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진 돈은 몽땅 써라
잘 놀고 즐기는 사람이 인정받고 성공하는 시대.
그 즐거움을 만끽하기 위해 나는 퇴사를 했다.
저의 퇴사 이유는 단 하나였습니다.
내가 원하는 것을 하고 싶어
단 하나의 목표를 위해 퇴사를 했습니다. 내 삶을 위해서 강행한 퇴사는 엄청난 자유로움을 주었습니다.
하지만 이 자유로움은 금세 막막함으로 다가왔습니다.
돈이 있어야 내가 원하는 것을 하지. 얼마를 벌어야 할까?
안정적인 직장을 그만두고 사업을 하기로 다짐한 저는 큰돈을 원했습니다.
그러던 중 직장이 없는 저에게 조금은 과격한 메시지를 던지는 책을 보게 되었습니다.
퇴사를 하면서 정말 막막했습니다.
당장 숨만 쉬어도 나가는 전세 이자, 주차비, 관리비, 식비... 집에 앉아있는 것조차 너무 힘든 상황이었죠.
그렇다고 밖에 나가면 달라질 게 있나요?
커피값, 책값, 교통비.. 나가면 돈이 추가로 들어 이도 저도 못하고 불안해하기만 했습니다.
불안한 마음에 저녁이 되면 카카오 대리 어플을 통해 대리운전을 해서 돈을 벌곤 했습니다.
코로나 덕분(?)에 비교적 퇴근시간이 빨라져 조금은 이른 시간에 마칠 수 있었죠.
하지만 대리운전을 하면서도 제 직업과 꿈에 대한 막연함은 점점 조급함으로 다가왔습니다.
그동안 모아둔 돈으로 1년을 멋지게 살아보자고 다짐한 퇴사.
이대로는 대리운전과 불안함으로 가득할 것 같았습니다.
퇴사한 직후 남들처럼 경제적 자유를 누릴 수 있을 것 같던 패기가 무너지는 것은 한순간이었습니다.
무엇보다 제가 원하는 것을 하기엔 돈이 필요했습니다. 적어도 대리운전으로는 제가 원하는 삶을 살 수 없었죠. 그래서 대리기사 일을 잠시 멈추고 생각해보았습니다.
나에게 100억이 생긴다면 뭘 하면서 살까?
생각만 해도 기쁘다가도 말도 안 되는 꿈이라는 생각에 우울해지기도 합니다.
100억은 잠시 잊고 내가 원하는 것부터 명확히 해보기로 했습니다.
저는 밖에 나가서 활동하는 것을 즐깁니다.
회사생활을 버틸 수 있도록 나를 위로해준 유일한 취미 클라이밍.
제 사진첩에는 클라이밍 사진과 영상이 가득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웨이크보드, 스노보드, 등산 같은 다양한 아웃도어 활동을 한 사진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결정적으로 그 사진과 영상 속에 나는 정말 행복해 보였고 그 사진을 보는 나도 웃음을 짓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돈을 뒤로하고 다양한 아웃도어 활동을 하기로 마음먹게 됩니다.
하지면 결국에 다시 돌아오는 문제. 돈.
벌이도 없는 제게 돈을 쓰며 아웃도어를 마음껏 즐기기란 쉽지 않았습니다.
그러던 중 하나의 책이 눈에 들어옵니다.
<가진 돈은 몽땅 써라>
돈에 벌벌 떨며 마음껏 즐기지도 못하는 제 자신이 작아 보이기까지 합니다.
선뜻 읽기 꺼림칙해 블로그에 서평을 찾아보니 허황된 이야기라는 글이 많습니다.
이 책의 저자가 상당히 공격적으로 표현한 부분은 인정하는 부분입니다.
하지만 제가 바라본 핵심 메시지는 조금 다른 곳이었습니다. 저는 돈을 영혼까지 끌어 쓴다는 말보다 다양한 기회에 투자하라는 말로 들렸습니다. 공격적인 제목을 가진 책이고 실제로 저자의 말투나 내용이 극단적이긴 하지만 저에게는 큰 영감을 주었습니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다양한 경험이 저에게도 필요했습니다. 경험을 하기 위해서 돈 계산을 하고 앉아있는 저에게 이 책은 과감하게 시도해볼 수 있는 용기를 줬습니다. 거의 반평생을 한 가지 직종에 종사한 저는 바깥세상을 너무나도 몰랐습니다. 사업을 하겠다고 뛰쳐나왔지만 정작 어떤 사업을 해야 할지 모르는 것이 너무나도 많았죠.
그래서 제가 좋아하는 아웃도어를 평생 즐길 수 있는 방법을 찾아 나서기 시작했습니다.
이 책이 이야기하는 대로 한 달 생활비 빼고 모두 지출하진 않았습니다. 하지만 제가 할 수 있는 경험을 시도하는 데에는 두려움이 많이 없어졌습니다.
서핑 강습 한 번에 5만 원... 캠핑 가방이 20만 원.. 텐트가 20만 원..
이전 같았으면 그냥 하지 않았을 겁니다. 돈을 모아야 했으니까요. 하지만 이러한 투자를 통해 얻은 제 경험과 아웃도어에서의 행복감을 비교하기엔 저렴합니다.
책에서도 나오지만 이러한 활동을 하며 만난 사람들과의 인연은 정말 소중하고 멋집니다.
취미를 공유하고 다양한 사람을 만난 비용까지 추가해야 합니다.
이 책의 제목 그대로 모든 것을 탕진할 계획은 없습니다.
하지만 주어진 기회를 날리는 일은 절대 없을 것 같습니다. 혹시 나와 맞지 않더라도 그 또한 경험이고 배움일 것이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이렇게 밖에 나가 무엇인가를 하는 것이 즐겁습니다.
아웃도어라는 단어에 도어가 마음에 문은 아니었을까? 저는 마음에 문을 활짝 열고 모든 기회를 받아들이기로 했습니다.
여러분의 마음의 문을 걸어 잠그는 것은 무엇인가요?
끓어오르는 무엇인가 있다면 자그만 투자부터 시작해보세요. 새로운 경험으로 인생이 바뀔 수 있습니다.
도전하는 여러분을 응원합니다!
마음속 강한 끌림을 찾아 오늘도 미끼를 던진다.
가슴 한편에 숨어있는 뜨거움을 찾아 헤매는 낚시꾼의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