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이란
행복.
행복.
행복.
부를수록 쪼개지고, 분리되어 흩어진다.
“행복하게 살고 싶다.”
“지금 행복하니?”
“우리 행복하자.”
되뇔수록 멀어진다. 입에 올리는 순간, 꿈처럼 희미해진다.
행복의 실체란 진실로 무엇일까.
우리는 왜 이토록 행복에 집착할까.
퇴근 후, 설레는 마음으로 뛰어간 경양식 돈가스집. 행복은 그 따뜻한 소스 안에 있었을까.
계획한 일을 모두 끝내고 뿌듯한 마음으로 덮은 노트. 그 페이지 사이에 행복이 적혀 있었을까.
눈물을 쏟아내며 위로의 노래를 부르던 밤, 어쩌면 행복은 그때 내 숨결 속으로 잠시 스며들었을까.
내 주변 어디에나 행복은 분명 있었다. 하지만 그걸 붙잡으려는 순간, 애석하게도 해체되어 사라졌다.
이름을 붙이는 순간, 행복은 사라진다. 대상이 된 행복은 늘 나의 바깥에만 있다.
우리는 행복을 원한다면서 사실은 지금을 미루고 있다. 행복이란 언제나 ‘다음에 오는 것’이라 믿으니까.
그런데 행복은 어쩌면, 지금 내가 문장을 쓰는 이 순간처럼, 별 의미 없는 찰나에 잠시 머무는 것일지도 모른다.
찾지 않아도, 이름 붙이지 않아도, 이미 여기 있는 것.
돈가스를 먹으면 기분 좋게 배부르고, 계획을 마치면 뿌듯함에 웃음이 나고, 노래를 부르면 무거웠던 숨이 조금 가벼워진다.
그게 전부다. 어쩌면 그게 행복이다. 아니, 행복이라 부를 필요 없는 지금이다.
그러니까, 행복이고 나발이고.
그냥 이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