶다면 [주변] 탭을 스크롤 해보는 것만으로도 어느 정도 조건에 맞는 장소를 발견할 수 있어요.


AI 기술과, ‘네이버 지도’의 수많은 리뷰 데이터, 그리고 예약∙주문 내역까지 더해진다면 [주변] 탭의 장소 추천 기능은 무궁무진하게 확장할 수 있을 것으로 보여요.


✦ 세모경 인사이트 : 개인화 시대, 왜 개인화를 외칠까?

_
[주변] 탭을  GNB의 첫 번째에 배치한 것은 어떠한 의도가 담겨있어요. 우선, 가장 접근성이 좋죠. 우리는 왼쪽에서부터 정보를 읽기 때문에  자연스레 [주변] 탭을 제일 먼저 보게 돼요. 가장 보여주고 싶은 것을 가장 잘 보이는 곳에 둔다는 점을 고려할 때, [주변]  탭을 지속적으로 발전시키겠다는 ‘네이버 지도’의 의지가 반영되어 있다고 생각해요. 중요하게 생각하는 차별화된 경험인 거죠.

한편, 정보 과부하  시대에 각 개인에게 매력적인 콘텐츠를 제공하는 것은 굉장히 중요한 과제예요. 무분별한 정보가 계속 흘러들어오면 사람들은 피로함을  느끼고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그 자리를 떠날 거예요. 반면, 내가 관심 있는 정보라면 계속해서 찾아보고 즐거움을 느끼겠죠. 앱  체류 시간 증가, 서비스 만족도 향상 측면에서 개인화는 필수 경험이 된 것 같아요. 또, 비즈니스 측면에서는 개인에 대해 잘  알수록 광고를 효율적으로 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지겠죠.



#3. 현장감

클립으로 장소를 실감나게 느끼기
fig3. ‘네이버 지도’ 장소 홈 화면의 클립 영역(좌), 클립 재생 화면(우)fig3. ‘네이버 지도’ 장소 홈 화면의 클립 영역(좌), 클립 재생 화면(우)


‘네이버 지도’에서는 장소의 [홈] 탭 하단에서 실제와 가까운 장소 느낌을 알 수 있는 영상 클립을 제공해요. 영상은 오프라인 장소를 가장 현실감 있게 온라인 환경에서 구현하는 방법이라고 생각해요. 분위기, 매장 크기 등에 대한 정보가 단편적인 사진보다 훨씬 잘 드러나죠.


*세모경 Ep.1-2* 에서 언급한 ‘네이버 지도’가 추구하는 핵심 가치인 '공간에 대한 정보를 현실에 가깝게 제공하는 것'이 서비스에 녹아있는 부분이겠네요.




‘카카오맵’이 추구하는 가치: 일상 밀착, 소통, 사회적 가치

다음으로 ‘카카오맵’에서 특별히 사용할 수 있는 기능을 살펴보고, 각 기능이 제공하는 가치에 대해 생각해 볼게요. 다양한 상황에 놓인 사용자에게 편리함을 주는 일상 밀착, 언제 어디서나 함께하는 소통, 전 국민의 이동을 돕는 사회적 가치로 정리할 수 있었어요.



#1. 일상 밀착

초정밀버스∙자전거 주행모드로 일상에 밀착된 편리함 누리기
fig4. ‘카카오맵’의 초정밀버스 화면(좌), 자전거 주행모드(우)fig4. ‘카카오맵’의 초정밀버스 화면(좌), 자전거 주행모드(우)

앱에서 내가 타야 하는 버스가 “곧 도착”이라고 표시될 때, 뛰어야 할지 말아야 할지 한 번쯤 고민해 보았을 거예요. 초정밀버스는 지도에 버스 위치를 실시간으로 표시해 줘요. 곧 도착이어도 신호등에 걸렸다면 뛰어서 탈 수 있겠죠.


라이딩을 즐기는 분이라면 자전거 주행모드로 안내를 받으며 이동할 수 있어요. 스마트 워치와 연동되기 때문에 더욱 편리해요. 라이딩이 끝난 후에는 주행 기록을 남길 수 있고, 공유도 가능해요.


어떻게 보면 사소할 수 있지만 누군가에겐 일상인 상황들을 고려한 기능이에요. ‘카카오맵’은 소소한 일상에 집중해서 사람들의 고민을 해결하고 필요를 채워주는 역할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2. 소통

내 위치 공유를 통해 이동 중에도 소통하기
fig5. ‘카카오맵’의 내 위치 공유 메세지 전송 화면(좌), 내 위치 공유 화면(우)fig5. ‘카카오맵’의 내 위치 공유 메세지 전송 화면(좌), 내 위치 공유 화면(우)


친구를 만나러 가는 길에는 서로가 어디쯤 왔는지 나누곤 하죠. [내 위치 공유] 기능을 통해 서로가 어디에 있는지, 목적지까지 얼마나 걸리는지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어요. 카카오톡 채팅방에 위치 공유 참여 메시지를 보내고, 채팅방 참여자가 동의하면 서로의 현 위치가 공유돼요. 이후 도착 순위 표시, 이모지 보내기를 통해 잔잔한 상호작용이 일어나요.


친구를 만나러 갈 때 자연스레 궁금해지는 서로의 위치를 부담스럽지 않게 공유하고 소통할 수 있는 재미있는 방법이 아닐까 싶어요. 특히, 전 국민이 사용하는 '카카오톡'과 연동된 ‘카카오맵’만이 할 수 있는 특별한 기능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 세모경 인사이트 : 단순히 소통, 재미만을 위한 기능일까?

_
우리는 보통 어떤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지도 앱을 켜요. 집을 나서는 상황이라면, 목적지까지 가는 경로를 찾고 나서 한동안 앱을 켜지 않죠. 하지만  내 위치 공유 기능을 사용하면 다른 사람들의 위치를 확인하기 위해 더 많이 앱을 켜게 돼요. 앱 이용 횟수, 시간이 늘어나죠.  사용자가 앱을 더 많이 켤수록, 더 오래 머물수록 비즈니스 측면에서 긍정적인 효과(예: 사용자 데이터 확보, 광고 노출)를 얻을 수  있어요.

내 위치 공유 기능을 통해 이러한 기회를 노릴 수 있지 않을까 싶네요!



#3. 사회적 가치

무장애나눔길, 교통약자 이동 정보로 모두가 이동할 수 있도록
fig6. ‘카카오맵’의 무장애나눔길(좌), 교통약자 이동 정보(우)fig6. ‘카카오맵’의 무장애나눔길(좌), 교통약자 이동 정보(우)


무장애나눔길은 보행 약자 누구라도 안전하게 다닐 수 있는 길이에요. 비교적 경사가 완만하고 길의 폭도 넓죠. 일부는 목재데크가 있어 휠체어도 다닐 수 있어요. 그런데 이 좋은 길의 존재가 널리 알려지지 않았어요. ‘카카오맵’은 이 길을 모두가 알 수 있도록, 사용자가 정보에 쉽게 접근하는 역할을 했어요.


‘카카오맵’에서는 지하철역마다 교통약자를 위한 정보가 제공돼요. 휠체어와 관련된 정보, 승강장 연찬, 단차 등이 상세히 적혀있어요.


‘카카오맵’을 사용하며 모두가 기술의 혜택을 볼 수 있도록 하는,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한 서비스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다수의 사용자를 하나의 집단으로 묶어서 생각하지 않고 작은 단위로 나누어 세심하게 살피는 것이 ‘카카오맵’의 방향성인 것 같아요.




‘네이버 지도’와 ‘카카오맵’은 어디로 가고 있을까?

지난 글에서는 사용자 여정을 바탕으로 공통 기능을 분석해 보았고, 이번 글에서는 각 서비스만의 특별한 기능을 살펴보았어요. 결론적으로 세모경에서는 각 서비스에서 제공하는 경험을 이렇게 정리해 보았습니다.



올인원 오프라인 공간 정보 플랫폼, ‘네이버 지도’

✔︎ 사용자의 공통적인 요구사항을 과제로 삼아 
✔︎ 오프라인 장소를 사실적으로 온라인에 표현하여
✔︎ 데이터를 기반으로 사용자의 시간을 아껴주는 경험



위치 기반 라이프 플랫폼, ‘카카오맵’

✔︎ 다양한 일상을 사는 사람들의 서로 다른 요구사항을 과제로 삼아
✔︎ 각각의 일상에 밀착된 편리함을 제공하고
✔︎ 정보, 순간, 위치를 공유하며 소통하는 경험


다음 글에서는 실제 사용자들이 지도 서비스를 어떻게 생각하고, 어떻게 이용하는지 알아보기 위해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대해 이야기해 볼게요.





참고 용어

1) GNB(Global Navigation Bar): 웹사이트나 앱 전체에 동일하게 적용되는 내비게이션 바로, 어느 페이지에 들어가든 공통으로 사용할 수 있는 메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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