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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슬퍼하지 말고 고마워 하자!

너는 그야말로 내 벤쿠버 였어

처음 학원에서 그 친구를 마주친 날, 나는 과연 그와 내가 이렇게 깊은 사이가 될 줄 알았을까.

친구는 아니지만, 서로가 애인으로 정의하진 않은 그야말로 'special friend'. 

뭐 나만 이렇게 생각하고, 내가 놀아난 거였어도 나는 행복했기에 불만은 없다.


사슴군이 내일 새벽 비행기로 (밤 12시가 넘었으니 정확히는 오늘) 뉴욕에 간다.

이미 이 친구와 더 자주 만나기 전에 알고있던 사실이였으니, 마음의 준비는 항상 했었다.

그럼에도 마음 한 켠이 시큰거린다.


마지막으로 그와 함께 간 곳은 그 친구의 원 픽 플레이스, 킷실라노 비치! 

한 여름, 매주 이곳에서 비치 발리볼을 했다고 말하며 그 시간을 그리워 했지.

이제 뉴욕에 가면, 나와 함께 갔던 벤쿠버 다운타운의 곳곳을 추억하길 바래.


슬퍼하고, 울면서 그 친구의 안녕을 바라기 보다는 웃으면서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었다.

그 친구의 마지막 벤쿠버를 즐겁게 보낼 수 있도록 하고 싶었다. 

그래서 나름대로 밝은 분위기와 평소 처럼 다를 것 없는 실없는 농담을 주고 받으려고 노력했던 하루.

하지만 그 친구를 만나기 전 날부터 이미 마음은 슬펐고, 싱숭생숭 했었다.


  

그 친구를 만나기 전날, 갔던 선셋 비치.(내 마음의 고향)

이제는 그 친구와 둘이서는 다시 볼 수 없지만, 내가 한국 돌아가기 전까지 이 곳에서 너를 추억할게! 


9월부터 거의 매주 최소 한번씩은 만났고, 많은 대화를 했고, 실 없는 농담을 주고 받으며 벤쿠버 곳곳을 같이 걸었다.

벤쿠버에서 내가 가장 잊을 수 없는 수 많은 추억들을, 이 친구와 만들어서 감사했던 나날들.

새로운 곳에서, 새로운 스텝을 나아가길 바라며 비록 이제는 다신 못 만난다 해도 항상 응원할 것이다.


앞으로 펼쳐질 너의 앞날을 응원할게, 내 특별한 친구야! 

내 벤쿠버 라이프에 나타나 줘서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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