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어떤 꿈을 꿨을까?
어릴 적 자주 꾸던 꿈이 있다.
그 꿈속에서 나는 나물을 캐는 엄마를 뒤로 하고 하늘을 날아올랐다. 나를 따라오는 친구들의 얼굴과 고개를 파묻고 나물을 캐는 엄마의 뒤통수를 보며 나는 싱글벙글 웃었다. 그러다 더 높이 날아오르고, 파란 하늘이 지겨워질 때쯤 다시 내려왔다.
나는 엄마 앞에 착지했다. 그러면 엄마는 나물을 캐는 손을 멈추지 않은 채 말했다.
“잘 놀다 왔어?”
그럼 나는 물었다.
“엄마는 왜 안 날아가?”
엄마는 캔 나물을 내 품에 한가득 쥐어주었다.
”다음에도 재밌게 놀다가, 배고프면 언제든 돌아와. 엄마는 늘 여기 있어.“
고개를 들면 엄마들이 다 그렇게 나물을 캐고 있었다. 우리 엄마도, 이모도, 친구 엄마도 있었다.
엄마들은 재미없네. 그 생각이 들 즈음이면 늘 꿈에서 깼다. 다음 꿈에서는 꼭 엄마를 데리고 같이 날아야지.
하지만 다음 꿈에서도, 또 그다음 꿈에서도, 나는 늘 혼자 날았고 엄마는 늘 나물을 캤다.
엄마는 지금도 나물을 캐고 있다. 출근길에 나를 태워주고, 점심 도시락 재료를 준비해 주고, 저녁을 차려주고, 내 방을 정리해 준다.
나는 지금도 날고 있다. 글을 쓰고, 노래를 하고, 악기를 연주한다. 그러다 배고프면 나물을 캐는 엄마 앞에 착지한다.
오늘도 엄마는 나에게 맛있는 저녁을 차려줄 것이다. 내가 착지할 때까지. 내가 꿈에서 깰 때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