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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발령

by 차돌쌤

지역에 따라 약간의 차이가 있지만, 1~2월은 인사발령으로 인해 학교는 술렁인다. 특히 2025년도의 나는 지역 만기라는 제도에 따라 다른 지역으로 전근을 해야 한다. 하지만, 현대를 사는 우리는 인구문제, 경제문제, 환경문제, 교육문제, 정치문제 등으로 인해 골머리를 아파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특히 학교 현장은 인구문제, 즉 저출산으로 인한 인구 감소로 인한 지방 소멸의 문제를 안고 있다. 정확한 자료는 아니지만, 소문으로는 2024년 현재 근무하는 00시 지역의 초등학교에 24학급이 자연 소멸하였다. 2025년도는 더 심하지 않을까 싶다.


2025년 1월 23일 00교육청 인사발령이 공고되고, 1월 24일 00교육지원청 인사발령이 공고되었다. 발령 공고가 나기까지 지역 만기로 인해 발령지를 '하처가(何處可, 어디로 가는 것이든 다 가능하다)'까지 제출한 나는 긴장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교사의 인사발령 기준은 본인 취득한 점수에 따라 선점된다. 인사발령의 기준이 되는 점수는 경력점(일반경력점-지역점, 특수경력점), 근평점(수, 우, 미, 양), 가산점(집단활동 실적점, 연구 실적점, 포상점)이 합산된다. 물론 인구문제가 발생하기 이전에도 선호하는 지역은 경쟁이 치열하였으나, 그래도 웬만한 지역은 이동할 수 있었다. 하지만, 현재는 선호하는 지역이 구분되지 않을 정도로 학령인구의 감소로 인해 학급 및 학교가 소멸하여 지고 있다.


2025년 1월 23일 연수원에서 기초학력 관련 연수를 받는 중 조퇴를 하였다. 인사발령이 13시에 예정되어 있었으나, 연수원에서 확인 후 뒷감당이 어려울 듯하여, 근무하는 학교에서 확인 하고자, 점심 식사 후 고속도로를 신나게 달렸다. 운전 중 가끔 핸드폰을 확인하였다. 하지만, 아무 문자가 없었다. 통상적으로 인사 기간에는 발령 축하 문자가 오고 가기 때문에 혹시 축하?의 문자가 오지 않을까 기대를 하였지만, 13시 30분이 되어도 핸드폰은 아무 울림이 없었다. 나의 머릿속에서는 ‘첫째가 고3인데, 통학할 수 없는 지역에 발령을 받으면 어떻게 할까?’ 계속 반복되고 있었다. 발령 이틀 전만 해도 지원한 1순위 지역에 가겠지 하는 마음이 가득하였다. 그 이유는 2024년도 발령자 점수에 나의 점수가 포함되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발령 전의 그 긴장감은 경력만큼 높지 않을까 한다. 다행히 후배에게 카톡이 왔다. ‘선배님 희망 00지역 발령 축하합니다.’ 확인 후 안도하며, 이문세의 음악을 들으면서 학교에 도착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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