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꿈꾸는 크레용 Sep 16. 2022

이 세상 어디가 숲인지 어디가 늪인지...

그 누구도 말을 않네 

 최근 가장 심각한 사회문제는 ' 2030의 부동산 영끌' '깡통전세' 이다. 우리 부부 역시 15년 전 2030 이던 시절 똑같이 겪었던 일들이다. 2%대 금리로 영혼까지 끌어다가 마련한 우리 부부의 첫 보금자리. 집을 마련하며 받은 년 2%대 금리는 2년 6개월 만에 6.8%대까지 올랐고 월20만원대 이자는 가파르게 월 70만원까지 올랐다. 조금이라도 저렴한 대출로 갈아타기 위해 고정금리와 변동금리를 옮겨다니며 은행 좋은일만 시켜주다가 차마 3년을 버티지 못하고 부동산 최저가에 손절하고 말았다. 남은 돈으로 겨우겨우 전세로 이사갔다. 전세로  들어갈때는 분명 시세를 기준으로 은행대출과 전세금이 모두 보장되는 상황이었는데 집의 시세는 끝을 모르고 떨어졌다. 전세집 집주인도 영끌이었던지 은행 연체이자까지 꽉 채워 집을 경매로 던졌다. 경매후 보장되는 전세금은 절반도 못되었다. 전세금을 조금이라도 더 지키기 위해 이번에도 대출을 꽉 채워 울며 겨자 먹기로 집을 낙찰 받을 수 밖에 없었다. 어리석고 젊은 우리 부부는 이 일들을 갈무리 하는데 10년이라는 세월을 허비했다. 이렇게 중요한 일들을 부모님에게도, 학교에서도 배우지 못했다. 더 무서운 것은 분명 범죄에 가까운 이런 일에 처벌 받는 사람은 없었고, 국민을 지키는 법을 제대로 갖추지 못한 국가 마저 피해자들을 책임지지 않았다. 너무나 긴 세월, 얼마나 고통스럽게 빠져나온 늪인데... 15년이 지난 지금 그때와 똑같은 일이 똑같방법으로 반복되는 것을 보니 참담했다. 학교에서 경제교육을 하지 않는 이유가 마치 이렇게 벗겨 먹을 사냥감을 키우려는 의도가 아닌가 싶을 정도로 우리의 청년들은 무방비로 처벌받는 범죄자 없는 경제범죄에 던저져있다. 우리나라의 청년들이 이런 보이지 않는 세력과 은행, 국가의 무책임한 범죄 동조에 놀아나지만 않아도 분명 더 자유롭게 행복한 청년기를 보낼 수 있을텐데 말이다. 요즘 이슈가 되고있는 넷플릭스 시리즈 '수리남'에서도 이런 현실을 너무 아프게 보여주고있다. 가난한 서민의 돈이든, 범죄자의 돈이든 '돈'이 모이기만하면 어떻게 찾아와 뺏아가는 깡패, 깡패보다 더한 군인과 경찰, 검사, 대통령까지. 우리가 배우고 선택해야한다고 배워왔던 '정의'와 '절대 선' 이라는 개념이 정말로 '정의'였는지 '절대 선' 이였는지 의문을 품게했다. 이 세상 어디가 숲인지 어디가 늪인지 그 누구도 말을 해주지 않는다. 



https://youtu.be/WoUkRtnCGHQ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