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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uno Jun 21. 2024

브런치도 마찬가지로.

브런치 안으로 입성하는 게 목표인 때에는 잘 몰랐다.

브런치 작가로 승인되면 뭐라도 되는 줄 막연히 상상하던 그때엔.


브런치에 글쓰기 반년이 넘어가니 이제 이곳의 메커니즘을 알게 되었다.

브런치도 공짜밥 먹여주는 곳이 아니다 보니,

이곳 또한 자본주의 생리대로 움직이는구나.

당연한 거지, 수긍이 되다가 씁쓸해지기도 한다.


그럼에도,

브런치에 처음 글을 게시하고 받았던 낯선 이들의 "좋아요" "좋아요" 알림이 준 감동을 여전히 기억한다.

기쁨과 뿌듯함에 흐르던 눈물.

그 감정이 너무 오랜만이어서 행복했다.

실제 출간 작가가 될 가능성이나, 멋모르고 가졌던 기대들에 낙담하면서도

여전히 글을 쓰는 이유는, 그때의 감동을 기억하는 때문일 것이다.


그렇다 하더라도,

내가 글을 보여줄 수 있는 플랫폼을 가졌다.

내 글이 무엇이 되진 않더라도, 내가 하고 싶은 말을 전달할 통로를 가졌다.

이 사실이 어떤 날은 위로가 되고, 어떤 날은 위로가 되지 않는다.


오늘 아침, 베란다 화분에 물을 주면서 생각했다.

결국 브런치도 마찬가지구나.

(뭐든 안 그렇겠느냐마는...)

살던 내 성향이 브런치 안에서도 똑같이 반영되다 보니,

이곳에서도 나는 주목받고 싶은 아싸구나.

(어디든 안 그렇겠느냐마는... )


나의 푸념이겠지만,

다른 작가님들도 어쩌면 공감할 거 같아서 주접거려본다.

무슨 일이든 동지가 생기면 한결 낫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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