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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독한촌닭 May 24. 2024

5월

요즘 나는 잘 지내는 것 같다.  수학여행 이후로 많이 아팠는데 2주 동안 설사하고 토를 했고 2 주내 내 누워있기만 했다.  그런데 병원에서는 3주 동안 토 설사하면 그때 검사해 주겠다고 더 참으라고 해서 엄마는 또 욕을 욕을 했다.  오래 아프며 나는 키 138에 25킬로까지 빠져버렸다.

 교회에 갔는데 친구 민기가 "야 너 왜 멸치가 되어서 돌아왔냐?"라고 했다.  엄마는 정말 찰떡같은 별명이라며 멸치라고 계속 불렀다.  이젠 많이 회복했고 제법 일상으로 돌아왔다.  학교, 방과 후 활동들, 주말, 예배. 나의 보통을 일상생활을 무리 없이 해내고 있다.

아파서 누워서만 보냈던 날들

요즘 여기 날씨는 엄청 좋아서 매일 기분이 좋다.  엄마는 돌밥보다 돌방학이 더 무섭다고 하는데 5월엔 진짜 쉬는 날들이 많아서 많이 놀았다.  그래서 쌍둥이들이랑 하루 소풍을 다녀왔다.  오랜만에 함께한 소풍에 우린 진짜 하루종일 뛰어다니며 놀고 수다 떨고 먹고 싸웠고, 이젠 동생이 제법 커서 우리랑 같이 놀 수 있어서 나는 기분이 나빴다.  다들 또 동생만 좋아하니까!!!  내 친구란 말이야!!!!

소풍

또 처음으로 에밀리아 소피랑 우리 집에서 같이 잠을 잤다.  엄마는 친구들이랑 파자마파티하는걸 항상 환영해 줘서 나는 너무 신나고 고맙다.  쌍둥이들 부모님은 절대 허락하지 않아서 쌍둥이랑은 파자마파티를 할 수 없어서 엄청 아쉽기도 하다.  어쨌든 나는 에밀리아랑 갑자기 같이 자게 되어서 너무너무 신나고 좋았는데 역시나 에밀리아는 다 같이 저녁을 먹을 때 섹스 어쩌고 시작해서 내가 내 동생 앞에선 그런 얘기하지 마라고 했다.  엄마가 무슨 얘기? 하고 물으니 에밀리아는 바로 섹스에 대해서 말이야 라고 했고 엄마는 그게 그렇게 궁금하니? 하고 물으니 에밀리아는 아무 말도 안 했다.  밤에 영화도 보고 이야기도 하고 놀다가 12시 넘어서 겨우 잤는데 아침 일찍부터 동생이 울어서 깼다.  그날은 점심 먹고 또 다 같이 수영을 갔다.  수영장에 도착했는데 동생이 차에서 잠들어서 일어나질 않았다.  결국 엄마는 나랑 친구만 먼저 수영장에 들어가서 놀아라고했는데 지금까지 한 번도 친구랑만 수영 가본 적이 없어서 나는 또 너무 설레었다.  한참 뒤에 엄마랑 동생이 왔는데 엄마가 엄마 없이 잘해냈다고 칭찬해 줬다.  사실 오늘 아침에 나는 친구와 함께 빵집에 가서 빵도 사 왔었다.  스스로 자전거 타고 가서 빵 사 오기와 부모님 없이 수영장에 가기 이 두 가지를 새로 해내서 나는 스스로 참  뿌듯하다.

Übernachtung

참 그리고 대박 사건이 있다.  옆집친구 로즈메리네 아빠는 또 두 번째 와이프와 헤어졌다.  4월 26일에 다 함께 만났는데 5월에 갑자기 루이자가 사라진 것이다.  늘 그렇듯 주말에 갑자기 로미가 우리 집으로 왔는데 동생폴리가 안 오는 거다.  항상 같이 다니기에 엄마가 폴리는? 하고 물어보니 로미가 하는 말이, 아빠가 루이자랑 헤어져서 폴리는 루이자가 데려갔는데 좀 있으면 집에 데려다주러 온다고... 대에에에에에에박

나는 너무 충격적이라 왜? 왜 갑자기 헤어졌는데 하고 계속 물으니 로미는 자기도 모른다고 한다.  로미아빠는 우리 앞에서 항상 루이자 칭찬만 했는데 갑자기 이렇게 헤어져서 안 믿긴다고 얘기하니 엄마가 말만 번지르르하게 잘하는 것들은 믿으면 안 된다고 한다.  어쨌든 그 주말에 로미집에서 밥 먹고 놀고 뒹굴고 재밌었다.  엄마가 로미아빠가 그래도 아이들은 잘 챙겨서 착하다고 하는데 사실 로미집에 이미 도우미 아줌마와 있었다.  그 아줌마가 우리 밥 해주고 돌봐주고 했다.  로미는 루이자가 없어서 한편으로는 편해했다. 로미방에서 그림 그리고 노는데 책상을 엉망으로 해서 너 이렇게 해도 돼? 안 혼나? 하고 물으니 원래 루이자가 잔소리했는데 루이자는 이제 없고, 아빠는 방에 들어오지도 않아서 괜찮다 했다.  그날 저녁 자기 전에 엄마랑 이런저런 얘기하는데 루이자 소식에 엄마가 너무 마음 아파해서 루이자가 돌아오기를 기도하고 잤다.  

5월은 쉬는 날이 많아서, 날씨가 좋아서 노느라 바빴다.  오늘도 발레학원 마치고 미아집에 가서 놀기로 했고, 이번 주말에는 민경이네 가족이 우리 집에 놀러 오기로 했다.  

아플 때 심심해서 한국드라마 중에 응답하라 1988을 봤는데 진짜 너무 재밌었다.  거기에 보라언니가 동생한테 늘 소리 지르고 때려서 나도 좀 따라 했는데 엄마아빠가 난린거다, 그래서 엄마한테 한국언니들은 이렇게 하는 거라니까 다시는 드라마 안 보여준다고 해서 요즘 덜 패고 있다.  그래도 동생이 미워서 문 앞에 그림을 하나 그려서 붙여뒀는데 동생은 무슨 말인지 무슨 뜻인지도 모르고 언니가 자기 그려줬다며 좋아한다.  풉 귀엽긴.

곧 6월이 되는데 6월 시작하는 날부터 유치원여름축제에 마상체조 발표회가 있고, 발레발표회, 구역예배 등등 놀거리들이 많아서 기대가 된다.

그리고 6월에 여름방학이 시작하면 한국에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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