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일. 외침

어떤 외침은, 시끄럽지 않다.

by 단비

혼자만의 외침은 아무에게도 닿지 않는다. 그것은 마음속에서만 울리는 것이기 때문이다. 속은 시끄러울지언정, 겉은 차분하기 그지없다. 마치 진공 속에서 소리를 지르는 것처럼.


다른 이의 숨겨진 가정사를 들었고, 누군가의 처절한 성장기를 마주했다. 카드값 걱정이나 일하기 싫다는 사소한 푸념부터, 부모를 잃은 슬픔이나 재산 문제 같은 중대한 고통까지. 크고 작은 문제들이 사람들 곁에 겹겹이 쌓여 있는 것을 보았다.

아, 사람 사는 거 다 똑같구나. 다른 사람들도 나만큼 힘들구나.


다들 속으로 외치며 살고 있었다. 겉으로는 드러나지 않는 고요 속의 외침. 평온 속의 절망을 안고, 그럭저럭 살아가고 있었다.


나는 나의 우울 속에 갇혀, 우울한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있었다. 이 얼마나 비참한 자기 연민인가. 남들도 나만큼 외치고 있는데, 그걸 모르고 나만 울부짖는 줄 아는 것은 절망적일 만큼 자기중심적이다.


가볍게 이마를 톡톡 두드려본다. 그래, 너는 계속 외쳐라.

다만, 기억해라. 모두가 고요히 외치고 있음을. 그래서 너의 소리가 들리지 않으리라는 것을.


너만 슬프고 힘든 것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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