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PLACE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소매넣기 Dec 08. 2022

조금 특이한 편의점, 도어투성수

편의점이야? 카페야?

'편의점'하면 어떤 것들이 떠오르시나요? 저는 이런 이미지들이 떠올라요. 유리 너머로 쏟아져 나와 어두운 골목을 훤히 비추는 불빛, 여러 음식들이 차곡차곡 쌓여있는 선반, 도시락과 라면을 데우는 전자레인지와 창문에 붙어 있는 좁고 긴 식탁, 피곤한 모습의 야간 아르바이트생과 역시 피곤에 절어 있는 저의 모습··· 등등.


그런데 성수동에 조금 특이한 편의점이 생겼어요. 바로 GS25의 플래그십 스토어, 도어투성수(DOOR to seongsu)예요. '편의점의 새로운 길을 연다'는 뜻이 담긴 이곳, 직접 방문해 봤어요.

어라라··· 여기가 편의점?

성수동 연무장길 카페거리 근처에 위치한 도어투성수. GS25에서 운영하고 있는 곳이지만, 시그니처 컬러인 파란색 대신 베이지 톤으로 꾸며져 있어요. 편의점보다는 카페 혹은 라이프스타일 샵 같은 감성이 느껴집니다. 


매장 외부의 'Coffee & Dessert', 'Wine & Pairing'이란 글귀에서 알 수 있듯 이곳은 낮에는 편의점 겸 카페로, 밤에는 와인과 맥주를 즐길 수 있는 펍으로 운영돼요. 일반 편의점과는 달리, 오랫동안 머물면서 공간 자체를 즐길 수 있도록 하는 데 중점을 두고 매장을 구성했죠.

내부는 네 구역으로 나뉘어 있어요. 와인과 맥주를 맛볼 수 있는 드링크 존, 편의점처럼 셀프로 커피를 마실 수 있는 구역, GS 자체 브랜드인 '브레디크' 빵과 튀김류를 구입할 수 있는 곳, 지금 가장 핫한 상품을 진열하는 팝업 존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팝업 존에는 지난 9월부터 GS25에서 판매되기 시작한 블랑제리뵈르 버터맥주가 전시되어 있었어요.

입구로 들어서면 마치 바틀샵에 온 것 같은 기분이 들어요. 진열되어 있는 상품의 절반 이상이 주류인 데다, 매장 규모에 비해 주류 코너가 상당히 큰 편이거든요. 판매 종류도 꽤 다양하고요. 치즈 플래터 등 곁들이면 좋은 안주들도 준비돼 있어 페어링 고민 없이 안주를 쉽게 고를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었어요.

무엇보다 인상적이었던 건 디스펜서가 있었다는 거예요. 와인 디스펜서도 갖추고 있어서, 맥주와 와인 모두 한 잔씩 마셔볼 수 있어요. 한 병이나 한 캔을 다 비우자니 좀 부담스러울 때, 혹은 여러 종류를 마셔 보고 싶을 때 디스펜서를 이용하면 돼요. 저처럼 병이나 캔보다 잔술을 선호하는 편이라면 이곳이 아주 마음에 드실 거예요.

여러가지 제품이 입점돼 있는 기존 편의점과는 달리, 자체 브랜드 상품이나 단독으로 판매하는 상품 중심으로 매대를 구성했다는 점도 독특했습니다. 주력 상품이나 현재 핫한 상품이 무엇인지 한 눈에 알 수 있고, 집 주변 편의점에서 쉽게 볼 수 없었던 제품을 실제로 보고 구입할 수 있다는 점이 좋았어요. 지나치게 여러 상품을 판매하고 있는 것이 아니니 매장이 전반적으로 깔끔하게 느껴졌고요.

커피 구입은 셀프 계산대를 이용하면 돼요. 가격은 대부분 1000원대 후반. 편의점과 동일하게 멤버십 할인이 가능하답니다. 아메리카노, 라떼, 에스프레소 등 주문한 커피 종류에 따라 구역이 따로 나뉘어져 있어요. 매장에서 이용한다면 선반에 있는 전용 컵을 사용하면 돼요.

브레디크 디저트는 카운터에서 주문할 수 있어요. 앙버터 휘낭시에, 슈크림빵, 생크림번 등 다양한 종류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가격은 대부분 2000원대로, 편의점에서 구입하는 빵 가격과 비슷해요. 


테이블이 놓여진 곳은 모던하고 심플한 분위기로 꾸며졌어요. 공간이 그리 좁지 않고, 테이블 사이 간격도 적당해서 이용하기 편했어요. 커피와 베이커리는 모두 지극히 평범한 맛이었습니다. 분명 핫 카페라떼를 주문했는데 커피가 충분히 따뜻하지 않다는 점은 정말 아쉬웠어요. 하지만 부담 없는 가격으로 카페에 앉아 티타임을 즐길 수 있다는 것만큼은 만족스러웠습니다.

처음으로 방문해 본 도어투성수. 편의점이라기보단 바틀샵과 카페를 적절히 섞어 둔 공간 같았어요. 이용하는 동안 '편의점의 새로운 길을 연다'는 콘셉트가 곳곳에 잘 녹아들어 있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팝업 스토어처럼 정해진 기간 동안만 운영하는 것이 아닌 상시 운영되는 매장이라고 하니, 앞으로 이곳에서 어떤 제품과 이벤트를 만나볼 수 있을지 기대가 됩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브랜드의 굿즈들을 한 눈에, 해브 어 굿즈 데이!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