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새벽산책 Jan 20. 2021

2021년을 시작하기 위한 기술

2021년 기술자가 되어 보자





■2021년을 기술책과 함께 시작하다.

2021년이 시작하기 전에 인터넷 서점에 들어가 책을 주문했다.  책을 주문해 놓고 해를 넘겨 배송을 받은 다음 한 권씩 도장깨기를 해 보면 재미있겠다는 생각이 머리를 스쳤다.. 우연라고 해야 할지 아니면 필연이라고 해야 할지 주문한 책 제목에 어떤 공통점이 있다. 바로 제목에 "~기술"이라는 단어가 포함되어 있다. 2020년 연말 우연히 만난 '일상 기술 연구소'라는 책이 '기술'이라는 단어를 가진 책을 읽어보자는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스스로 주문한 책 제목을 가지고 심리분석을 하는 것처럼 이것저것 관찰했다. 먼저 주문한 책 중 '~기술"이라는 제목을 가지고 있는 책은 "시작의 기술", "잘 쉬는 기술"이라는 책이다. 카트에 담아 놓고 목차와 첫 페이지만 살펴보다가 이번에 시에 주문했다. 그리고 아직 카트에 담겨 있는 책은 "싸움의 기술" , '신경 끄기의 기술' 그리고 "다큐의 기술"이라는 책이다. 2021년의 시작을 "시작의 기술"이라는 책을 촉매로 사용하고 싶었다. 촉매의 힘을 빌려 뭐든 활기차게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이 생겼다. '잘 쉬는 기술' 2021년 일상 기술처럼 옆에 두고 늘 사용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왜 책 제목에서 "~기술"이라는 단어에 끌린 것일까? 구글에서 "기술"이라는 단어를 검색해서 의미가 무엇인지 찾아봤다.  회사에서 "~기술"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뭔가 거창한 것들이 먼저 떠오른다. "첨단 과학" 그리고 연상되는 영어 단어는 "테크놀로지"다.  구글은 이렇게 이야기하고 있다.

1. 어떤 것을 잘 만들거나 고치거나 다루는 뛰어난 능력. 특히, 그것을 얻기 위해서는 오랜 수련·학습·연구 등이 필요한 것을 가리킴. 넓게는 어떤 일을 전문적으로 할 수 있는 능력을 포괄하기도 함.

2. 어떤 일을 솜씨 있게 할 수 있는 재간이나 능력
위와 같은 정의가 가장 처음에 등장한다. 그리고 한문으로 "技術", "재주 기", "재주 술"로 표시되어 있다.


또 하나의 같은 발음을 가진 단어가 생각났다. 바로 "기술記述"이라는 단어이다. 記'는 '적는다' 혹은 '적다', '敍'는 '차례'라는 의미가 있다.  예를 들면 "기술이 의미하는 바를 기술하시오"라는 문장을 만들 수 있을 듯하다. 


사전에 도움을 받으면 기술은 전문적, 솜씨, 능력이라는 단어가 연상된다. 기술은 명확하고 분명해서 날카로운 느낌의 단어로 다가온다. 그리고 뭔가를 기술할 수 있는 수준까지 도달하는 것을 의미한다. 뾰족한 느낌의 기술이 아닌 정말 옆에 두고 쓰고 싶은 말랑말랑하고 부드러운 느낌의 단어로 만들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우선 두 권의 책을 놓고 그 내용을 보면서 좀 더 생각해 본다.




■일상의 기술

 이 책은 프롤로그에서 "좋은 일상을 만드는 구체적인 기술"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그 속을 하나하나 살펴보면 '돈 관리의 기술', '일 벌이기의 기술', '배우고 가르치는 기술', '함께 살기의 기술', '손으로 만드는 기술', '축정과 정리의 기술', '생활 체력의 기술', 이렇게 많은 기술에 담긴 그 속의 욕망과 즐거움을 들려준다. 이런 것도 기술인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이 책을 따라가다 보면 기술에 담긴 의미는 거창하고 감히 범접할 수 없는 어떤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된다. 책의 안내를 따라 기술의 숲에 들어가면 '나'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나는 어떤 것을 좋아하는지?" , '나는 어떤 것을 싫어하는지?' , '왜 그것이 필요한지', '다른 사람들은 특정한 것에 대해서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다양한 문제들을 함께 생각해 본다.

이 책은 팟캐스트를 기본으로 해서 쓰인 책이고 팟캐스트의 시작 멘트는 "내일은 막막하고 마음은 불안한 시대, 좋은 일상을 만드는 구체적인 기술을 연구합니다" 이렇게 시작한다. 이 문장의 앞부분은 어쩌면 코로나 19를 겪고 있는 모두의 마음을 대변하는 문장이다. 그리고 코로나가 아니어도 주변을 둘러보면 불안하고 막막한 일들이 많다. 현실은 힘들지만 가만히 주저앉아 있기보다 좋은 일상을 만드는 구체적인 기술에 대해서 생각을 해 본다.  '일상 기술 연구소'라는 책은 '기술자'들을 만나 인터뷰 형식으로 팟캐스트를 진행하면서 그 내용을 정리해 탄생한 책이다.  책에서 이야기하고 있는 기술에 대해서 '기술자'들은 "이게 정말 기술이 되나요?"의심하면서 자신의 삶을 이야기한다. 하지만 그 삶은 몸으로 뚫고 지나온 하루하루의 시간의 깊이와 넓이만큼 단단했고 잘 정리되어 하나의 매뉴얼 혹은 팁으로 탄생했다. 

정리하면 기술은 조용하고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상태가 아닌 불안과 혼란, 불편, 불안정, 불확실성 속에서 싹트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일상의 힘듬과 불편 속에서 싹트는 일상의 기술, 지금과 같은 코로나로 힘든 상황은 어쩌면 일상 기술을 발견하고 단단하게 하기 위한 좋은 토양이라는 생각이 든다. 



■시작의 기술

이 책을 새해에 읽기 좋은 이유는 "지금, 당장, 여기, 이 순간"을 살기 위해서 "단언"의 문장을 사용하라는 조언이 큰 도움이 된다. 책의 내용을 인용하면 아래와 같다.


"우리가 새해의 다짐을 그토록 자주 포기하는 이유는 앞으로 할 일, 즉 나중을 뜻하는 언어를 사용하기 때문이다. 새해의 다짐 중에는 '앞으로 이건 안 할 거야'로 끝나는 말이 너무 많다. (중략) 단언 형태의 자기 대화란 지금 당장 여기서 내가 이 순간의 주인임을 천명하는 것이다. '나는 ~이다', '나는 ~라고 단언한다'라고 말하라. (시작의 기술, P.30)

위의 단언으로 각 챕터는 시작한다. 그 단언들 중 이 책에서 주목한 것은 '나는 불확실성을 환영해'라는 문장이다. 불확실성은 무엇을 시작하는 것을 주저하며 망설이게 한다. 책은 구제불능일 정도로 약물 중독처럼 '예측'에 중독되어 있다고 말한다. 불확실한 것을 피하고 싶은 마음은 본능이며 당연한 것이다. 위험을 회피하려는 본능은 DNA에 각인되어 인류를 생존하게 했으나 지금은 오히려 제대로 살지 못할 수도 있다고 말한다. 이 근거로 더 이상 밖에 예측하지 못한 일이 생긴다고 해도 갑자기 목숨을 잃을 확률은 높지 않다는 다양한 예를 책에서 들고 있다. 


루스벨트 대통령은 다음과 같은 말을 했다고 한다.


"결정의 순간이 왔을 때 최선은 옳은 일을 하는 것이다.

 차선은 틀린 일을 하는 것이다. 최악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다"

-시어도어 루스벨트 , 시작의 기술, P117-  


불확실성을 받아들이는 것이 쉽지는 않지만 불확실성을 일상 속에 받아들이고 환영하라는 내용은 '일상 기술 연구소' 팟캐스트의 시작 멘트  "내일은 막막하고 마음은 불안한 시대, 좋은 일상을 만드는 구체적인 기술을 연구합니다"와 뫼비우스 띠처럼 연결되어 한 바퀴 돌아온다.



■2021년은 나도 기술자
기술자라고 하면 기사 자격증이 필요할까? 아니면 기술사 시험을 봐서 합격을 해야 할까 하는 생각을 했다. 그 기술이라고 하는 것의 본질이 무엇인지 생각해야 진정한 기술자가 될 수 있지 않을까? 기술자는 그 '불확실성'이라는 토양에 뿌리를 내리고 살아가는 나무와 닮았다. 뿌리를 잘 내려서 비바람과 폭설에 견딜 수 있는 나무가 되어야 한다. 우리가 누리고 있는 첨단 기술이라는 것도 불확실한 것들을 확실하게 해 보기 위한 노력에서 탄생한 것이다. 


그리고 추가로 기술자는 그가 가지고 있는 능력이나 기술(技術)에 관하여 대중의 언어로 풀어서 "기술(記述)"할 수 있는 사람이다. 잠깐 과학자로 알려진 '칼 세이건'이라는 사람에 대해서 생각해 보면 그는 우주, 우주 생명을 비롯한 생소하고 어려운 분야에 대해서 일반 대중이 이해할 수 있게 다큐멘터리를 만들고 후에 '코스모스'를 비롯한 많은 책을 출판했다. 이렇게 그는 과학자로 알려져 있지만 영화제작자이고 저자이며 다능인이었다. 그는 과학자, 기획자, 기술(技術, 記述))자였다. '일상 기술 연구소', '시작의 기술'을 비롯한 많은 '~기술'이라는 책의 저자들도 모두 기술(技術, 記述)다. 


2021년은 나도 불확실성의 일상 속에서 기술자로 살아가려 한다. 



■소의 해 2021년을 시작하며
2021년은 신축년 '하얀 소의 해'라고 한다. 올해를 시작하면서 받은 메시지 중에 좋은 글이 있어 메모장에 옮겨 놓은 글로 한 해를 시작하려고 한다.  


소에게 무엇을 먹일까 하는 토론으로
세월을 보내다가 소를 굶겨 죽였습니다.
百의 이론보다
千의 웅변보다
萬의 회의보다
풀 한 짐 베어다가 쇠죽 쑤어준 사람 누구입니까
그 사람이 바로 일꾼입니다    
- 도산 안창호-


이미지 출처 pixabay





















작가의 이전글 (친환경자동차)용어를 정리하자_전력변환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