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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악하기 위해 시작했지만,

발악은 때론 새로운 기회를 가져다 준다

요 근래는 처음 느껴보는 길을 잃은 것 같은 느낌이었다.

의미를 두었던 것들이 사라지고, 삶의 목표로 세웠던 것들이 더이상 목표가 아닌 느낌이 들었다.

확신이 있었던 내 분야에 대한 회의감과 실망감, 그리고 더이상은 내가 원하는 내 삶의 방향성과 같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럼에도, 내가 지금까지 맞다고 여겨왔던 나의 선택들을 바꾸기란 쉽지 않았다.

도저히 엄두가 나지 않아, 업계를 바군다기 보다는 그냥 새로운 업종을 배워본다는 마음으로 가볍게 무역업에 대한 수업을 듣기 시작했다.


새로운 업종에 대해 배우고, 새로운 아르바이트도 시작했다.

인천공항에서 관광객들에게 길안내나 교통철도 안내 등을 해주는 도우미 아르바이트인데, 생각보다 너무 재밌고 같이 일하는 분들 또한 친절해서 마음에 든다.



마치 그림 같았던 어느날의 하늘들


캐나다에 다녀온 후로 해외 어느 곳을 가던지, 수요가 있는 그리고 내가 밥벌이는 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싶어졌다.

한국에서만 살기에는 세상은 너무 넓고, 다양한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알아버려서 그 미지의 세계가 궁금해졌다. 그래서 시간이 난 김에 배우기 시작한 무역 마케팅, 생각보다 더 재밌고 배우면 온전히 내 기술이 될 수 있을 것 같아서 꽤 열심히 다니고 있다.



일본가서 찍어 온, 필름 카메라의 디지털 현상을 맡겼다.

내가 오래 기억하고 싶은 순간들을 찍었는데, 반은 다 날아갔고 그나마 반만 살았다.

사슴군의 사진들도 몇몇 잘 나온 게 있어서, 이 사진들이 내 마지막 선물이 될것 같은 마음으로 그에게 선물했다.

그리고 지금까지는 미쳐 말하지 못했던 나의 마음을 간결하게나마 전했다. 되돌아온 그의 답은 오랫동안 내 앨범에 그리고 내 생각 속에 기억되지 않을까 싶다.

이제는 하나의 취미가 된 '하늘 사진 찍기' 


오늘도 한 친구와 요 근래 우리의 감정에 대해 이야기 한 적이 있다.

이 친구도 최근에 꽤나 여러 일들이 있었어서, 의식적으로 바쁘게 지내는 친구인데.

그냥 이렇게 감정에 큰 미동 없이 슴슴하게 -- 살아가는 것도 어쩌면 잘 버티고 있는 또 다른 형태가 아닐까 싶다.

감정이 너무 크게 요동치는 날도 많고, 막막한 앞날에 대한 고민으로 밤을 지새는 날도 있지만, 그럼에도 받아들여야 하는 감정은 받아들이고 일어나지 않은 미래는 크게 걱정하지 않으며 하루 하루를 최대한 발악하며 지내는 것. 그것이 곧 나름대로 열심히 살아가고 있는 삶이 아닐까 싶다. 


내가 제일 그리운, 그때 그 곳


가끔은 과거가 참 그립다. 과거에 "아. 이대로 시가니 멈췄으면 좋겠다. 싶었던 그 소중한 순간들이 그립다." 

하지만 앞으로 내가 마주할 수 많은 재밌는 상황들과 소중한 순간들이 더 많을 것을 아니까 그 기대감으로 하루 하루를 열심히 준비해 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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