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 2
은행에서 이자를 계산하는 방법에는 두 가지가 있다. 원금에 대해서만 이자를 부여하는 ‘단리’가 그중 하나이고, 이자와 원금을 합친 금액에 이자를 부여하는 ‘복리’가 다른 하나이다. 그런데 삶의 형태에도 은행 이자 계산처럼 두 가지의 형태가 있다. 바로 ‘단리 인생’과 ‘복리 인생’이다.
선뜻 이해가 가지 않을지도 모른다. 이자를 계산하는 방법인 단리와 복리가 삶의 형태라니? 이를 이해하기 위해 은행 이자에서의 단리와 복리를 먼저 자세히 알아보자. 우선, 단리는 원금에만 이자를 부여하는 방식이다. 이자로 인해 통장의 잔액이 늘어나더라도 이자는 원금에 대해서만 발생하기 때문에, 고정 금리라고 가정하면 내가 꼬박꼬박 원금을 부어 넣어야만 이자가 증가한다. 예를 들어, 1,000만 원의 원금에 1%의 고정 금리 상품이 있다면 원금에 대한 이자는 10만 원이다. 원금에 이자가 붙어 잔액이 1,010만 원으로 늘어나더라도 이자는 원금에만 부여되므로 이자는 여전히 10만 원이다. 내가 10만 원을 추가로 납부한다면, 그제야 비로소 이자는 10만 1천 원으로 증가한다. 그렇다면 복리는 어떨까? 복리는 원금과 이자를 합한 금액에 다시 이자를 부여하는 방식이다. 따라서 원금을 한 번 넣어 놓으면 시간에 따라 이자가 증가한다. 단리의 예에서 1,000만 원에 1%의 고정 금리가 복리로 계산되면 첫 이자는 10만 원이지만, 이후에는 원금 1,000만 원과 이자 10만 원을 합친 1,010만 원에 이자가 부여되기 때문에 다음 이자는 10만 1천 원이 된다. 단리와 다르게 내가 추가로 돈을 납부하지 않더라도 이자는 증가하며, 추가로 돈을 납부하면 내가 납부한 돈까지 합쳐져 시간이 지날수록 통장 속의 금액이 엄청난 숫자로 불어난다. 이것이 ‘복리의 마법’이다.
그렇다면 삶의 형태로서 단리와 복리는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 이전 설명에서의 핵심을 기억하면 된다. ‘단리일 때 이자를 늘리려면 계속 돈을 넣어야 한다는 것’과 ‘복리일 때는 한 번만 돈을 넣어 놓으면 이자가 계속 늘어난다는 것’이다. 삶의 형태를 설명하기 위해 이자를 성과로, 돈을 노력으로 바꾸면 이렇게 치환할 수 있다. ‘단리 인생은 성과를 위해 일정 노력을 계속 해야 한다. 노력을 부은 만큼 결과를 얻는다.’ ‘복리 인생은 한 번의 노력으로도 지속적인 성과를 얻을 수 있다. 부은 노력 대비 큰 결과를 얻는다.’ 이제 삶의 형태를 왜 단리와 복리로 비유할 수 있었는지 이해가 될 것이다.
그렇다면 단리 인생을 나타내는 대표적인 예시는 무엇일까? 바로 월급쟁이다. 월급쟁이는 매월 자신이 일한 만큼 월급을 받는다. 노동을 멈추는 순간 수익 역시 멈춘다. 한 번의 노동으로 지속적인 이익을 얻을 수 있는 직업은 아니다. 반대로, 복리 인생은 한 번의 투자로 계속해서 수익을 창출한다. 부동산이나 주식, 콘텐츠 제작 등의 사업이 이에 해당한다.
큰 성과를 얻길 원한다면, 성공하기를 원한다면, 경제적 자유를 원한다면, 복리 인생을 살아야 한다. 단리 인생으로도 충분히 행복하게 살 수 있지만, 단리 인생으로 부자는 될 수 없다. 우리가 들일 수 있는 노력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물론 행복의 지표를 돈으로만 계산할 수는 없지만, 아무튼 우리는 이왕이면 부자가 되고 싶지 않나.
그럼, 지금 당장 부동산이나 주식을 하라고?
물론 평소 부동산과 주식에 관심이 많고, 그 분야에 능통한 사람이라면 하면 된다. 하지만 지금 내가 권하고 싶은 것은 그런 것이 아니다. 내가 권하고 싶은 것은 미성년자도, 부동산과 주식을 잘 모르는 사람도, 위험 부담을 싫어하는 사람도 충분히 할 수 있는 것이다. 그것은 바로 ‘자신만의 콘텐츠 만들기’이다.
콘텐츠를 만들라고 하면 유튜브 같은 것을 하라는 거창한 의미로 받아들여질 수도 있다. 하지만 사실 콘텐츠는 영상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우리는 책을 쓸 수도 있고, 블로그에 글을 남길 수도 있고, 그림을 그릴 수도 있다. 심지어 자신만의 직업 철학을 갖는 것도 일종의 콘텐츠 제작이다. 한 번 철학을 세워 놓으면 이후 그 철학이 꾸준히 직업적 방향을 제시해 주기 때문이다.
자신만의 콘텐츠를 만드는 것이 어떻게 복리 인생을 살게 하는지 아주 성공적인 예 하나를 들어보겠다. 소설 [해리포터] 시리즈를 지은 작가, 조앤 K. 롤링이 그 예이다. 롤링의 [해리포터]는 1997년에 처음 출간되어 2007년에 전 7권으로 완간되었다. 책은 67개 언어로 번역되며 4억 5천만 부 이상이 판매되었고, [해리포터]로 인한 롤링의 연 수입은 우리나라 돈으로 무려 약 2,200억 원이라고 한다. 롤링은 [해리포터]라는 하나의 소설로 수천억 원의 어마어마한 수익을 매년 내는 것이다. 롤링이 또 다른 소설을 내어 추가 수익을 올릴 수도 있겠지만, 지금의 수익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굳이 또 다른 소설을 쓸 필요가 없다. 롤링이 잘 지은 한 편의 소설은 롤링에게 엄청난 수익을 가져다주었고, 그 수익은 계속될 것이다. 롤링이 더 이상 소설을 쓰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즉, 한번 잘 만들어 놓은 콘텐츠는 계속해서 나에게 성과를 가져다준다. 추가로 노력하지(노동을 하지) 않아도 그렇다. 한 번의(또는 적은) 노력으로 큰 성과를 얻을 수 있다니! 이것이 인생에서의 ‘복리의 마법’이다.
그러니 우리는 이왕이면 복리 인생을 사는 것이 좋다. 앞에서 말했다시피 단리 인생으로도 충분히 행복할 수 있지만, 단리 인생을 살면 우리는 죽을 때까지 일해야 한다. 죽을 때까지 일하는 것을 원하는 사람이 세상에 얼마나 될까. 죽을 때까지 일하는 것은 원치 않고, 성공과 성장을 원한다면, 이제부터라도 복리 인생을 살아야 한다.
복리 인생을 살기 위해서는 자신만의 콘텐츠를 만들어야 한다. 나만의 철학, 나만의 매력, 나만의 색깔을 담은 콘텐츠 말이다. 형태는 무엇이어도 좋다. 책이나 영상처럼 눈에 보이는 생산물이어도 좋고, 이미지나 콘셉트처럼 눈에 보이지 않는 가치관이어도 좋다. 다만,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서는 많이 생각해야 한다. 나는 어떤 사람인가. 나는 어떤 매력을 가지고 있는 사람인가. 나는 어떤 콘텐츠를 만들 수 있는가. 그리하여 탄생한 콘텐츠는 오래도록 나에게 성과를 가져다주고, 나를 성장시켜 줄 것이다.
양질의 콘텐츠를 만들자. 복리 인생을 살자. 적은 노력으로 큰 행복을 얻는 삶을 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