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개념 탑재 시작하기!
ESG 개념을 살피기 전에 먼저, 이를 포괄하는 개념으로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에 대해 알아야 합니다. 지속가능성의 개념은 1987년 세계환경개발위원회(World Commission on Environment and Development)에서 처음으로 논의되었는데요. 당시 그로 할렘 브룬틀란(Gro Harlem Brundtland) 노르웨이 환경부 장관이 주도했다고 하여 ‘브룬틀란 보고서(Brundtland Report)’라고 불리고 있습니다. 브룬틀란 보고서에 따르면 ‘지속가능성은 미래세대의 필요를 충족할 능력을 손상시키지 않고, 현재의 필요를 충족시키는 것’을 의미합니다. 1997년 유엔환경계획(UNEP, United Nations Environment Programme)과 미국 환경단체 세레스(CERES, Coalition for Environmentally Responsible Economies)가 주축이 되어 비영리기구인 글로벌 보고 이니셔티브(GRI)를 설립하여 기업의 지속가능보고서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게 되었습니다. 2000년 발표된 GRI 가이드라인 G1은 최초의 지속가능성 보고 목적의 글로벌 프레임워크입니다.
UNEP FI와 UNGC 두 기관이 공동으로 유엔 책임투자원칙(UN PRI)을 제정했으며, 한국의 국민연금을 비롯해 11개 사와 함께 전 세계 3천6백여 곳 이상의 기관에서 이 UN PRI에 동참하기 위해 서명했다.
그러면 다시 ESG로 돌아가 볼까요? ESG는 환경(Environmental), 사회적 책임(Social), 투명 경영(Governance)의 합성어입니다. 경영의 지표로 환경과 사회적 책임을 동참하고 기업지배구조를 투명하게 하여 지속가능한 성장을 도모하자는 의미입니다. 유엔환경계획과 주요 금융기관들이 결성한 국제 파트너십인 유엔환경계획 금융이니셔티브(UNEP FI, United Nations Environmental Programme Finance Initiative)가 2003년에 ESG라는 용어를 처음 사용했는데요. 이후, 코피 아난 전 유엔 사무총장 주도로 출범한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국제 협약 유엔 글로벌콤팩트(UNGC, UN Global Compact)에서 2005년, 공식 용어로 채택하게 되었습니다. 2006년 UNEP FI와 UNGC 두 기관이 공동으로 유엔 책임투자원칙(UN PRI, United Nations Principles for Responsible Investment)을 제정했으며, 한국의 국민연금을 비롯해 11개 사와 함께 전 세계 3천6백여 곳 이상의 기관에서 이 UN PRI에 서명했습니다.
이후 2016년에, 앞서 이야기한 GRI에서 글로벌 지속가능성 보고 표준인 GRI 스탠더드를 제시하여 지속가능성 지표를 발표한 이래 다음과 같은 책임투자 6대 원칙을 기조로, 오늘날 전 세계 1만 6천여 개의 조직이 GRI 가이드라인에 따라 ESG 및 지속가능 경영보고서를 발간하고 있습니다.
1. 투자 분석 및 의사결정 과정에서 ESG 이슈를 반영한다.
2. 적극적 소유권을 행사하며 소유권 정책 및 행사에 ESG 이슈를 반영한다.
3. 투자 대상 기업의 ESG 이슈가 적절히 공개되도록 노력한다.
4. 투자 업계 내 책임투자원칙의 도입 및 실행을 증진시킨다.
5. 책임투자원칙 이행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 협력한다.
6. 책임투자원칙의 이행에 관한 활동 및 진전 사항을 보고한다.
환경과 금융, ESG 등과 관련한 뉴스와 각종 국제 표준과 이니셔티브들을 접하다 보면 유독 영어 이니셜을 딴 용어, 즉 축약어들이 줄을 잇습니다. 한국어로 번역된 이름을 풀어 다 말하기에는 너무 길어서 일반적으로 이 축약어들을 약칭 통용하고 있는데 사실 서로 좀 엇비슷한 부분이 많아서 종종 헷갈릴 때가 있습니다. 해서 이번에는 ESG 및 지속가능성 경영 평가 보고에 있어 단계별 국제 표준과 이니셔티브를 살펴보기로 해요.
ESG 경영보고서 작성을 위해 그 첫 단계로 해야 할 일이 바로 기업의 현재 상황을 파악하는 것이다. 환경 부문의 경우는 온실가스 배출량 등을 정확히 산정해야 감축할 목표가 정해지고 보고서에도 그 내용을 반영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현재 데이터의 측정 작업이 무엇보다 우선하고 그 대표적인 이니셔티브로는 GHG 프로토콜과 PCAF 스탠더드 등이 있다.
보고서를 작성하기 앞서 목표를 세우는 일이 선행되어야 합니다. 그런데 목표를 세우기 위해서는 또 현재의 상황을 알아야 기준을 삼고 개선할 점을 찾을 수 있겠지요. 해서 온실가스 배출량 등을 산정해 재무적인 형태로 환경 부문에 대한 정량적 산출 과정이 필요합니다. 이 과정의 구체적인 지침을 제시하고 있는 대표적인 이니셔티브는 온실가스 프로토콜(GHG Protocol)과 이에 기반한 재무 금융 기반의 탄소회계 금융협의체(PCAF, Partnership for Carbon Accounting Financials)의 PCAF 스탠더드(표준 지침) 등이 있습니다.
환경 부문에서 현재의 온실가스 산출 데이터 등을 알면 미래 예상 배출량을 추정할 수 있는데요. 기업 활동에 따른 데이터 결괏값을 통해 다양한 미래 시나리오를 분석하는 데 방점을 찍은 이니셔티브로는 에너지 및 자원 효율성을 위한 수익성 혁신에 중점을 두고 일반 지속 가능성 분야의 미국 연구 기관인 로키 마운틴 연구소(RMI, Rocky Mountain Institute)와 파리 협정에 따라 다양한 기후 시나리오와 금융 포트폴리오에 대한 방법론을 제시하는 파리협정 자본전환 평가(PACTA, Paris Agreement Capital Transition Assessment) 등이 대표적입니다.
구체적인 목표를 수립하는 국제적 기준으로는 유엔의 SDGs와 함께 과학기반의 SBTi, 그리고 재생에너지 캠페인이자 정책의 길잡이가 되고 있는 RE100 등이 있다. 태양광 패널을 이용한 재생에너지 사용은 RE100의 대표적인 캠페인 중 하나다
자, 그럼 목표까지 수립했으니 실제 감축 이행에 대한 지침도 마련해야겠지요. 그 대표적인 이니셔티브가 바로 기후 행동 100+(Climate Action 100+)입니다. 책임투자원칙(PRI)을 바탕으로 (1) 온실가스 배출 기업들에 대한 기업 지배구조 개선(Improve governance around climate risks), (2) 탄소 배출 억제(Decarbonisation), (3) 기후변화 관련 금융 정보 공시 강화(Disclose climate risks)를 위해 투자자들이 주도적으로 5개년 계획을 수립하고 투자 기업들에게 요구 및 관여하게 되는데 이것이 Climate Action 100+입니다. Climate Action 100+에는 RE100 및 전기차 100% 교체 이니셔티브(RV100)의 내용을 포괄하고 있습니다. 또 2010년 국제표준화기구(ISO, International Organization for Standardization)가 제정한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에 대한 국제표준 ISO 26000이 있습니다. 이는 사회의 모든 조직이나 기업이 의사결정 및 활동 등을 할 때 소속된 사회에 이익이 될 수 있도록 하는 책임을 규정한 것으로 구체적으로 산업계, 정부, 소비자, 노동계, 비정부기구(NGO) 등 7개 경제 주체를 대상으로 지배구조, 인권, 노동관행, 환경, 공정거래, 소비자 이슈, 공동체 참여 및 개발 등 7대 의제를 사회적 책임 이슈로 규정하고 이에 대한 실행지침과 권고사항 등을 담고 있습니다.
앞서 두 단계를 통해 미래 추정 시나리오까지 어느 정도 윤곽을 잡게 되었다면 다음에는 구체적인 목표를 수립하는 기준이 필요합니다. 가장 보편적으로 많이 사용하는 이니셔티브가 바로 유엔이 제시한 5개 영역의 17개 목표, 169개 세부 목표로 구성된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Sustainable Development Goals)입니다.
여기에 과학기반 감축 목표 이니셔티브(SBTi, Science Based Targets Initiative)는 파리협정 이행을 위해 기업의 탄소 배출 감축 목표 설정을 돕고 검증하는 글로벌 가이드라인이지요. 또한, 2014년 영국 런던의 다국적 비영리기구 '더 클라이밋 그룹'에서 발족된 RE100(Renewable Electricity 100)이 있습니다. 이는 기업이 사용하는 전력 100%를 재생에너지로 충당하겠다는 캠페인으로 ESG의 목표 수립 정책을 세우는 데 길잡이 역할을 해줍니다.
PCAF 스탠더드에서 제시하고 있는 기후에 대한 단계별 국제 표준 및 이니셔티브(Cluster of Climate Initiatives). 출처: PCAF-Global-GHG-Standard(p.14)
ESG에 기반한 지속가능성 경영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의 사안이 되고 있다. 이전에는 비재무적인 영역이었던 환경, 사회, 기업 지배구조가 재무 영역으로 들어와 기업의 잠재적인 리스크뿐만 아니라 앞으로의 발전 가능성까지 투명하게 공개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는 곧 투자와 밀접하게 연관되고 향후 기업의 발전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정보 공개 및 대외 보고를 위한 ESG 및 지속가능성 경영보고서를 중심으로 살펴보겠습니다. 일반적으로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는 지속가능 경영보고서 SR(Sustainability Report)가 있습니다. 말 그대로 지속가능성에 대한 보고의 기준을 제시하고 있지요. 여기서 잠깐, ESG와 구분해 살펴볼 개념으로는 기업 사회 책임(CSR, 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이 있는데요. 이것은 1979년 하워드 보웬(Howard R. Bowen) 교수에 의해 제기된 용어로 기업이 쌓아 올린 수익 중 일부를 사회에 기부한다는 의미로, 자선활동이 대표적이라 할 수 있습니다. CSR는 사회로부터 배척당하는 기업의 형태에 대한 반성에서 출발한 소극적 책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반면 ESG는 기업가치를 재무적 수치뿐 아니라 비재무적 요소들에서까지 찾고 있는 점이 CSR과의 차이점이라 할 수 있죠. 또 ESG 개념과 혼동하기 쉬운 것이 CSV와 임팩트 투자(Impact Investment)가 있습니다. 마이클 포터 하버드대 석좌교수에 따르면 CSV(Creation Shared Value)는 경제적 수익과 사회적 가치를 동시에 창출하는 공유가치 창출 경영 전략입니다. 임팩트 투자는 기업이나 펀드에 자금을 투자해 사회적 선을 창출하고 최소한 원금 이상을 투자자에게 돌려줄 수 있는 사회적 투자 방법을 의미합니다. 이처럼 ESG가 본격적으로 이슈화되기 전에 대부분의 기업들은 CSR 개념을 기반으로 지속가능 경영보고서를 공시해 왔습니다.
다시 돌아와 앞에서 언급된 축약어를 복기해 보자면 글로벌 표준 보고 GRI(Global Reporting Initiative)가 있습니다. 이 GRI 표준 보고 가이드라인의 핵심 기준에 따라 작성된 SASB(Sustainability Accounting Standards Board, ‘사스비’라고 불리기도 함)의 글로벌 보고 기준이 있습니다. 이는 2018년, 지속가능성 회계기준위원회가 발표한 77개 산업별 지속가능성 보고 표준으로 산업별로 좀 더 구체화된 지침을 제시하고 있어 이를 따르는 기업도 많습니다. 그리고 기후변화 재무정보 공개 전담협의체인 TCFD(Task Force on Climate-related Financial Disclosure)의 권고안도 함께 살펴보는 게 좋습니다. TCFD는 거버넌스, 전략, 리스크 관리, 정량적 지표 및 목표 등 4대 영역의 구체적인 정보 기준을 요구합니다. 또, 탄소 공개 프로젝트(CDP, Carbon Disclosure Project)는 전 세계 주요 상장 기업(상위 500대 FT500 글로벌 인덱스 기업)의 이산화탄소(CO2) 또는 온실가스 배출 정보와 쟁점에 관하여 장·단기적인 관점의 경영 전략을 요구·수집하여 연구·분석·평가하는 범세계적 비영리 기구입니다. 본사는 영국에 위치하고 있으며, 우리나라는 탄소 공개 프로젝트(CDP) 한국위원회에서 시가 총액 상위 200대 기업의 환경 정보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2018년 미국의 전경련에 해당하는 BRT(Business RoundTable)에서는 ESG를 포함한 새로운 기업 목적을 선언하기도 했습니다. 이 밖에도 기후공개 표준위원회(CDSB, Climate Disclosure Standards Board)와 국제통합 보고서위원회(IIRC, International Integrated Reporting Council) 등 글로벌 표준 비재무 정보 구축을 위한 표준 보고의 기준을 마련하는 데 힘쓰고 있습니다.
ESG 및 지속가능 경영보고서는 정보 공개 및 대외 보고를 통해 검증 및 객관적인 평가를 받고 이 평가 등급을 참고 삼아 이해관계자와 투자자들은 기업에 대한 투자 여부 및 그 규모 등을 결정하는 중요한 지표가 됩니다. 따라서 기업들은 외부 평가기관으로부터 좋은 평가 등급을 받기 위해 애쓰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검증 및 평가기관으로는 미국의 모건 스탠리 캐피털 인터내셔널(MSCI, Morgan Stanley Capital International)이 있습니다. MSCI는 자체적인 ESG 평가 등급인 MSCI ESG 인덱스(Index)를 개발해 글로벌펀드의 투자기준이 되는 지표를 마련했습니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 글로벌(S&P Global) 역시 다우존스 지속가능 투자지수(DJSI, Dow Jones Sustainability Indices)를 통해 기업의 ESG 경영을 평가 검증하고 있습니다. 국내 대표적인 평가기관으로는 한국지배구조원(KCGS, Korea Corporate Governance Service), 서스틴베스트(Sustinvest) 등이 있습니다.
MSG, SSG는 아는데 ESG는 뭐죠? 연결해서 보기
(IV) K-POP만 있는 게 아니다, K-ESG도 있다
책 정보, 자본주의 대전환 : 네이버 책 (naver.com)
보도/해명 | 산업통상자원부 홈페이지 (motie.go.kr)
TCFD Knowledge Hub - TCFD Knowledge Hub (tcfdhub.org)
UNEP - UN Environment Programme
GRI - Home (glo•balreporting.org)
Paris Agreement Capital Transition Assessment – Transition Monitor
Home | Sustainable Development (un.org)
Homepage | Climate Disclosure Standards Board (cdsb.net)
MSCI – Powering better investment decisions - MSCI
DJSI Index Family | S&P Global (spglobal.com)
서스틴베스트 | ESG Analytics & Advisory (sustinvest.com)
<한경무크 ESG: K-기업 서바이벌 플랜 개념부터 실무까지>(한국경제신문)
<이것이 ESG다: 생생한 사례와 전문가들의 알토란 지식>(매일경제신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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