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로도 괜찮은 걸까?
카르페디엠(Carpe diem). 욜로(YoLo).
현재에 충실하라는, 지금을 즐기라는 단어들이 머릿속을 맹렬하게 스친다. ‘행복이고 나발이고. 그냥 이대로.‘ 며칠 전 내가 쓴 문장을 문질러본다.
정말 괜찮은 걸까. 지금 이대로도.
지금 당장 행복해야지.
달콤한 주문은 어느새 의무가 된다.
하기 싫은 일을 하며 저축하고, 단련하기 위해 인내하며, 우리는 미래의 지금을 위해 현재의 지금을 희생하며 산다. 그 희생을 다 무시하고 그냥 이대로를 누려도 괜찮을까. 그럼 미래의 지금은 누가 책임질까.
그렇다면 희생하는 지금 이대로를 행복하게.
그렇게 또 다른 함정에 빠진다. 희생을 긍정하는 순간, 우리는 희생에 길들여진다. 조금씩 시간이 당겨져 미래의 지금이 현재의 지금이 되는 그 순간까지도, 우리는 스스로 달랠 것이다. 이대로도 괜찮다는 말로 자위하며.
그럼, 도망갈까?
하지만 도망쳐 도착한 곳에는 무지개가 없다. 아니, 사실은 애초에 도착할 곳조차 없다.
어떡하라고.
그래서, 나는 오늘도 답 없는 고민 따위를 한다. ‘나는 어디에 있어야 할까.’ 그런 아주 쓸데없고, 그래서 더 진짜 같은 질문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