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식품사는 주문 처리를 잘못해 실제로 주문 받은 양보다 두 배나 많은 제품을 만들어 큰 손해를 보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대표는 태연한 직원들의 반응을 보고 더 놀랐습니다. 다들 이런 일이 언젠가는 터질 줄 알았다는 거죠. 아니, 그랬으면 미리 좀 얘기하지! 대체 일이 이렇게 될 때까지 왜 아무 말도 안 한 걸까요?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22%의 직원이 부실한 경영 사례를 목격하지만 이 중 고작 35%의 직원만이 이걸 보고한다고 합니다. 가장 큰 이유는 “말해봤자 아무 액션이 취해지지 않을 것을 알기 때문”이고요. 두 번째 이유는, “보고한 내용이 기밀로 지켜지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이렇게 모든 직원들이 문제를 못 본 척 쉬쉬해버리면, 언젠가는 곪아 터져 더욱 큰 문제로 돌아올 수 있는데요. 따라서 기업들은 직원들이 마음 놓고 이의를 제기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합니다. 어떻게 하냐고요?
인도의 정보기술 서비스 회사, HCL 테크놀로지스(HCL Technologies)도 색다른 방법으로 직원들의 이의 제기를 장려했습니다. 바로 ‘서비스 티켓(service ticket)’을 활용한 건데요. HCL의 서비스 및 프로세스에서 문제점을 발견한 직원은 이 서비스 티켓을 발행해, 담당 관리자가 이를 해결하도록 한 거죠. 일단 이 티켓이 접수되면 해당 관리자는 그 문제를 반드시 해결해야 합니다. 티켓을 발행한 직원만이 이걸 종료할 수 있기 때문이죠. 담당자가 문제 해결을 위해 어떤 조치를 취하고 있는지는 인트라넷을 통해 투명하게 공개되는데요. 덕분에 이의를 제기한 직원은 서비스 티켓의 해결 상황을 실시간으로 살필 수 있고요. 이후엔 관리자의 해결책이 만족스러웠는지 평가도 할 수 있죠.
이렇게 해서 HCL은 ‘말해봤자 안 바뀔 거니까 입다물자’는 생각을 가진 직원들에게 모든 문제를 회사가 반드시 해결해 줄 거란 믿음을 주었죠. 그러자 시행 다음 해부터 직원들은 한 달에 3만 개나 되는 티켓을 발행할 정도로 적극적으로 이의제기에 나섰는데요. 그렇게 제기된 문제를 개선한 결과, 2012년 HCL은 무려 24%의 연평균 성장률로 업계 최고치를 기록했고요. 인도에서 가장 일하기 좋은 기업 1위로 뽑히기도 했죠.
‘HCL 테크놀로지스’처럼 직원들이 마음 놓고 이의 제기를 하도록 프로세스를 만들어 보세요. 작은 불씨가 큰 불로 번지기 전에 문제를 해결하는 건 물론, 직원들에게 신뢰받는 회사로 거듭날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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