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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예지 Oct 01. 2021

디지털 디톡스, 오늘부터 1일

디지털 디톡스, 가장 쉽게 달성하는 방법


종일 유튜브만 보던 시절도 있었습니다. 그저 편안하고 또 무료한 일상. 하루하루가 같았지요. 다 짤막한 영상이었습니다. 처음엔 유익한 강의 영상들로 시작했습니다. 흥미를 자극하는 영상을 한 편 보고, 같은 채널의 다른 영상, 또 다른 영상... 기껏해야 10분 남짓한 영상들로도 하루가 그냥 갔습니다.


지금 와서 생각해 보면 무엇에 정신을 쏟아야 할지 몰랐던 것 같습니다. 몰입할 것이 없었습니다. 꼭 해야 하는 급한 일들을 처리하고 남는 시간은, 그냥 흘려보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너무도 아깝고 소중한 내 시간들이었습니다.  


재테크, 투자, 자기계발과 동기부여. 이런 영상들을 볼 때면 뭔가 맘속에서 꿈틀대는 것 같았어요. '나도 뭔가 해봐야지.' 뭐든지 할 수 있을 것 같고, 설레는 기분도 들었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좋은 내용도 계속 반복되면 감흥이 떨어집니다. 자기계발과 동기부여 콘텐츠는 다 좋은 말들이고 맞는 말입니다. 하지만 맥락은 다 같아요. 시간을 아껴 쓰고, 일찍 일어나고, 부지런하고, 끈기 있게 해나가고, 포기하지 말고 등등. 


재테크나 투자 역시, 성공 사례를 보며 부럽다는 생각을 하고, '나도 해봐야지'하는 동기부여도 되지만, 그걸로 끝입니다. 내가 직접 실행하지 않으면 영상을 보나 안 보나 똑같습니다.


그래서, 인생은 실전이라 했던가요? 최근 유명한 유튜버 두 분이 공저로 책을 낸 것을 보았습니다. 사실, 저는 인생이 실전이라는 것을 멘탈과 심리 공부를 하면서 알게 되었습니다.  


제게 멘탈과 인생, 실전 등 본질적인 지식을 가르쳐준 스승님이자 멘토께서는 늘 실전을 강조하셨습니다. 당시 저는 '공부를 하며 얻은 지식', '깨달음'이 가장 큰 수확이라 느꼈습니다. 그런데, 어쩌면, 늘 심적 부담을 느꼈던, 타이트한 수업 과정에서 계속된 실전 훈련이 가장 큰 성과였을 수  있다는 생각이 이제서야 듭니다. 



<PDCA, 초고속 성장의 조건> 미키 다케노부



어릴 적엔, 항상 계획이 많고, 실행하지 않은 적이 많았습니다. 올바를 지식을 얻었으면, 그 지식에 따라 행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부터는, 가능한 실행하는 삶을 살고 있습니다. 공부하다 트레이닝 센터 대표님을 알게 되어, PT를 바로 끊어 다니고 있습니다. 꾸준히 책을 읽고 글도 쓰고 있고요. 


"두렵고 귀찮겠지만, 실전에 뛰어드는 것이 인생에 큰 차이를 가져온다."  먼저 실전으로 증명하고, 성공한 사람들의 말을 믿고 무조건 하기로 했습니다.




디지털 세상에서 내 중심은 어디에 두어야 할까?

: 디지털 디톡스를 생각하게 된 이유



요즘에 들어서는, 우리를 자극하고 유혹하는 욕구들이 상당 부분 온라인에서 시작되는 것 같습니다. 가장 대표적으로 SNS. 핫플로 대표되는 레스토랑, 카페, 멋진 리조트, 명품과 자동차까지. 맛있는 음식과 분위기 좋은 곳, 근사한 배경의 여행지는 대부분의 사람이 동경하는 것이죠. 


비슷한 욕구를 비슷한 방법으로 자극합니다. 보여주고 싶은 것만 골라 올린다는 것을 알면서도 빠져듭니다. 인간의 욕구는 비슷하기 때문에, 나도 갖고 싶고, 가고 싶고, 경험하고 싶어지지요.  


갖고 싶고, 가보고 싶은 걸 넘어서, 온라인상의 다른 누군가의 삶 자체가 부러워지기도 합니다.  포털에서 검색해 보면, '000 젊은 부자들' 류의 책들이 많습니다. 유튜브로, SNS로, 온라인 마케팅으로 월 수천만 원씩 번다는, 일확천금을 자극하는 영상들도 볼 수 있습니다. 



네이버 책 "젊은 부자들" 검색 결과



초등학생 아이들의 장래 희망을 보면 시대가 보이는 것 같습니다. 과학자나 발명가는 사라진 지 오랩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갓물주'였던, 건물주도 성공한 유튜버에게 자리를 내주었습니다.


이런 환경에서, 자신의 삶의 중심을 잡기란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특히, 이제 막 사회에 진출하는 젊은 세대들은 그 영향이 더 클 겁니다. 제 나이 또래만 해도, 이미 자녀들이 한창 성장하고 있고, 직장 생활 한지 15~20년이 되니, 안정궤도에 들어섰습니다. 미래는 불안하지만, 당장 새로운 것을 선택해야 하는 상황은 아니니까요. 


삶의 중심을 잃지 않기 위해서라도 디지털 사용을 조절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디지털 디톡스이지요. 디지털 기기나 콘텐츠 자체는 아무 죄가 없습니다. 그런데, 디지털 환경이라는 것이, 우리가 굳이 알 필요가 없는 것들까지 다 알게 만듭니다. 일부러 찾지 않아도 눈에 계속 나타납니다. 모르는 게 내 삶에 더 도움 되는 것들도요. 


정신을 차리고, 선을 그어놓지 않으면, 시간을 뺏기는 걸 넘어서서, 내 마음까지 뺏길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물리적으로는 스크린 타임, 알림 설정 기능 등을 활용해서 제한을 걸어두고, 정신적으로는 내가 할 일에 더 집중해야 합니다. 집중할 만한 일이 마땅치 않다면, 새로 하나 만들어 보세요.



유전자가 깨어나는 순간 새로운 인생이 시작된다!



최근에 <유전자 혁명>이라는 책을 읽었습니다. 절판된 지 꽤 되었지만, 꼭 읽고 싶어 출판사에 연락해 받아 보았어요. '무라카미 카즈오'라는 유전공학 분야 권위자가 쓴 책입니다. 


<유전자 혁명> 무라카미 카즈오 / 사람과 책


우리는 유전자의 10% 수준만 사용(발현)하며 살게 된다고 합니다. 나머지 90%는 잠재되어(OFF 상태) 있다가, 필요시 'ON'이 된다는 것입니다. 사람이 가끔 초인적인 힘을 낼 때가 있는데, 그때가 유전자가 'ON'이 된 것이라고 하네요. 


그렇다고, 사람의 능력이 무한대라고 할 수는 없지만, 우리의 유전자에 새겨진 것에 한해서는, 마음먹기에 따라 다 할 수 있다고 합니다. 저는 이 글을 읽으며 자꾸 유전자에 '무의식'을 대입해 보게 됩니다. 우리의 무의식에 새겨진 부정적인 것들을 걷어내고, 원하는 것을 각인시키면, 다 할 수 있는 것 처럼요.


결국, 마음이 대단히 중요한 힘을 가지고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이 책에서 말하는 '유전자가 깨어나는 것'이, 우리가 '무언가를 하기로 마음먹는 것'과 같은 것이라 생각합니다. 물론, 입으로만 한다고 하는 공수표는 해당 안 됩니다. 진심으로, 무의식에 새겨질 정도로 간절한 마음인 것이죠. 



디지털 디톡스, 답은 실행이다!



그럼, 디지털 디톡스를 가장 쉽게 하는 방법은 뭘까요? 제가 찾은, 가장 확실하고도, 하면 할수록 기분이 좋아지는 방법이 있습니다. 가상이 아닌 현실에서 무엇인가를 시작해 보는 것입니다. 무엇이든 좋습니다. 스크린 타임을 통해, 가능한 시간을 먼저 확보하세요. 그 시간에, 새로운 활동이나, 예전에 했다가 멈춘 활동을 시작하세요. 


가장 흔한 것부터 해 보죠. 몸을 움직이는 것을 좋아한다면 운동을 시작하세요. 자전거를 타고 강변을 달리거나, PT를 끊어 강도 높은 웨이트 트레이닝을 해보는 겁니다.  근처에 산이 있다면, 매일 올라 1시간씩 걷기만 해도 일상의 활력이 커집니다. 


저는 남산 걷기를 꽤 오래 했었고, 지금은 PT를 받으며 운동을 하고 있습니다. 일을 하다 동력이 떨어지거나, 컨디션이 좀 다운될 때, 운동을 다녀오면 충전이 됩니다. 다리가 후들거릴 정도로 강도 높은 운동을 하고 왔는데 말이에요.  


남산 서울타워 야경



정적인 활동을 좋아한다면, 독서를 가장 먼저 권하겠습니다. 무슨 책을 읽을지 모르겠다면, 베스트셀러 중에 골라보거나, 유튜브의 독서 채널에서 추천하는 책을 선택해 보는 것도 좋습니다. 


독서를 하면 좋은 점은, 지식이 늘고, 두뇌활동이 활발해지는 것도 있지만, 내가 책을 읽는다는 행위 그 자체가 주는 뿌듯함이 있습니다. 책 한 권씩 읽고, 표지를 찍어 블로그에 올리고, 서평을 가볍게 올려보면, 기록도 남고 일 년을 되돌아보았을 때 꽤 자부심이 들 겁니다.


제 아이에게도, 매주 책을 읽고 독서교육종합시스템에 독후감을 올리도록 하고 있습니다. 독후감이래야 열 줄 남짓 되지도 않는, 같은 패턴의 요약입니다. 그래도 '내가 언제 어떤 책을 읽었는지 기록'하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다고 생각해서 몇 년째 꾸준히 하고 있습니다.


요리나 사진, 그림, 도예, 가죽 공방, 음악 등등 각자의 관심과 설렘을 주는 것들은 너무 많지요. 지인 중에, 20대의 젊은 분인데, 옻칠을 하는 작가님이 계십니다. 전통공예와 옻칠에 대한 애정과 열정이 남다르신 분입니다. 볼 때마다 얼마나 멋있는지 모릅니다.  




에필로그. 지털 디톡스는 모두에게 필요하다.



디지털 생활은 너무나 편리합니다. 순기능도 많습니다. 정보의 쏠림 방지, 개인이 콘텐츠 발행의 주체가 된다는 것도 맘에 듭니다. 과거에는 언론사에서 모든 정보를 독점해, 제대로 된 정보를 얻기도, 검증하기도 쉽지 않았죠. 


기존에 없던 많은 기회도 생겼습니다. 불필요한 시간 낭비도 줄여주었죠. 내 몸을 직접 움직이지 않고 해결할 수 있는 것이 너무 많아졌습니다. 다만, 그 시간들이 다시 디지털 세상에서 의미 없이 소진되고 있다는 것이 안타까울 뿐입니다. 


편리한 것에 익숙해져 오랫동안 머물다 보면, 가끔은 아날로그가 그리워집니다. 모든 것이 너무 빠르고, 복잡합니다. 나만 따라가지 못하는 느낌을 받는 분들도 계실 테지요. 


도시의 클럽과 거대 쇼핑센터, 모바일 터치만으로 거의 모든 것이 해결되는 생활을 하다가, 또, 차 몰고 한적한 산과 바다를 찾습니다. '삼시 세끼'라는 프로그램을 보세요. 깡촌에서, 가마솥에 불 피워 밥해 먹고 사는 시골생활을, 많은 사람들이 몰입해서 봅니다. 어쩌면, 인간의 욕구는 항상 균형을 원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디지털 세상과 현실 사이에서 균형을 유지하는 것, 모든 솔루션은 하나로 귀결됩니다. 나의 진짜 삶에 충실하라! 집중해야 될 것에 집중하며 살아라. 그런 삶에 중독은 끼어들 틈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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