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토닉 폼나게 주문하는 방법
'늘 먹던 걸로'는 이제 그만..
바에서 첫 잔으로 주문하기 좋은 칵테일이 몇 가지 있다. 위스키하이볼이나 진피즈가 될 수도 있지만 이번엔 그중 진토닉에 관해서 이야기해보려 한다.
진토닉은 말 그대로 진과 토닉워터를 섞어 만든 칵테일이다. 여기에 추가적으로 소량의 시트러스 과즙이나 시트러스 껍질, 비터, 살린(소금물), 허브, 스파이스, 기타 플레이버를 담당할 과일 등등 이 포함될 수도 있다.
보통은 진과 토닉워터에 시트러스를 포함하는 경우가 많다. 이것은 기본적인 형태의 진토닉을 만들 때 한해서 이며, 만약 손님의 요청이 있거나 진의 브랜드를 지정하거나 아니면 바텐더가 특이취향이라면 위에 언급한 다른 여러 가지 재료들을 사용하여 다채로운 진토닉을 맛볼 수도 있다.
바에 가서 바텐더에게 '진토닉 한잔 주세요'라고 주문해 보자. 만약 바텐더가 '네' 하고 바로 진토닉을 만들어 준다면 둘 중 한 가지 경우이다. 별생각 없이 만들거나 vs 본인 업장의 진토닉이 정교하게 설계되어 있거나.
어느 정도 수준 있는 업장이라면 후자의 경우일 수도 있고 또는 되묻는 경우도 많다.
"어떻게 해 드릴까요?"
"어떤 진으로 해드릴까요?"
"좋아하는 스타일이 있으신가요?"
"특별히 요청하실 게 있나요?"
"저희 매장에서는 이렇게 저렇게 만드는데 괜찮으신가요?"
등등 업장마다 멘트는 다르겠지만, '당신의 취향을 어느 정도 고려하고 만들 수도 있다'는 마음을 전달하려는 의도이다.
여기서 만약 바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은 뇌정지가 오는 경우가 많다. 여기서 '아무거나요'같은 재미없는 소리를 해버리면 바텐더도 당신도 즐거울 수가 없다. 그렇다고 당황해서 어버버 하다 보면 바텐더가 선택지를 주든 답을 주든 리드를 해줄 수도 있겠지만 우리는 조금 더 멋지게 주문하고 싶지 않은가??
다양한 플레이버의 진토닉들나는 진토닉을 주문할 때 세 가지 정도의 경우가 있다.
첫 번째는 '무난한 걸로 심플하게 해 주세요'이다.
별로 도전하고 싶지 않고, 아는 맛을 먹던 대로 먹고 싶을 때 일상적으로 주문하는 방법이다. 이 정도 주문이면 웬만한 바텐더들은 의중을 파악한다.
'저 손님은 그냥 기본적인 깔끔한 진토닉이 마시고 싶거나 우리 매장의 스탠더드가 어떠한지 궁금하구나'
라고 생각하게 되어 당신은 기본에 충실한 진토닉을 마실 수 있을 것이다.
두 번째는 '특이한 진토닉이 마시고 싶은데 추천해 주실 게 있나요?이다.
말 그대로 진토닉 한잔도 특별하게 마시고 싶고 약간의 도정정신이 차오를 때 주문하는 방법이다.
이 이후로는 바텐더에게 설명을 들으면서 적당히 마음에 드는 단어가 들어가거나, 혹은 보틀 디자인이 마음에 드는 진으로 대충 골라도 무방하다. 어차피 지금 상황은 도전하고 싶은 마음이 있기 때문에 얼마든지 실패할 수도 있다. 다만 금액은 천차만별이니 미리 확인하고 주문하자.
세 번째는 디테일하게 요청하는 방법이다.
진의 브랜드를 지정할 수도 있고 시트러스를 레몬이나 라임중 선택하기도 하고 오렌지나 자몽을 추가로 요청할 수도 있으며 토닉워터와 탄산수를 반반 섞어 달라고 하기도 한다.
베이스가 되는 진, 시트러스, 추가 과일이나 허브, 스파이스 선택, 그리고 토닉워터와 탄산수의 조합 등을 고려하여 본인의 취향에 맞게 요청해보자. 대신 이 방법은 약간의 데이터가 필요하니 완전 초심자들은 바텐더를 믿고 맡겨보는 것이 좋겠다.
진토닉은 전 세계 어느 바에서나 마실 수 있다. 워낙 유명하고 조합도 단순하고 마시기에도 편하다 보니 손님이 많이 찾는만큼 업장에서도 늘 준비가 되어 있다.
각 업장의 시그니쳐 칵테일도 물론 좋지만, 당신이 만약 바 문화를 지속적으로 즐겨보고 싶은 마음이 있다면 업장마다의 스탠더드 진토닉이 어떻게 다른지 비교해 보면서 내가 좋아하는 맛의 진토닉은 어떤 것인지 찾아보는 것도 즐거운 방법이 될 것이다.
