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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우주소방관 May 22. 2024

샌프란시스코로 이주한다면, 주변 볼거리 및 식생활은?

첫째 회화 자신감은 덤

샌프란시스코를 샅샅이 둘러볼 아주 감사한 기회가 생겼다. 남편에겐 오래되고 아주아주 가까운 친구들이자 부부인 두 분이 계신데 우리 가족보다 먼저 NIW로 영주권 받고 3년 전쯤에 미국 서부로 오셨다. 지금은 샌프란시스코 실리콘 밸리 부근에 사시는데 우리에게 이곳이 얼마나 아름다운 곳인지 보여주시고 싶다고 하셔서 LA에서 비행기 타고 넘어왔다.


국내선 탈 때도 유모차는 필수. 수화물당 가격이 좀 나가서 수화물 1개만 신청했더니 (휴대용 침대가드 3개와 휴대용 카시트 1개까지 들어갔던) 이민가방에 휴대용 카시트 한 개는 안 들어갔다. 기내용으로 카시트는 유모차처럼 무료이고 gate to gate가 가능해서 들고 다녀야 되는 힘듦은 있지만 더블 추가비용 없이 SFO에 도착!


[맛집_New England Lobster Market & Eatery ]

첫 번째 맛집은 랍스터 요리.

먼저 버터에 구워진 빵과 수프가 나오면 찍먹찍먹한다. 잠시 후 나오는 랍스터 사이즈와 맛이 엄지 척! 랍스터도 수프에 찍먹찍먹하면 또 다른 맛이다~ 이것도 저것도 맥주랑 먹으면 세상을 다 가진 기분! 아기의자를 주셨지만 낮잠을 제대로 못 잔 둘째는 짜증이 많아져서 사용하지 못했다. 부부님 덕분에 울 남편은 마음 편히 맥주 한잔 두 잔 드셨다.


[관광지_롬바드 스트릿]

날씨가 좋지 않았던 탓에 꽃이 만개해서 예뻤는데도 전체적인 뷰는 그닥. 다행히 첫째가 꼬불 꼬불한

길이 신기했는지 관심을 많이 보여서 두 번이나 위에서 아래로 내려왔다. 사진만 찍거나 걸어서 구경하는 것보다 차로 지그재그하니 더 재미있었던 것 같다.


[관광지_Pier 39]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다음 관광지는 Pier 39. 아가들이 심심하던 참에 물개 보러 가자고 하니까 신나서 따라왔던 곳이다. 큰 기대 없이 왔는데 물개 수백 마리가 판자 위에서 자거나 놀거나 뽀뽀하고 있어서 재미난 구경거리였다.


[맛집_The Buena Vista]

날씨가 흐렸던 탓에 물개 보면서 많이 추웠다. 따듯한 걸 마시면서 잠시 쉬려고 건너편에 있는 유명 커피집에 들렀다. 모든 메뉴가 알코올이 들어있는 커피인데 초콜릿 알코올 커피가 딱 내 취향. 따끈따끈한 게 얼어있던 몸을 녹여주네~ 다만 아가들을 위한 메뉴는 없어서 챙겨 왔던 떡뻥과 장난감 블록을 꺼냈다. 어른들끼리 아가들끼리 서로의 시간을 잠깐 가졌다.


[관광지 겸 첫째를 위한 맛집_Ghirardelli square]

초콜릿 러버 첫째. 아마 오늘 하루 중 이때가 제일 행복해 보였다. 그리고 모든 어른들이 첫째를 가장 칭찬 많이 하고 자랑스러워했던 장소! 더불어 본인도 영어에 대한 자신감을 가장 많이 받은 계기가 됐던 곳! 그 이유는 첫째가 직원에게 영어로 직접 May I get some chocolate?라고 물어봤고 그 대가로 초콜릿을 3개나 받아왔다. 그리고 이걸 한번 더 해서 3개를 더 받아왔었다. 영어를 할 줄 모르는 동생에게 2개를 나눠줬고 어른들은 첫째에게 침이 마르도록 칭찬했다.


이 후로 첫째는 “나는 영어 잘해”라고 셀프칭찬을 하며 어디에 가든 영어로 대화하고 싶어 한다. 자신감을 얻어가는 아이를 보면서 회화는 완벽함이 아닌 자신감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달았다. 더 이상 뭐가 더 필요할까. 원하는걸 말로 표현하고 받아내면 그만이지. 사는 게 다 그렇지 않을까. 뜻깊은 날이었다.


[베스트 맛집은 집밥]

부부님께서 요리해 주셨던 집밥 메뉴들. 대부분 코스트코에서 사 오셔서 만들어주신 건데 진짜 정말 맛있었고 퀄리티도 너무 좋았다. 모두 신선해서 그 가격에 이런 맛이 난다는 게 놀라웠고 넉넉한 양에 한번 더 놀랐다. 우리도 정말 이주하게 된다면 비싼 외식보다는 집밥 위주로 생활하려고 한다. 그렇게 지내다 보면 나의 요리실력도 늘겠지?!?! 그리고 양쪽 부부 모두 술을 즐겨하고 좋아해서 한쪽엔 위스키가 가득했다. 한국에선 육아한다고 꿈도 못 꾸었던 그림인데 이렇게 누가 자리 마련해 주니 해 뜨는 줄 모르고 수다 떨며 시간 보냈다. 이 시간이 매우 그리울 듯.


생각했던 것보다 샌프란시스코 식생활은 만족스러웠다. 뷰 좋은 맛집들은 말할 것도 없지만 가격이 사악하니 특별한 날에만 가는 걸로. 식자재들은 신선하고 가격이 착하니 홈쿡 위주로 생활하면 비용도 아끼고 건강도 챙기니 일석이조일 것 같다.


주변 볼거리 및 식생활 조사 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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