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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이지기 Apr 10. 2024

나라 사랑 글짓기 대회

출처: 픽사베이
글을 쓰기 전에는 항상 내 앞에 마주 앉은 누군가에게
이야기해주는 것이라고 상상하라. 
그리고 그 사람이 지루해서 자리를 뜨지 않도록 하라.
   -제임스 페터슨 / 오후의 글쓰기 175쪽


  오늘 오후의 글쓰기는 '나라 사랑 글짓기 대회'에 출전한 듯! 글을 쓰는 것이다. 순간 헉! 뒤통수를 두드려 맞은 듯했다. '내가 우리나라를 사랑했던가?' , '이번 주제는 너무 어렵다.', 내가 참 아무 생각 없이 살았구나 싶었다. 익숙함에 길들여져 내가 두 발을 딛고 살아가는 곳에 무심했다. 그리고 한 동안 출산과 육아를 거치다 보니 모든 정신이 여기에 빠져있었다. 근시안적인 삶을 달다가 이제야 바깥에 눈을 돌리니 생각할 것들이 너무 많다. 오늘도 이렇게 글을 쓸 수 있게, 주제를 주신 이은경 작가님께 감사하다.  오늘은 간단히 생각나는 것 3가지만 나열해 본다. 


  첫째로, 나는 우리나라의 뚜렷한 계절성을 좋아한다. 봄, 여어어어어름, 갈ㅇ, 겨어어어어어어울. 지금 글을 쓰는 시기는 봄인데 너무 행복하다. 겨울을 헤집고 나온 꽃들은 바라만 보아도 마음속이 행복으로 가득 찬다. 몽글몽글한 마음으로 하늘을 바라보면 옅은 하늘색의 하늘이 또 반갑다. 꽃을 보러 나온 사람들의 표정도 설렘으로 가득 차있어서 사람들의 표정만 봐도 행복해진다. 연두색, 노란색, 보라색, 분홍색, 찐 분홍, 연분홍 색깔만 나열해도 너무 알록달록하다. 여름은 어떤가. 얇고 가벼운 옷차림. 바다에 들러 물놀이도 하고, 시골의 산속으로도 간다. 너무나 뜨거워 건물 안에 박혀있기도 하지만 이때만 즐길 수 있는 것들이 많다. 그리고 내가 제일 사랑하는 가을. 울글불긋 물든 산을 바라보면 마음이 또 설렌다. 어린 시절 시골에서 살았던 나는 가을의 추수도 좋아한다. 봄에 심었던 작물들을 거둬들이는 작업.(아주 신이 난다.) 겨울은 말할 것도 없다. 호떡, 길거리 어묵, 군고구마 등의 음식으로 아주 살찌기 좋은 계절이다.(동면 전의 곰이 되는 기분이다.) 나는 사계절을 모두 사랑한다. 


두 번째로 우리나라의 역사와 전통을 사랑한다. 그렇다고 내가 역사에 대해서 잘 아는 것은 아니다. 나는 고1에 배웠던 역사 수업을 끝으로 역사에 대해서는 배우지 않았다.(나는 이과생이었다.) 나중에 필요에 의해서 한국사능력시험을 보기는 했지만 아는 것이 많지 않다. 하지만 어디를 가든 설명하는 문구가 있으면 유심히 읽는 편이다. 작은 땅 덩어리에 깃들어있는 소중한 가치들을 사랑한다. 옛 선조들이 지키고자 했던 이 땅이 소중하다. '애국이 별거냐, 자기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이 애국이다.'라고 강의하시던 최태성 선생님의 말도 좋아한다. 역사를 배우면 작은 것도, 한 사람 한 사람 모두 소중해진다. 


세 번째는 역시 빠르고 편리한 모든 것들이다. 주민 센터에서도 필요한 서류를 발급받을 수 있지만 간단한 서류들은 민원 기계(?)에서도 발급이 가능하고, 온라인에서도 발급이 가능하다. 편리하고 아주 빠르다. 물론 이것뿐만이 아니다. 이것은 그냥 예이고 대체적으로 빠른 업무를 좋아하는 우리나라 사람들의 성향을 좋아한다. 그렇다고 언제나 무조건으로 빠른 것도 아니다. 멈춰 서야 할 때는 멈춰주는 배려심 있는 우리나라를 사람들을 사랑한다. (아마 내가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던 것 같다.) 


  내 두 발을 딛고 살아가는 이 땅덩어리를 사랑한다고 생각하고 글을 쓰니 좋은 점들이 떠오른다. 아마 시간을 가지고 더 생각하고 찾아본다면 더 많은 이유를 쓸 수 있을 것 같다. 그동안 내가 생각한 것보다 더욱더 긍정성이 살아난다. 행복해진다. 갑자기 뜬금없는 주제라 생각했는데...... 이은경 작가님이 새삼 더욱 멋져 보인다.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글을 마무리합니다.    


**이은경 작가님의 '오후의 글쓰기' 도서에 있는 글쓰기 과제를 연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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